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벨기에 브헨느 지방에서 영국 이민자 부부 사이에서 윌리엄 스틸(이하 윌 스틸) 이라는 한 남자아이가 태어남.
이 아이는 커가면서 대다수 유럽의 남자아이들이 그렇듯
거주 지역 내 축구 유소년팀, 국내에선 후전드가 있던 팀으로 유명한 신트트라위던 유소년팀에 입단했었음.
하지만 또래의 재능이 있는 친구들은 월반해서 점차 프로 축구 선수의 꿈을 키워 갔지만
윌 스틸은 뛰어난 운동 신경, 피지컬, 개인기, 센스, 판단력과 거리가 먼
평범한 소년 그 자체였기에 프로 축구와는 거리가 멀었음.
그리고 학교 성적도 우수한 모범생과도 거리가 있었으며,
영국 이민자 부부 사이에서 태어났기에
당시 벨기에에서 사용하는 프랑스어/네덜란드어 실력도 주변 친구들과
원할한 소통이 힘들정도라 자연스럽게 교우 관계도 당연히 좋지 못했다고 함.
이렇듯, 공부나 운동에 재능도 없고 주변에 친구도 없었던
윌 스틸의 인생은
암울한 10대 시절에 접한 게임으로 완벽하게 바뀌게 됨.
윌 스틸은 어느날 동네 비디오 게임 가게에서
인기가 없어 헐 값에 팔리고 있던,
EA의 'FA 프리미어리그 풋볼 매니저 01'이라는 게임을
말 그대로 우연히 구매하게 되었다고 함.
이 게임은 EA가 만들었던 초창기 축구 감독 시뮬레이션 게임 중 하나였음.
대다수의 또래 아이들은 피파나 위닝에 관심을 가질 때에
이러한 시뮬레이션 게임에 생각 이상의 재미를 느낀 그는 이 게임의 아쉬운 점 중 하나를 느끼게 되었는데
이 아쉬운 점이라면 단순하게
본인이 사는 벨기에 지역의 팀이 없다는 것이었음.
그렇기에 윌 스틸은 초창기 검색 엔진과 동네 비디오 게임 직원들을 통해
비슷한 대체 게임을 하나 찾게 되는데
그것은 스포츠 인터랙티브라는 영국 회사에서 제작한
챔피언십 매니저라는 게임이었음.
후대에 풋볼 매니저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해진 이 게임은
단순 벨기에 지역의 팀만 추가로 있는 것이 아닌
팀 관리, 매니저먼트 차원에서 이전에 접했던 게임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세부적이었고 현실적이었기에
그는 이 게임에 순식간에 중독이 되었음.
동년배의 다른 형제들은 피파로 같이 놀고 있을 때에
윌 스틸과 그의 형제는 챔피언십 매니저로 같이 엄청난 시간을 보냈다고 하며
윌 스틸은 해당 게임에 심각하게 중독되어 14~15살 무렵에는 10시까지만 겜 해야지 해놓고
새벽4시까지 게임을 하는 일이 매우 빈번했다고 함.
결국 부모님이 윌 스틸에게 게임 금지령을 내리는 일까지 발생하였으나
전세계 동년배 남자아이들이 그렇듯,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몰컴으로 꾸준히 플레이해왔다고 함.
축구 전략, 관리 시뮬레이션 게임에 빠져버린 그는
자신의 재능과 적성이 이쪽 분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됨.
진로를 게임으로 어느정도 정해버린 윌 스틸은
17살 당시에 벨기에 4부 리그, 세미 프로 팀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곧바로 선수 생활 은퇴를 발표하였고
영국으로 넘어가 관련 학위를 공부하기 시작함.
그는 영국에서 비디오 분석 및 축구 훈련 과정과 관련해서 전공을 시작하였는데
해당 공부의 실습 느낌으로 '프레스턴 노스 엔드'라는 근본 있는 클럽에서 유소년 팀을 이끄는 경험을 해봄.
