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과 관련해 22일(현지 시각)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고 명시적으로 밝혔다. 전날 북한은 같은 장소에서 “근거 없는 소문”이라고 밝혔는데 이날은 전날보다 더 강력한 문구로 파병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국제 사회를 상대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표부도 현장에서 바로 답변권을 요청해 북한 주장에 반박하고, 북한은 이에 대해 재반박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졌다.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전날에 이어 유엔총회 제1위원회(군축·국제안보 담당) 회의가 계속됐다. 포문은 한국이 열었다. 윤성미 주제네바 차석대사는 “북한은 여전히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요구에 저항하고 있고 자기 모순적인 궤변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불법적인 군사 협력을 계속하는 것은 개탄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은 러시아 극동 지역에 탄도 미사일과 군수품을 불법적으로 이전했을 뿐만 아니라 약 1500명의 특수부대를 배치했다”면서 “이달 초부터 러시아 해군 함정을 타고 러시아 극동 도시에 약 500명의 특수부대를 배치했고 러시아 군복을 제공 받고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가짜 신분증을 발급받았다”고 밝혔다.
한국 측의 발언에 대해 북한은 답변권을 얻은 뒤 “조선(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군대를 파병했다는 주장은 조금도 주목할 가치가 없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라면서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서방국가들로부터 더 많은 무기와 재정적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사태를 장기화하고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고안해낸 또 하나의 비방책동”이라고 했다. 전날 북한은 파병 등에 대해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뻔한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만 했는데 이날은 작정하고 사실 관계를 전면 부인한 것이다. 북한은 이어 “전시작전통제권을 미국에 빼앗긴 군사 식민지 대한민국은 전략적 지위를 가진 북한의 상대가 아니며 그런 나라가 핵무기 보유국에 훈수할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한국대표부도 북한의 공세에 가만히 있지 않았다. 한국대표부도 발언권을 얻은 뒤 “북한의 집요한 궤변과 사실 왜곡에 대해 또다시 답변권을 행사하게 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사실을 바로잡는다”면서 “한미동맹과 한미 연합방위 및 억제 태세는 순전히 방어적 성격의 동맹”이라고 했다. 또 “사실 관계는 분명하다. 이 새로운 상황(북한의 파병)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북한의 개입에 질적인 변화를 의미한다는 것”이라면서 “대규모 전투병력을 파견함으로써 북한은 호전적이고 적극적인 전쟁 참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북한은 다시 답변권을 요청해 3분간의 시간을 받아 들었다. 여기서 북한대표부는 “(한국은) 평양에 드론을 침투시켜 대량의 반북 전단을 살포하는 등 중대한 정치군사적 도발을 자행했고 평화와 안보를 논할 입장이 아니다”라면서 “국제법에 대한 무자비한 위반이자 중대한 군사적 공격이며 반드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 외교 관계자는 “북한이 전날보다 강력하게 러시아 파병을 부인하고 2차 답변권까지 요청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인했다”면서 “명확하게 드러난 근거에도 불구하고 파병 사실 자체를 인정하지 않은 전략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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