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레슬링계 사건사고’ 1탄. ‘브루저 브로디 살해 사건’.앱에서 작성

누구누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10.27 08:00:02
조회 16464 추천 150 댓글 59

레슬링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시리즈를 하나 써 보려고 한다.

잘 알 수도, 모를 수도 있는 레슬링계의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을 다루는 글이다.

그 첫 번째 주제는 ‘브루저 브로디 살해 사건’이다.

78edf177b3831c8723e9f4ed459c701ef1fa8f73c9bb9ff65c9d67c482ada8157e4e3650d7493445003253f996b03315049ec0

‘초수’ 브루저 브로디(Bruiser Brody, 1946~1988).

프리츠 폰 에릭에게 레슬링을 배운 브로디는 고향인 미국에서도 좋은 커리어를 쌓았지만, 
인기는 일본에서 더 뛰어났던 선수였다.

203cm라는 큰 키에, 길쭉길쭉한 팔다리, 등장할 때 휘두르는 쇠사슬과 입에서 터져나오는 괴성은 관객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거친 야수와도 같은 브롤링 위주의 경기 스타일과 더불어서
그의 피니셔 기술이었던 ‘킹콩 니 드랍’은 관객들이 가장 열광하는 요소였다.

7eee857eb4f161f523ec85e6469c701b74f20505bce7432b87aca25d440adff26179a1b9b4a8cbc90973e6e9d2a65cca4f80b5b94c

0e9c8973b1f061ff239cf0e0359c70651948a787db871f97fd0a4d46c2ca6388f4a84802b6a1da3b2c703ee87294fb6a8616a1b0

그의 전성기 일본에서의 인기는 무려 그 스탠 핸슨보다도 위였을 정도였고,
그와 함께 ‘초수 콤비’라는 태그팀을 만들기도 했다.

여담이지만 그는 ‘텍사스 레드’였던 언더테이커의 데뷔전 상대이기도 했는데,
테이커는 자신의 덩치를 믿고 그를 쉽게 보았다가, 
아주 제대로 된 데뷔전을 치뤘다고 한다.

링 위에서는 야수와도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그지만 실제 사람의 성격은 매우 달랐는데,


그를 아는 일본인 기자의 말에 따르면 링 밖에서는 사람이 180도 변해 과묵하고 지적인 ‘인텔리’ 였으며, 
서툰 영어로 하는 질문에도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다고 한다.

또한 자신만의 철학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여, 자신이 인정하지 않은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기술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스탠 핸슨과 태그를 맺어 마스카라스 형제와 경기한 영상. 마스카라스의 공격을 받아주지 않는 모습이 보인다.


하지만 누가 알았을까, 이 고집이 자신의 목숨을 끊을 줄은.

사건은 WWC가 푸에르트리코 흥행을 하고 있을 때 일어났다.




흥행이 진행되고 있는 어느 날, 경기를 앞두고 샤워실에서 샤워를 하던 브로디의 뒤로 누군가가 다가섰다.

0fe48804b6f3608723e9f0ec429c706aa856a96f41633cad9fc7663ef6a786815a9e096b986b9fc78dbe9643129db8bfb33207db

바로 가면 마스크 ‘인베이더’로 더 잘 알려진 푸에르트리코 레슬러, 
‘호세 곤잘레스’(Jose Gonzalez)였다.


잠시 뒤, 조용하던 샤워실에 브로디의 비명 소리가 울러퍼졌다.

089b8575c0846af123ebf3e4459c706b674b9e3b6b38973942bbef789209bed15cbb12b5be05c294956aa3e5c9dfb67e014eefe5

토니 아틀라스(Tony Atlas)가 황급히 달려가자, 
거기에는 피투성이가 된 브로디와, 칼을 든 호세 곤잘레스가 있었다.

토니가 황급히 둘을 떼어놓았고, 
호세 곤잘레스는 유유히 라커룸을 떠났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브로디는 42세의 나이로 끝내 숨지고 만다.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정치적 문제 등을 포함한 여러 추측이 있지만,
모든 추측에서 빠지지 않는 원인 중 하나는 브로디의 고집이었다.

