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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구로다의 인생

글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2.21 23:55:02
조회 19822 추천 170 댓글 86

2012년 6월, 뉴욕타임즈의 데이비드 월스테인 기자 구로다에게 묻는다. 


"고등학교 시절은 어땠나요?"


월스테인이 기대한 대답은 아마 야구만화와 같은 천재의 성장기나 고시엔의 낭만 스토리였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30대 중반의 늦은 나이에 핀스트라이프를 입었음에도 구로다는 안정적인 성적을 기록할 정도의 재능이니... 이런 선수의 고등학교 생활은 얼마나 화려했겠는가. 지레 짐작함이 이상하지 않았다. 구로다의 대답은 전혀 예상 밖이었지만 말이다. 


"그런 시대였습니다. 코치가 땡볕에서 훈련을 시키며 물도 못 마시게 하던 시대요. " 


구로다는 씁쓸하게 웃었다. 모든 일본의 고교선수는 고시엔을 꿈꾼다. 구로다에게 그 시절은 꿈조차 허락받지 못했다. 우선 살아남아야 했다.  


1. 이 물... 마셔도 죽진 않겠지?


야구선수인 아버지와 투포환선수인 어머니를 둔 아이가 투수를 꿈꾸며 자라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소위 말하는 운동 금수저. 재능을 타고났다고 다들 믿었을 것이다. 구로다 자신조차 그렇지 않았을까. 하지만 초등학교를 지나,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오면서도 구로다의 재능은 그를 외면했다. 메이저리그를 두드린 일본의 천재들은 고교시절부터 슈퍼스타인 경우가 많지만 구로다는 고시엔 출전기록조차 없다. 


구로다의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모교인 우에노미야 고교에 찾아간 PD가 당시 야구부 담당 선생에게 물었다. "구로다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솔직히 구로다가 대학에서 140을 던진다고 할 때 그 구로다? 구로다가 맞아? 라고 되물었습니다. 전혀 인상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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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몰래 마셨던 하천을 보는 구로다>


다만 구로다는, 그 시절의 우선순위가 야구보다 생존이었다고 회고한다. 일본의 여름은 살인적이다. 특히 구로다의 고향인 오사카는 더더욱. 그 폭염 속에 야구부 선수들은 수없이 뛰고 얼차려를 받았고 코치들은 아이들에게 물 한 모금 허락하지 않았다. 수많은 학생들이 실신했다. '근성'이니 '정신력'이니 하는 포장으로 야만이 자행하던 시대였다. 


"공 주으러 가는척하면서 몰래 하천 물 마시면서 버텼어요. 깨끗한지는 모르겠고.. 깨끗하다고 믿으면서 살았어요. 경기를 뛰려면 살아야하니까요"


훈련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학대 속에 구로다의  재능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등판 기록조차 몇 없는 패전처리조. 월스테인과의 인터뷰 말미에서 구로다는 그 시절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200구를 던지라고 해도 던질 수 있을겁니다. 그렇게 배웠으니까요. 어쩌면 고교시절이 저를 있게 해줬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런 일을 겪지 않았었다면 야구를 즐길 수 있었을겁니다." 



2. 히로시마 도요카프. 역지명하겠습니다. 


어느 시대,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거지'가 별명인 팀들은 꼭 있다. '약팀', '기피팀', 'ㅄ팀' '비인기팀' 등의 수식어와 함께 말이다. 당연히 유망주들의 기피대상. 원하는 팀에 지명되지 못하면 재수하는 문화까지 있던 그 시절 NPB에서 일본의 '거지팀' 히로시마 도요카프에게 좋은 유망주란 하늘의 별과 같았다. 그런데 그곳에 스스로 걸어들어간 멍청이가 있었다. 구로다 히로키. 흙탕물을 마시던 그 고등학생이 대학을 거쳐 어느덧 드래프트 대어 중 한 명으로 성장해있었다. 