영국에서 긴 공부를 마친 그는
다른 졸업생들과 달리 프로팀이나 기존 코칭 스탭들과의 어떠한 연줄도 없었기에
영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거나 코치 연수를 진행하지 못하고
곧바로 고향인 벨기에로 돌아오게 됨.
자신이 과거에 유소년 팀에 소속되어 있었다는 것 제외하면
진짜 말 그대로 아무런 연줄이 없던 신트트라위던 구단에서 존버를 타던 윌 스틸 앞에
당시 감독이었던 야닉 페레라가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그에게 작은 관심을 보였음.
윌 스틸은 초면인 그에게
"챔피언십 매니저가 어쩌구.. 풋볼 매니저가 어쩌구.."
진짜 정상인이라면 바로 손절칠만한 말을 초면부터 씨부렸지만
야닉 페레라는 그가 비록 게임 속 이야기이고 가상의 경기긴 했지만
많은 데이터를 봤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신의 훈련과 실제 경기 영상을 촬영해서 편집을 해달라는 간단한 파트타임 업무를 제안했음.
당시 아무런 직업도, 연줄도 없던 윌 스틸은
본인이 게임 플레이 당시에 하던 것 처럼 영상을 촬영한 다음에 중요, 핵심 장면, 피드백이 필요한 장면으로 나눠서 편집을 진행했고
페레라가 부탁하지도 않았던 분석 데이터까지 제공했음.
(훗날 밝히길, 이러한 분석 내용도 풋볼 매니저 경험으로 쌓아온 것이라고 함.)
아무런 근본도, 배경도 없던 이대남의 분석 데이터치고는 매우 뛰어난 양질의 데이터였기에
야닉 페레라는 윌 스틸의 비범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를 곧바로 자신의 분석가 역할로 고용함.
야닉 페레라는 그 뒤로 꽤나 오랫동안 윌 스틸과 동행했는데
2016년에 야닉 페레라가 경질되면서 서로 다른 팀으로 갈라지게 됨.
윌 스틸은 2017년에는 2부 리그의 리어스라는 팀으로 가게 되었는데
그가 해당 팀에 가고 나서 얼마 안지나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팀 내에서 제일 뛰어난 분석력을 가졌던 그에게 구단은 임시 감독, 최종적으로는 감독 역할까지 맡게 됨.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24살이었음.
하지만 리르서라는 팀은 2018년에 파산하면서 해체되면서
그가 가진 감독의 꿈은 순식간에 끝나버림.
그래도 그가 가진 분석력과 재능은 슬슬 축구계에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2018년에 베이르스훗이라는 팀에서 다시 코치로 시작해서
2021년에 28살이라는 나이에 감독 자리에 오르게 되었고
이는 벨기에 1부리그 역대 최연소 감독이라는 기록으로 남게 됨.
다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찾아 왔는데
그가 영국에서 관련해서 전공을 한 것은 맞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지금까지 전문적인 코치 연수를 받은 적이 없었음.
지금까지 기록 분석가 - 어시스턴트 코치같은 역할을 이행했던 것도 그 이유.
유럽 축구 연맹 규정에 따르면 1부 리그 감독은 프로 라이센스가 필요하며, 이를 어길시에는 꽤나 큰 벌금을 구단이나 당사자가 지불해야함.
가난했던 베이르스훗 구단에서는 이를 부담할 이유가 없었으므로 곧바로 그와의 계약을 종료해버림.
'무자격자' 이지만
FM 실력자 출신으로 업계에 소문이 난 윌 스틸에게는 꽤나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임.
무자격자는 규정 상 아에 감독을 못하게 만드는 몇몇 리그를 제외한 수 많은 팀들이 보였는데
이중 프랑스의 스타드 랭스라는 구단이 그에게 진지하게 접근했으며
스타드 랭스는 본인들이 무자격과 관련해서 생기는 벌금을 모두 부담하겠다고 밝힘.
대신 임시감독으로 먼저 부임하여, 성과를 보여 줄 경우에만 정식 계약을 진행하겠다는 조건을 걸었음.
윌 스틸은 임시 감독으로 5경기 무패라는 모습을 보여주어 곧바로 정식 감독이 되었으며
이후 강등 직전이던 팀을 11위라는 성적으로 올려놓는 모습으로 수 없이 많은 프로팀의 러브콜을 받게 됨.