푸에르트리코에서 열리는 흥행인 만큼 푸에르트리코 선수들에게 승리가 돌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웠지만, 브로디가 이를 끝끝내 거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유력한 추측일 뿐, 정확한 진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


훗날, 놀랍게도 호세는 재판에서 정당방위가 인정되어 무죄 판결을 받았는데,
이는 토니 아틀라스가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적극적으로 증언을 하지 않았던 것이 크다.


안타까운 사건으로 끝날 수 있는 이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오늘날의 레슬링에 큰 영향을 주게 되는데,

0eed8771b0f76c8223e68fe2479c706f25e906bdbded268c3e3097684cdfb7a1b8a746b054b1462965c4d2ba67c184ad2851103112

바로 당시 WWC의 흥행에 참가했던,
 ‘더치 맨틀’(Dutch Mantel)이 이 사건을 계기로

“선수들의 분쟁을 좀 더 평화롭게 해결할 방법이 필요하다”

라고 생각한 끝에, 레슬링 법정을 고안한 것이다.


맞다. 잭 스웨거 옆에서 매니저 하던 그분이다. 



‘레슬링계 사건사고’ 시리즈의 첫번째는 ‘브루저 브로디 살해 사건’이었다.

다음에도 새로운 사건사고 이야기로 찾아오겠다.