지옥같던 고교시절을 보낸 구로다. 야구를 포기할까 고민하던 그의 마음을 다잡은건 아버지였다. 고향인 관서를 떠나 도쿄에서 뛰어보자는 아버지의 말에 구로다는 도쿄 센슈대학에서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나간다. 그리고 결과는 대박. 140도 넘기지 못하던 구속이 150KM를 찍고 졸업했다. 대학야구 150은 스피드건이 도입된 이래 일본 최초였다고 한다. 드디어 재능이 빛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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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에 입단하는 구로다 히로키>


드래프트 대어로 떠오른 구로다에겐 선택권이 있었다. 당시 일본은 직업 선택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선수가 팀을 지명하는 역지명 제도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하도 선수들이 요미우리만 가니 현재는 폐지되고 없다. 어쨋든 역지명 제도가 있던 당시, 히로시마 입장에선 유망한 투수가 자신들을 선택하리라고 기대하긴 어려웠을 것이다. 가난한 팀, 우승이 없는 팀, 인기도 없는 팀이었고 심지어 고향팀도 아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구로다는 히로시마의 유니폼을 입는다. 


지금의 사사키가 제발로 애슬래틱스에 걸어들어간 것과 마찬가지니.. 이 정신 나간 선택에 사람들이 의문을 표하자 구로다는 히로시마와의 소소한 인연을 전한다. 


"제가 무명이던 대학교 1년 차부터 저를 지켜봐주던 히로시마의 스카우터가 있습니다. 히로시마의 관심이 있었기에 제가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구로다는 훗날 히로시마의 영구결번이 될 15번 유니폼을 입게 된다. 



3. 힘이 다하기 전에 꼭 다시 돌아올게. 


구로다의 낭만에 감명받은 히로시마 선수들은 분기탱천하여 일본 시리즈를 우승.... 하는 그런 야구만화 같은 일은 없었다. 구로다가 입단한 1997년부터 2006년까지 히로시마는 단 한번도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했다. 그 기간 구로다의 성적 243경기 1660이닝 3.59 WAR 30.6 67완투 13완봉 91승 81패... 이름 가려놓고 성적만 봐도 팀 꼬라지가 보인다. 그렇게 구로다의 도요카프 1기는 흔한 '좆망팀 에이스'의 고군분투기로 마쳐지고 있었다.


06 시즌이 끝나고 그는 큰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FA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히로시마의 팬들이야 당연히 구로다를 붙잡고 싶었지만 앞서 말했듯 히로시마는 거지다. 그 시점까지 단 한 명의 FA를 잡아본 적이 없었기에 팬들도 반쯤 포기상태였으며 게다가 구단은 구로다에 10억엔 + 감독 보장이란 후려치기 오퍼를 날려 팬들의 자조에 기름을 붙는다. 많지 않나..? 싶을 수 있겠지만 이미 부자구단으로 유명한 요미우리가 30억엔을 제의했단 소문이 들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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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시즌의 마지막 경기 9회 2아웃. 하나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기 위해 구로다가 등판한다. 구장의 모두가 아는 고별무대였다. 팬들은 외야에 


"우리는 함께 싸워왔다. 지금까지도, 앞으로도... 미래의 빛나는 그날까지 그대가 눈물을 흘린다면 그대의 눈물이 되어주리 카프의 에이스 구로다 히로키"


라고 적힌 현수막을 손수 써서 외야에 붙이고 육성응원으로 마지막 가는 길을 빛냈다. 


다만, 히로시마 팬들의 눈물겨운 작별인사가 정말 고별무대가 되진 않았다. 미국 진출이란 구로다의 목표와 암투병중이던 아버지의 병간호 등 여러 사정이 겹쳐 구로다는 히로시마가 제안한 그 말도 안되는 계약을 받았다. 거인의 30억엔을 걷어차고 체결한 4년 12억엔의 연장계약. 원하면 언제든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옵션을 넣은 채로 말이다.  


그리고 2007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그는 히로시마를 떠날 결심을 한다. 태평양을 건너 더 큰 무대에서 뛰어보자고. 팀의 영웅을 적으로 만나지 않게 된 카프 팬들도 기쁜 마음으로 미국행을 환영했다. LA 다저스로 떠나며 팬들에게 구로다도 한 가지 약속을 남긴다.


"돌아온다면 히로시마 밖에 없다. 힘이 다 하기 전에 돌아오겠다."



4. 33살에 미국 진출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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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살. 사회에선 몰라도 야구선수로선 절대 적은 나이가 아니다. 비관적인 시선도 꽤 많았지만 구로다는 다저스란 명문팀에 입단하여 4년간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준다. 4년 통산 성적은 700이닝 3.44 41승 46패. (왜 히로시마 때보다 씹창난거지..?) 33세부터 36세 시즌까지 구로다는 그야말로 계산이 서는 선발투수였다.


