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일이 힘들다거나 우울하거나 안좋다거나 기타등등

뭐 이런저런 직업적 요소의 마이너스가 쎄서 교도관이 기피직업이 되고 자살률이 높고 그런게 아님.

보통 교도관을 할 정도의 인생이면

높은 확률로 본인 고유의 삶의 요소에서 마이너스가 쎄서 우울증이 오고 힘들어하고 안좋아지고 하는거임

9급 공무원 중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사는 비율 얼마나 될 것 같음? 그 중에서 컷 낮고 편견 쎈 교정직까지 내려온 사람 중에 돈에 여유가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됨?

마찬가지로 매력있고 똑똑하고 인맥있고 요령좋고 기타등등이 좋았으면 여기까지 내려왔겠음?

악인들과 모지리만 모여있다 이런 애기가 아님

스스로의 미래에 대해서 교도소와 교도관이라는 입장하에서 밝고 활기찬 미래를 긍정할 수 있는 상황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는 얘기임

일이 힘들고 고되도 보람있고 성과가 보이면 사람은 견디고 살아갈 수 있음

그런데 보람도 없고 성과도 없으면 딱히 일이 힘들거나 그렇지 않아도 서서히 무뎌져가는거임

현직들은 현타온다고 얘기하는 바로 그 순간이 옴

교정직의 직업적요인은 객관적으로 보면 나쁜게 아님

혼자서 먹고살 수 있는 충분한 급여와 보장된 복지와 고용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결코 높지않은 근무강도와 난이도

이정도라도 갖춰진 직장이 흔치않다고

근데 문제는 이런 조건을 갖추고도 여기까지 내려온 마이너스적인 인생을 가진 사람들을 위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음

스물초중반에 합격해서 들어온 케이스는 괜찮음

평이한 삶을 살다가 좀 늦게 들어온 케이스도 비교적 괜찮음

산전수전 다 겪고온 부류에겐 교정직은 분명 꽤 괜찮은 도피처거나 타협안임

그런데 애매하게 우중충하고 우울한 삶을 살다가 들어온 케이스라면 비추함..바로 그런 사람들이 교정직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는게 핵심이지만...

아무튼 이 일을 10년가까이 하면서 느낀거지만

어떤 마음의 의지할 곳도 없고 확고한 목표도 없고 현실에 충실하고 긍정적인 가치관도 없는 사람일수록 이 일에 힘겨워하는게 보임

나이든 계장님들이 되도록 가정을 가지라고 충고하는 이유이기도 함

이 직업은 분명 객관적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직업이지만

어두운 인생에 의지가 될 수 있게 해주는 그런직업은 아님.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향이 쎄지

고로 교정직을 준비하는 교붕이들은 자기 인생이 교도소에서 일했을때에도 딱히 문제없이 기능하는지를 잘 고려해보고 오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