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게 9일차 타임라인이 안 올라가네
사실 9일차는 사진이 별로 없음
왜냐하면 신발을 새로 사야 해서 레이캬비크 시내로 가서 하루 종일 신발 사려고 돌아다니다가 컬링가프욜쪽으로 가서 바로 캠핑했거든
전날 차를 빠쳤을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오히려 9일차에 뭔가 엄청 허하고 기운이 쏙 빠진 느낌이 들더라고
그래서 그냥 하루를 빨리 마무리 했음
게스트 하우스를 나오는 길에 찍은 말 사진
바로 레이캬비크 시내로 가서 신발을 사러 돌아다녔음
내 발 사이즈가 큰 편인데 내가 원하는 모델+사이즈의 등산화가 없어서 신발 가게를 세 곳이나 돌아다녔음
심지어 두 번째 간 곳에서는 점원이 의도적으로 날 무시하는 개좆같은 경험까지 했다
동남아계 였는데 참 별 생각이 다 나더라
가게 후기에 여기 점원들은 죄다 약 빨고 일하는 것 같다고 한 사람이 있는 걸 보니 원래 이런 새끼들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세 번째로 간 곳에서 등산화를 샀는데 내 사이즈에 딱 맞는 건 없어서 한 치수 큰 거로 샀음
컬링가프욜 들어가는 길에 한 컷
텐트 세팅 해놓고 한 컷
이게 9일차 사진 끝임
여기는 화장실 + 샤워실이 한 곳이었는데 남녀구분이 없었음
변기에 앉아있는데 어떤 커플이 샤워실 앞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여자가 ㄴㄴ 오늘은 너랑 같이 샤워 안 할거임 이런 얘기 하더라
나중에 캠핑장 리뷰중에 이 곳은 커플들이 섹스 할 샤워 부스가 부족합니다 이런 후기도 있던데
혼자 온 내 입장에선 그저..
10일차 동선 컬링가프욜에서 나와 바로 Thakgil로 들어갔음
분명 잘 때는 내일 아침 맑을 예정이었는데 개같이 흐림
컬링가프욜은 이렇게 계단을 돌아다니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밤새 비가 와서 계단 상태가 말이 아니었어
세 번째 발 디디자마자 죽 미끄러져서 신고식 치르고 바로 조심조심 걸어 다녔어
가끔 저 물 웅덩이가 다른곳보다 훨씬 깊어서 뒷꿈치가 푹 빠지기도 했음
저번에 들린 흐베리르처럼 지열 활동이 활발한 지역이었어
똑같이 유황냄새가 나는 건 덤
뭉게뭉게
나중에 안 거지만 이 사진을 찍을 때 나는 길을 잘못 들은 거였어
그냥 저쪽 계단 있는 곳으로 갔어야 됐는데 예정에 없던 트래킹로드로 빠짐..
바로 눈앞의 저 계단으로 갔어야 하는데..
가다가 발견한 빙하의 갈라진 틈
저런 곳 위에 눈만 쌓여서 덮이면 크레바스가 되는 건가 싶더라
점점 높아지는 고도
비구름이 몰려오더니 금방 비를 뿌리다가 바로 우박을 뿌리더라
강풍 + 우박 맞으며 계속 등산
길을 잘못 들은건 진작에 알았지만 계속 가다 보면 돌아가는 순환로가 아닐까 싶어서 계속 갔음
그러다 아예 산 반대편까지 넘어갔는데 이젠 눈이 내리더라 아무튼 경치는 좋았어 경치는..
멀리서 바라본 컬링가프욜
사진엔 안 남겼지만 저런 빙하에 눈 덮인 곳을 지나가야 했었어
눈 쌓인 곳은 안 미끄러웠는데 얼음인 곳은 진짜 미끄러워서 고생 좀 했음
산 반대편에도 비슷한 곳이 작게 있었음
산길을 표시해 주는 나무 기둥이 곳곳에 있었는데 이런 흑요석이 있을 때도 있었음
등산 한 번에 비, 눈, 우박 다 맞아본 건 처음이다
가다 보니 이정표가 끊기길래 그냥 온 길로 돌아왔어
원래 루트로 더 돌까 하다가 그냥 차로 가기로 결정
지금 생각해보기론 그냥 한바퀴 더 돌걸 싶은데 아마 날씨 때문에 기분이 잔뜩 상해서 그냥 가기로 했었던 것 같아
돌아가는 길에 있던 협곡
그리고 빙하
아이슬란드 고원지대의 황량한 풍경은 항상 인상적이야
바로 Thakgil가는 길에 만난 양들
Thakgil을 들어가는 길도 엄청 드라마틱하고 멋있었어
물론 일기예보에선 이곳 날씨가 좋아진다 해서 왔지만 좋아지긴 커녕 돌풍과 폭우로 아주 훌륭했음
부대시설이 거의 없는 캠핑장이었지만 화장실은 괜찮았어
밤에 일어나서 오줌싸러 잠시 화장실 들렸는데
샤워실 쪽에서 찰박찰박 떡치는 소리가 ㅈㄴ 들리더라
화장실에서 양치하는 애들이 있었는데 좀 뻘쭘했어
새로 받은 차 사진
전보다 내부도 깔끔하고 좋더라
원래는 도착하자마자 Thakgil 한 바퀴 돌고 잘 생각이었는데 개같은 폭우로 그냥 잠이나 잤음
다음날 아침엔 날씨가 좋다길래 아침에 일어나서 돌려고 했지
근데 비바람이 너무 거세서 자꾸 텐트가 흔들 거리고 내 얼굴에 물방울이 튀는 바람에 텐트 접고 차 안에서 잤어
텐트에서 자면서 이럴 거면 그냥 차에서 잘 걸 했는데 차가 더 불편하긴 하더라
바람이 어찌나 센지 차가 흔들거리는 느낌도 계속 나고 진짜 제일 추운 밤이었던 것 같아
아무튼 10일차는 여기서 끝
11일차는 사진을 가장 많이 찍었던 날이라 2편이나 3편으로 나뉠 수도 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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