물론 마냥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구로다가 190이닝 이상을 던지지 못한 유일한 시즌인 09시즌 그는 정말 목숨을 잃을만한 타구에 맞는다. 


https://www.youtube.com/watch?v=Tp50zvl8UN4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서 타자가 친 하드힛이 그대로 구로다의 머리로 향했다. 즉각 들것이 들어왔고 구로다는 들것에 몸을 고정한채 경기장에서 실려나간다. 이 부상이 메이저리그 7년간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뛰지 못하게 만든 유일한 부상이었다. 천운으로 큰 후유증은 없었으나 그야말로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이후 다저스를 떠나 양키스에 입단. 양키스에서 뛴 3년간 단기계약만을 고집하며 다시 한 번 저새끼 뭔가..? 싶은 행보를 보인다. 왜 그런 짓을 하냐는 질문에 구로다의 대답은 간략했다. 


"내년을 위해 야구할 나이는 아니다. 당장 지금만을 위해 불사르고 싶다."


(새겨들었으면 하는 새끼들이 다들 응원 팀에 한 명 씩 있을듯하다...) 


결과적으로 구로다의 미국행 결정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교진이 제안한 30억엔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벌었으며 우승은 못했지만 커리어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통산 성적은 212경기 1319이닝 3.45 79승 79패. 더 놀라운건 은퇴에 가까울 나이인 서른 일곱에 양키스로 건너가 기록한 3년간의 성적이 97경기 619이닝 3.45 38승 33패였단 것이다. 선발이 귀한건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기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가 40세에도 미국에 남을거라  확신했다. 그런데...


5. 힘이 다 하기 전에 돌아왔습니다!


그는 약속을 지켰다. 샌디에이고의 2000만 불에 가까운 오퍼를 뿌리친 채 히로시마에 고작 1년 4억엔을 받고 돌아온 것이다. 팬들은 프랜차이즈 스타의 복귀를 열렬히 환영했다. 히로시마의 연간회원권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매진됐으며 히로시마 현내 카프 경기의 TV 점유율은 39%에 달했다고 한다. 구로다 역시 전혀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내며 화답했다. 

15년 40세의 구로다가 기록한 성적은 169이닝 2.55 ERA. 11승 8패 4.4WAR. 히로시마 1기를 포함해도 2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그러나 팀은 아쉽게도 1승 차이로 한신에 밀려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다. (7년간 전혀 성장하지 않았나..?)


히로시마의 16시즌도 낙관하긴 어려웠다. 무엇보다 구로다의 바통을 이어받아 개같이 갈려준 마에다가 미국으로 떠났기 때문이다.(그리고 거기서 또 갈린다) 히로시마는 7년 후에도 거지였기 때문에 빈자리를 채우는건 꿈도 꿀 수 없었고 구로다 역시 시즌이 시작 되기 전 은퇴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였다. 히로시마 팬들 입장에선 하루아침에 1,2선발이 사라지게 될 판이었으니 희망찬 오프시즌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히로시마는 비관적인 전망을 완벽하게 바꾼다. 1선발 크리스존슨은 그 해 사와무라상을 수상하라 정도로 완벽한 피칭을 보여줬다. 노무라 유스케가 최다승, 구로다가 151이닝 ERA 3.09로 그 뒤를 받쳤고 탄탄한 야수진과 선발 불펜의 조화로 히로시마는 89승 52패 2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찍으며 25년만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한다. 동시에 구로다는 히로시마에서 13시즌을 뛰는 동안 드디어.. 드디어..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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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리그 우승 당시 헹가레를 받는 구로다>


 구로다의 첫 가을야구 상대는 요코하마 DENA 였다. 파이널스테이지(MLB의 챔쉽)에서 히로시마는 시종일관 요코하마를 압도하며 4대1로 완파. 진즉 일본시리즈 티켓을 확보하고 퍼시픽 리그 파이널시리즈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편, 퍼시픽리그 파이널 시리즈 5차전. 일본 시리즈 진출까지 아웃카운트 3개만을 남겨둔 감독은 세이브 상황에서 야구 역사상 누구도 상상못한 투수교체를 단행한다. 장내 아나운서의 안냇말에 관객들이 술렁인다.