물론 그는 당시에도 무자격자였음.
(참고로 그의 무자격 기간이 존나 길었던 이유는 앞서 언급했듯 평소에 공부하기 싫어하는 성격도 있지만..
수강 지역을 벨기에 특정 주로 등록하는 찐빠를 저질러서 이동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노쇼를 존나게 해서 계속 다음 차수로 넘어갔다고 함..)
약물 난쟁이 메구토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나 싶었지만
그의 5대 리그 두번째 시즌 성적은 전보다 부진하였기에
그에게 그동안 많은 배려를 해준 팀을 위해 상호 합의하에 작별하기로함.
그리고 이전보다 급이 낮은 2부 리그 구단들만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며
그동안 보여준 기적이 꺽이나 싶었으나
오히려 최근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던
프랑스의 RC 랑스라는 구단이 그에게 3년 계약을 제안,
프랑스 리그에서 부진을 씻어 증명하고자 그는 이 제안을 수락함.
현재 그가 이끄는 팀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4위에 위치하고 있으며
많은 유럽의 축구 팬들은 FM 패인이 또다시 돌풍을 일으킨다는 평가가 주..
아무튼 암울한 10대 시절에
공부와 운동에 재능이 없었지면
게임 덕분에 숨겨진 재능을 찾게 되었으니 ㄹㅇㄹㅇ...
쿠키)
해당 인물의 이러한 이력 때문인지
FM 시리즈에서 윌 스틸의 좋아하는 인물 관계 창을 보면
그의 재능을 처음 알아보고 고용을 해준 야닉 페레라는 '친구(보통 진짜 친구 or 은혜가 있는 관계를 FM에서 이리 표현함)'로 설정되어 있음.
그러나..
인간 관계는 차가운 것인지
야닉 페레라의 관계창에서 윌 스틸은 단순하게 본인의 스탭진 출신일뿐
친구는 아니라는 선을 확 그은 그런 모습을 보여줌........................................
쿠키 2)
혹시 눈썰미가 좋은 사람이라면 윌 스틸이 자신의 형, 에드워드와 어린 시절 해당 게임을
같이 즐겼다는 구절을 보고
형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궁금할텐데
놀랍게도
윌 스틸의 형, 에드워드 스틸도
동생과 마찬가지로 FM 시리즈로 동생과 꾸준히 스파링을 하면서
본인도 분석 및 코칭에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여
비슷한 시기에 기록 분석가 역할을 시작으로
동생과 독자적으로 코치의 길을 걷게 됨.
형 에드워드 스틸도 2021년에 1부리그 팀의 감독을 맡으면서 나름 젊은 감독에 속하고
벨기에 올해의 감독 2위에 선정되는 등 형도 어느정도 이상의 재능은 있어 보이는 인물이지만
문제는 동생인 윌 스틸이 보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두각을 보여주다 보니 상대적으로 형의 기록은 묻히는 편..
쿠키 3)
구글에 윌 스틸의 사진을 검색하다 보면
윌 스틸 곁에 그와 비슷한 두상을 가진 코치가 옆에 딱 붙어있는 사진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이 사람의 이름은 니콜라스 스틸.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니콜라스 스틸은 윌 스틸의 동생이며
본인의 형들이 어린 시절 FM을 하는 것을 뒤에서 곁눈질로 보면서
두 형이 게임을 안할 때 게임을 하는 식으로 몰래 게임을 즐기다가
본인의 적성과 매우 어울리고 재능이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윌 스틸, 에드워드 스틸과 독자적으로 1부 리그에서 코칭 스탭의 길을 걸어오다
스타드 랭스 시절부턴 형인 윌 스틸의 부름을 받아 같이 일하고 있음..
스포츠계에 가족들이 유명 선수인 경우는 흔하다지만
형제가 전부 게임을 통해 감독, 코치를 하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매우 매우 흔치 않은 이색 기록이기에
사실 이 가족에게 무슨 피가 흐르는 것은 아니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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