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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3박 5일 북알프스 후기(스압주의) - 下앱에서 작성

모래모래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09.27 07:20:01
조회 5314 추천 26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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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오 산장에 도착!
산장 카운터에 호다닥 달려가 캠핑 이용을 안내받았어.

캠핑 사이트는 총 두 곳이 있었는데,
위 사진에 보이는 산장 앞에 나무로 둘러쌓인 들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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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장에서 조금 떨어진 위치에 물가 사이트가 있다고 하시더라.
사진으로는 흐르는 물이 안보이네

나 : 사이트 둘 중에 어디가 더 인기있나요?
관리인 : 글쎄요ㅎㅎ^^
(안내판에 물가 곰 경고 표시를 가르키심)

나 : 산장 앞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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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산장 쪽에 몰려있는 텐트들, 이 날 물가 사이트엔 한 동도 없었고 오후부터 통행을 차단했다.

맞지, 경치고 뭐고 일단 살아야지…
내 뒤로 오신 캠퍼분들도 산장 쪽 빈 자리부터 채워가시더라.

사실 나는 조금 널널한 공간에서 쉬고 싶었어서,
비교적 산장이랑 떨어진 위치에 있던 텐트 옆에 자리잡았어.
곰시안룰렛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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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 치기 전에 코트부터 설치하고 잠깐 누워서 쉬었어.
바람도 살살 불고 날씨가 너무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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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의 바람 때문인지 구름이 엄청 빠르고 다채롭게 움직여서 
누워서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지루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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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챙겨간 사우스윈즈 스콜피오 텐트야.
여름에 늘 이너 메쉬만 쓰다가 처음 플라이를 쳐봤어.

앞 뒤 전실이 생각보다 넓어서 좀 놀랐는데 어느정도냐면

‘이정도 공간이면 곰발 한 방은 헛방으로 피하겠다’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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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뭐 텐트도 쳤고 날 맑고 바람 시원하고 아ㅋㅋㅋㅋ
마셔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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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Be화식, 그래도 조심조심

한잔 하면서 이른 저녁식사도 준비했어. 가능하면 해 지기 전에 빨리 먹고 치우는게 곰으로부터 안전할 것 같았거든

여행 전에 본 곰 텐트 습격 사례에서, 도시락에 남은 카레 냄새를 맡고 텐트를 공격했다는 걸 보고 후덜덜 하기도 했고 (다행히 사상자 X)

루트 계획 짜는데 도움을 준 지인 말로는 음식물 보관함이 따로 비치된 산장도 있다고 하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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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더기 실한거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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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다 먹고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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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해가 넘어가면서 추워지기 시작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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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뜨-끈 허이 사케 데워먹어야지 아ㅋㅋㅋㅋ

는 곰 무서워서 그냥 배낭 깊숙이 넣어놓고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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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찾아온 북알프스에서의 마지막 날.

이 날은 요코오에서 도쿠사와 산장을 거쳐, 출발지였던 가미코치 버스터미널로 가는 2시간 정도의 코스만 남은 상황이였어.


잠들기 전까지 곰에 대해 계속 신경을 써서 그런가

전날 밤 꿈에 텐트들 사이로 곰이 지나가는 모습이 나오더라.


꿈…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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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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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여운 원숭이는 얼마든지 나와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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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사와 산장, 이 날은 주말이라 그런가 사람이 엄청 북적거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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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사이트는 한산한데 탁 트인 경치가 너무 좋았어.
다음에 북알프스에 오면 여기에서 묵어보고 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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햨파센또 미루쿠 아이스쿠리무(500엔)
하나 뚝딱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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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남아 가미코치 가는 길에 위치한 묘진 연못을 들렸어.
지인이 꼭 가보라고 말해준 곳이기도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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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따라 가보니 얕고 맑고 넓은 연못 가운데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주는 작은 본전(本殿)이 있었어.

바람이 불 때마다 사아아악 하는 소리와 함께 연못 위로 윤슬이 살아있는 것처럼 이동하는데 너무 예쁘고 신기하더라.

다른 사람들을 따라서 어설프게 박수와 자세를 취하면서

무사히 다녀간다고, 감사하다고 속으로 되내인 후 자리를 떴어.

일본 신사에서의 예(礼)에 크게 관심 없는 편인데
왠지 그 순간엔 인사 한마디를 남기고 가고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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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못을 둘러보고 가미코치로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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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미널에서 특산물 버섯 우동을 먹었어.
별거 없는데 난 이게 이번 여행 음식 GOAT 였다ㅜㅜ…
또 먹고싶네…

물론 맥주는 늘 GOAT임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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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샵에서 산 뱃지들
내가 등반한 야리가다케 산과 그놈의 곰..님…
안만나주셔서 감사해요.

아, 도쿄로 돌아오는 길에 후지산 쪽 휴게소에 들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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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유루캠프 스파이스를 구매했어!!!!!
무려 정품 라이선스(!!!)

다음엔 이 양념으로 캠핑요리를 해서 후기를 남겨볼게
이렇게 길게는 말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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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도쿄에서 하룻밤을 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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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인천으로 복귀했어.

-

글이 많이 길어서 처음부터 걱정이 많았는데
재밌게 봐주고 좋은 이야기 남겨준 유붕이들 너무 고마워.

왠지 글을 남기는 과정까지도 북알프스 여행이였고
글을 마치면서 진짜 여행의 마무리가 된 것 같기도 하다.

다음엔 이렇게 거창한 글 말고 가볍게 일상 남기러 올게!
여행에 함께해줘서 고맙다!


마지막으로 찾아헤매던 ㅈ소냥이 가챠를 뽑은것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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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뭔 후기글을 세편씩이나! 뇌절이지만 좋아쓰!!!

진짜 안녕~~~!

6

- dc official App


출처: 유루캠프 갤러리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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