"9회 파이터즈의 수비교체 알려드립니다. 지명타자 오타니가 피쳐. 3번 투수 오타니 쇼헤이"


https://www.youtube.com/watch?v=MGw44ZSNt_I

 


9회 삼자범퇴. 2K. 이날 기록한 165KM는 일본 프로야구 역대 최고구속이었다. 



6. 구시대의 마지막과 새시대의 시작


은퇴를 발표한 노장의 마지막과 이미 리그 MVP가 기정사실이였던 젊은 선수.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니혼햄 파이터즈의 맞대결.  

먼저 단두대에 오른건 오타니였다. 오타니는 1차전 선발이자 8번 타자로 등판하며 6이닝 3실점, 3타수 2안타 (2루타 1) 이란 호성적을 기록했으나 팀은 패배했다. 

이어진 2차전 역시 니혼햄은 무기력하게 패배. 히로시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내주며 삿포로로 넘어왔다. 히로시마 2 VS 니혼햄 0 구로다와 히로시마 팬들의 눈에 32년만의 우승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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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을 꾀하는 니혼햄 파이터즈를 막아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등판한 3차전 선발투수는 구로다였다. 가난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돈을 포기하고 낭만을 택한 그가 커리어의 마지막을 팀의 우승으로 마친다는 만화같은 결말이 눈앞에 있었다. 역경과 인내, 희생으로 점철된 야구인생은 그런 영광스런 마무리를 누릴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야구가 늘 낭만적이지는 않다. 구로다는 이날 5.2이닝 1실점으로 대호투했지만 13시즌동안 응답해주지 않았던 히로시마의 타선은 그날도 조용했다. 결국 히로시마는  3대 3으로 진행된 10회말 오타니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으며 3경기에서 패배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oH-jcy9ug_M

 


 히로시마는 급속도로 무너졌다. 이후 이어진 모든 경기에서 전패하며 시리즈 스코어 4대 2로 니혼햄의 10년만의 우승을 지켜봐야 했다. 단 한 게임만 더 잡았더라면 7차전 구로다의 등판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히로시마는 결국 그 한 경기를 잡아주지 못했다. 


그렇게 구로다 히로키란 대투수의 커리어는 마침표를 찍었다. 히로시마에서의 13시즌. 가을야구는 단 한번. 트로피 진열대는 텅텅 비었지만 아무도 그를 탓하지 않았다. 어떤 히로시마 팬들도 그를 무관딱 정규 스찌라고 조롱하지 않았다. 


7. 마치며


얼마 전 구로다는 자신을 일본시리즈 문턱에서 좌절시킨 오타니를 향해 진심어린 조언을 한다. 


"오타니도 분명 힘들거다. 그는 많은 것을 짊어지며 그라운드에 서있다. "


책임감. 구로다는 빈 말로라도 야구가 즐겁다고 하지 않았다. 혹독한 유년기의 경험 탓도 있겠지만 필자는 구로다의 성향 자체가 그렇다고 생각한다. 선발투수로서 매 경기를 지켜내야 한다는, 히로시마의 기둥으로써 팀을 버릴 수 없다는 책임감. 늘 그 과업에 짓눌려 야구를 하니 즐거울 수가 없었을터. 단기계약만을 고집했던 태도 역시 늙어서 팀에 민폐가 될 수 없다는 그 성격 탓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그 덕에 구로다의 커리어는 누구보다도 멋졌다. 바다 건너 한국사람이 그의 삶에 경탄할만큼 말이다. 선수에게 최고의 영광인 우승을 손에 넣지 못했고, 야마모토처럼 많은 돈을 벌지도 못했지만 그는 히로시마의 가장이었고 자식같은 팬들은 늘 존경과 박수를 보내줬다. 구로다는 히로시마에게나 가족에게나 영광스런 아버지였다.  


사람마다 꿈은 다르다. 돈이 꿈인 선수에게, 우승이 꿈인 선수에게 구로다의 커리어는 실패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구로다는 분명 자신의 꿈을 이뤘다.  


"훗날 내 인생을 돌이켜 볼 때 가족들에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나의 꿈입니다"


-히로시마로 돌아올 때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며, 성공한 야구선수. 구로다 히로키-



출처: MLB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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