- dc official App


출처: 프로레슬링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150

고정닉 27

2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299309
썸네일
[코갤] 트럼프 제조업 공약이 현실성 없다는 이유...jpg
[519]
ㅇㅇ(169.150) 01.22 23585 127
299307
썸네일
[야갤] 이스라엘, 대규모 작전 개시...멈추지 않는 포성
[96]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4550 35
299306
썸네일
[미갤] 딥스 : " 트황이시여... 자비를 베풀어 달라..."
[374]
새벽의소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9783 1027
299304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거울치료 당하는 중국 근황
[239]
아카식레코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46137 606
299303
썸네일
[해갤] 도금 벗겨진 파리올림픽 메달 논란…루이비통은 '침묵'
[137]
ㅇㅇ(146.70) 01.22 19481 83
299301
썸네일
[카연] {['여자']}랑 마법 학교 가는 만화 01
[69]
*민들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0960 95
299300
썸네일
[싱갤] 셀프 이미지 세탁 레전드.jpg
[25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51147 337
299297
썸네일
[야갤] 이승환, '공연취소' 구미시장에 2억5천 손배소
[256]
ㅇㅇ(211.234) 01.22 18637 316
299295
썸네일
[대갤] 日, 오사카 관광명소 대형화재... 불타는 신세카이!
[233]
난징대파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9385 442
299294
썸네일
[이갤] 현재 틱톡 난리난 백인금발녀와 한국남자 사건...gif
[887]
ㅇㅇ(91.195) 01.22 44431 231
299292
썸네일
[국갤] 공수처장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 날 '술자리'
[571]
ㅇㅇ(220.72) 01.22 20463 937
29929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백종원 홍콩반점 짬뽕 기습점검.jpg
[503]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47324 475
299289
썸네일
[국갤] 공수처 관저 압수수색中.. 경호차장 "영부인도 경호 대상, 관저 압색 불허"
[20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3492 916
299288
썸네일
[기갤] 중국 커제 판정불복…결승 역사상 초유의 '대국 중단'.jpg
[32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2353 105
299286
썸네일
[해갤] 오늘자 호날두 멀티골 알 나스르 골 모음...gif
[141]
메호대전종결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2000 202
299285
썸네일
[국갤] JTBC 음성 주작 딱걸림
[532]
ㅇㅇ(125.176) 01.22 34285 1699
29928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직장인들 근황
[502]
ㅇㅇ(116.121) 01.22 58455 209
299280
썸네일
[디갤] 펜탁스로 찍은...미세먼지 공간(감) 서울
[61]
설치는설치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6890 19
299279
썸네일
[야갤] 역대급 인파 예상...사람 몰리는 인천공항
[301]
마스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2681 67
299277
썸네일
[잡갤] 짱깨들은 개인주의일까? 집단주의일까?
[263]
묘냥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4169 25
29927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일일 여행.manhwa
[62]
타원형플라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3897 65
299274
썸네일
[유갤] AV 모자이크 실수한 직원.jpg
[248]
ㅇㅇ(146.70) 01.22 56680 216
299273
썸네일
[바갤] 4. 개같은 전사.manhwa
[238]
따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6159 453
299271
썸네일
[싱갤] 의외로 전쟁 때 나쁜게 아닌 거 - 선빵
[187]
인터네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1050 287
299270
썸네일
[프갤] 너무 늦어버린 넷플릭스 러 직관 후기
[59]
ㅇ챌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6211 113
299268
썸네일
[백갤] ‘출생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에 블루스테이트 주들 ‘줄소송’
[385]
세티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8234 141
299267
썸네일
[일갤] 33살에 떠난 첫 일본 혼자 여행 2탄(와카마쓰)
[61]
농심새우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9528 31
299265
썸네일
[싱갤] 미생물 사회에서의 '공유지의 비극' 방지책들
[135]
ㅇㅇ(183.107) 01.22 13718 148
299262
썸네일
[잡갤] 집에 소나무 뿌리인 고주박을 산더미 처럼 쌓아놓고 수집하는 남자
[104]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2899 23
299261
썸네일
[호갤] 싱글벙글 대호연 근황 ㅋㅋㅋㅋㅋㅋㅋ
[270]
ㅇㅇ(118.235) 01.22 28645 226
299259
썸네일
[냥갤] 해처리 테러당하자 대폭 보강하고 재설치한 캣맘
[219]
냥갤러(223.37) 01.22 18000 122
299258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방생하지 말고 사랑하세요.manhwa
[10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6026 78
299256
썸네일
[코갤] 상장 앞둔 LG CNS, 삼성SDS·포스코DX와는 다를까
[120]
ㅋ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1683 22
299255
썸네일
[야갤] 오싹오싹) 여친의 여동생이 임신했어요...blind
[436]
야갤러(211.234) 01.22 41153 135
299253
썸네일
[카연] 3화 찐따병신 열등감과 후회 이야기
[68]
막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0008 62
299252
썸네일
[싱갤] 오싹오싹 샤브샤브 단체 구토사건 미스테리..jpg
[444]
ㅇㅇ(61.82) 01.22 41093 237
299250
썸네일
[디갤] 일주일전 선유도 다녀와서 만든 디지털 쓰레기
[28]
디붕이(211.217) 01.22 7763 15
299249
썸네일
[야갤] 한국 남자에게 시집가려고 대기중인 9만명의 일본여자 소개해주는 남자의하루
[561]
후우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38334 225
299246
썸네일
[국갤] 전한길쌤 카페 새글 올라왔다 (+쇼츠영상)
[817]
ㅇㅇ(125.141) 01.22 33168 1401
299244
썸네일
[싱갤] 김신조 일당과 마주한 나무꾼.JPG
[154]
ㅇㅇ (39.112) 01.22 17841 223
299243
썸네일
[더갤] "헌재재판관 토벌" 조선일보에 실린 섬뜩한 광고
[400]
고닉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6311 105
299240
썸네일
[과빵] 마트 붕어빵 4종 비교 싱크로 대결.jpg
[199]
dd(182.214) 01.22 19404 196
299238
썸네일
[위갤] 겨울 스코틀랜드 뚜벅이 여행기 8. 아드벡
[32]
Tulba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4131 24
299237
썸네일
[잡갤] 인생의 첫차이자 마지막차가 될거같은 38년동안 현직인 올드카 프레스토
[111]
감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3838 89
299235
썸네일
[싱갤] 아나운서들 앞에서 맞춤법 틀리면 생기는 일…jpg
[185]
공치리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1240 39
299234
썸네일
[야갤] '개당 3천원' 덜컥 샀다가…"중환자 급증" 최악 상황
[381]
동훈삼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8254 35
299231
썸네일
[미갤] 이치로가 명전투표 100프로 못받았노
[226]
0Russ0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13130 52
299229
썸네일
[러갤] 없어서 못 구한다는 일본의 어느 양갱
[184]
전궁물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1838 129
299228
썸네일
[싱갤] 훌쩍훌쩍 폐지줍는 할머니 만화.manhwa
[132]
집중력조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1599 281
299226
썸네일
[코갤] 가성비 커피 "빽컴메" 도 꺾이나···매물 쌓인다
[224]
ㅋㅋ.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2 20086 80
뉴스 고급美 폭발 김유정, 청자켓으로 완성한 공항패션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