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는 아니지만 일본 관련 작품중에 마을 전체가 한 사람을 이지메하는 병신같은 설정이 보인다
근데 놀라운건 이건 순도 100퍼센트 실제 문화라는 것
한국과 일본은 모두 유교 문화권의 영향 아래에 존재했던 나라이지만 서로 다른 방향으로 그 해석이 갈렸는데
한국 같은 경우는 '예'를 가장 중요시 여겼다
이 안에는 뭐 조상에 대한 예의, 부모에 대한 효도, 상관에 대한 경의 등등이 영향을 받아 지금까지도 그 여파가 남아있는 문화인데
일본은 같은 유교 문화권임에도 다른 방향으로 그것을 받아드렸고
현재도 일본인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들을 '조화의 민족'이라고 칭한다
일본은 '화'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데
작게보면 친구 그룹이나 학교에서부터 시작해서 더 커지면 마을, 회사 그 이상으로 나라까지 모든 면에서 조화를 중요시 여긴다
문제는 그 조화란게 나쁜것은 아니지만 거기에서 비롯된 쓰레기 같은 문화가 존재하는데
그게바로 오늘 날에 흔히들 말하는 이지메의 시초라고 예상되는 무라하치부(村八分)다
무라하치부는 쉽게 말해서 마을 단위의 이지메다
마을의 규율을 어긴 개인을 마을 전체가 무시하며 모든 교류를 끊는다
당연히 과거 일본에서 마을에서 무시당한다는 것은 지금처럼 쉽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정도의 위협이다
마을 공동체는 보통 공동으로 협동하여 일을 처리했는데
마을의 규율을 어긴자는 10가지의 혜택(성인식, 결혼, 출산, 병치례, 건축, 수해, 제사, 여행, 장례, 화재) 중에서 장례와 화재를 제외한 8가지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지금이야 그 정도면 버틸 수는 있겠는데 싶어도 시대상을 생각해보면 사실상 죽으라는 거나 다름 없는 처벌이었다
참고로 한국도 무라하치부같이 단체로 무시하는 형벌인 '팽형'이 존재했다
팽형은 죄인을 삶아죽인다 해서 팽형이라 불렀는데
실제로 위와 같은 솥을 광화문 혜정교에 준비한다음 물을 미지근하게 대우고 그 안에 죄인을 넣는다
그러고는 솥에서 죄인을 다시 꺼낸후 포도대장이
"너는 이제 죽은 사람이다"
라고 외치면 형이 종료된다
그 후로 해당 죄인은 호적에서 말소, 장례까지 치뤄지며 사실상 죽은 사람 취급을 받는다
집안에서 철저히 고립되며 후일 아이를 낳아도 족보에 올리지 못한다
중요한 건 이러한 형벌이 조선시대에 탐관오리들에게나 내려지는 가혹한 형벌이었다는 것이고
일본은 정말 사소한 것이라고 마을의 규율을 깨는 것만으로도 무라하치부를 당했다는 것에서 차이가 있다
무라하치부는 과거 인권문제로 일본 내에서 폐기처분 당한 문화이다
하지만 하지 말란다고 안하겠나?
지금도 일본 내에서는 종종 무라하치부와 관련된 소식이 들리고는 한다
전 세계 어디에도 왕따 문화는 존재한다
하지만 단언컨데 일본보다 이지메에 진심인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참고로 코로나19당시 ‘자숙경찰(自肅警察)'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무라하치부 문화가 계승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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