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올라갔던 글 보고 군발두통을 달고 산지 15여년이 넘은 사람 입장에서 써보려고 함
군발두통(Cluster headaches)은 짤을 보다시피, 눈가와 관자놀이 한 쪽에 극심한 두통을 유발시킴
나같은 경우에는 송곳 수십개로 쑤셔대는 증상을 갖고 있는데, 더 심한 사람은 짤처럼 도끼로 찍어대는 통증을 느낀다고 함
일반적인 편두통은 눈이 번쩍인다던가 목이 뻣뻣해지고 오한, 나태, 우울증 등등 전조 증상을 갖고 있음
또한 얼굴을 기준으로 반 쪽이 전체적으로 아픈걸 편두통이라고 함(이곳저곳 두통 느껴지면 긴장성 두통)
군발 두통은 전조 증상이 딱히 없고, 나같은 경우엔 "야!! 쑤신다???"하는 느낌이 들면 바로 쑤셔짐 당함
BBC 뉴스에 나왔던 군발 두통 영상인데, 5초 14초 24초쯤을 보면 통증 느끼는 사람들이 어떤지 알 수 있음
통증의 크기는 군발 두통이 9.7이라면, 출산은 7.2, 총상은 6.0, 칼로 찔렸을때가 4.9라고 함
군발 두통 시즌이 오면 매번 대가리로 쌍둥이 낳는다는 정도의 느낌이란 소리임ㅋㅋ
통증은 출산을 뺨치는데 언제 아픈거냐?? 이건 사람마다 다 다름
1) 1~4년 주기로 어느 한 시즌에 갑작스럽게 찾아옴
2) 한 번 아프기 시작하면 하루에 1~3회정도, 15분~3시간까지 두통이 지속됨
3) 보통 1주~4주정도 지속됨
4) 어이없는건 이 두통이 끝나면 그냥 멀쩡함
그래서 자살할 것 같이 존나 아프지만, 아 씨발 제발 살고싶다 생각이 역으로 들게 되더라ㅋㅋ
나 같은 경우에는 보다시피 12월즈음이 군발 두통 시즌이라, 연말은 거의 복불복으로 뒤졌다고 생각하고 살음
그리고 이 군발 두통은 골때리는게 mri나 ct촬영으론 왜 아픈지 모름
그래서 옛날(한 15~20여년전)엔 그냥 아 편두통이구나, 생각으로 일반적인 진통제 처방이 잦았음
나도 편두통인줄 알고 단순하게 약국가서 진통제(이부프로펜, 나프록센) 사먹고 버텼음
지금은 신경 감압술이란 수술이 있다는데, 개인적으론 무섭기도 하고 효과 못봤다는 사람이 있어서 시도해보지 않음
응급실가서 돈 수십만 주고 산소 빨러 가는 것도 하나의 임시방편 방법임
다만 뒤지게 아픈데 거기까지 갈 여력도 없고, 병원 수속하고 도착하면 통증 다 사라지는 타이밍이 옴
사비로 산소통 사서 집에 구비하고 쓰기에도 돈이 너무 많이 들음
편두통 예방제로 유명한 주사들임
얘네 역시도 치료가 아니라, 아프기 전에 미리 주사넣고 군발 두통 시즌 끝날 때까지 버티는 용도임
의사들과 진료받으며 상의하다가 주사 놔 드릴까요??하면 놔줌
마지막으로 트립탄 계열의 약들임
병원에서 의사 처방 받아야만 복용할 수 있는 약들임
위에 내 처방전의 미가드가 트립탄 계열의 약인데, 이 약들도 두통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먹는 예방 약임
보통 먹으면 칼로 존나 쑤시는 느낌이 드는데, 통증은 경미해서 기분이 묘해짐
또 약에 내성이 생길 수도 있어서 의사 처방이 꼭 필요하고 될 수 있으면 최소한으로 먹는게 좋음
먹어도 약빨 안받고 뒤지게 아파질 수 있음
암튼 뭐 조사상으론 10만명 당 100~400명이라는데, 생각보다 주위에서 보고 들은 적이 거의 없음
친구들이나 부모님이나 꾀병이거나 쉽게 견딜 수 있는 두통인줄 알았다가, 내가 대가리 존나 치면서 우는거 보고 격려해주곤 했었음
군대시절엔 다행스럽게도 이등병 건너뛰고 병장 때 두통 시즌이 찾아왔는데, 꾀병타령하다가 사단의무대와 홍천병원 거쳐서 CT찍고 일반적인 두통 약국 약만 한가득 받았던 기억이 있음ㅋㅋ
다들 두통 좀 견뎌봐야지 생각으로 버티지말고, 신경과 찾아가서 바로바로 진단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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