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농복합시인 나주시의 111번 버스
대도시 사람 입장에선 종점이 꼬여있는 것이 다소 어색해보일 수도 있겠지만, 나주가 도농복합시고 인구가 그리 많지 않아 저런 인구도 별로 없고 면사무소도 없는 지역은 농어촌버스처럼 운행하는 것이다.
여튼 하루에 딱 9번 다니는 이 나주 111번에는 심상치 않은 이름을 가진 정류장이 있다.
'운지'
사실 크게 이상한 이름은 아니다. 운지천을 필두로 한 그 고인드립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저 평범한 정류장 이름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현재로서는 고인드립이 생각나는 정류장 이름이 맞다
흠... 그렇다면 누군가가 이곳을 성지?순례하러 오지 않았을까?
하지만 이 정류장은 인터넷에 언급조차도 없다.
물론 나주 111번 버스가 하루에 9번밖에 안 다니는 문제도 있겠지만
고구려대나 권춘섭집앞 정류장도 성지순례하러 가는 사람들도 종종 있는 판에 운지 정류장이라고 순례를 안갈 이유는 없다
성지순례하러 가는 사람들 입장에선 극단적으로 하루에 버스가 1번만 다녀도 갈 것이다. 안 다녀도 자가용 끌고라도 가보겠지
어찌됐든, 그 성지순례를 하려면 적어도 정류장 폴사인은 있어야되지 않을까? 싶어서 한번 로드뷰를 살펴보았다.
정류장 폴사인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엔 없었는데 생긴 듯.
그리하여 한번 자세히 살펴보았다.
???
운지가 아니다. '군지' 다.
물론 이 역시 군대 간다는 속어로 쓰긴 하지만 적어도 운지는 아니다.
실제로도 카카오맵 등지에서도 군지라는 지명은 꽤 찾아볼 수 있지만 이상한 평점을 다는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특별할게 없는 지명이라는 뜻
설마 정류장 이름이 잘못됐나 싶어서 주위를 좀 더 둘러보았다.
그리고 마을 비석에 적혀 있는 '군지마을'...
그렇다. 운지인줄 알았던 이 지명은 사실 '군지' 의 오기였던 것이다.
심지어 정류장 이름도 군지인데 어째서인지 나주 BIS상에선 '운지'라고 표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도 이 정류장의 이름은 '운지'로 오기되어 있을까?
아마 모종의 사유로 BIS에서 군지 대신 운지라고 등록되어 버렸고, 이곳이 주민이 별로 없는 작은 마을이다보니까 아무도 이 사실을 발견하지 못해서 이러한 오류가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안내방송에선 '운지' 라고 나올텐데 여태 냅둔건 신기하다.
어쩌면 시골 지역으로 가는 노선은 안내방송을 꺼뒀을지도 모른다. 혹은 운지라는 안내방송에 익숙해져 있거나.
결론
고인드립이 되어버린 정류장인줄 알았지만 사실 '군지' 였다. 즉 BIS 오류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시골 지역은 이런게 수두룩할듯
일제강점기 예시긴 하지만 졸지에 굴재에서 귤재가 되어버린 귤현동, 새말을 쇠말이라고 잘못 알아들어서 금촌이 되어버린 금촌동 같은 사례처럼 말이다.
정류장 이름이 수두룩하게 많은 가운데 이걸 관리하는건 사람이니까 실수가 나올 수밖에 없겠다 싶다.
사실 나도 고인드립이 아니었으면 이 정류장 이름이 잘못 되었다는 사실조차 몰랐을테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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