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농어랴 다희엄마끓여줘야지"

 작년 필기였는데 젊은 애들 다들 일찍 와서 유인물, 아이패드, 

책등 각종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혼자 스마트폰 가로로

들고 다이소에서 샀는지 동네 1000원마트에서 샀는지

싸구려 줄 이어폰에 등산복은 아니고 기능성 츄리닝?

입고 낚시 유튜브 틀어놓고 보던 아재.. 이어폰은 꼈는데

한 번 세탁기 돌렸는가 그 고장나기 직전 이어폰 특유의

필요이상의 진동이랄까 공명이랄까 암튼 그것 땜에

가뜩이나 조용한 셤 대기실에서 유독 귀에 꽂힘

다들 공부할 때, 혼자 그것도 제일 나이 많은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까 뭔가 쌉고수 같았음.

2. 자체 서비스 품질 개선 아재

 따지고 보면 별 건 아닌데 가을이었는데 산인공 1층 로비에서

공부하는데 웬 아재가 정수기에 커피가 원래 없냐면서

믹스커피 남는거 없냐고 물어보고 결국 얻어와서 타먹던 아재

유독 기억이 남는게 가을이었는데 현장에서 바로 오셨는 지

끝나고 바로 현장 나가는지 안전조끼 입고 계셨음;

커피만 주면 어떡하냐고 종이컵도 달라고 하니까 

산인공 직원이 센스 있게 델로스(중대장실 과자)도 주면서

시험 잘 보라고 하더라 나였으면 청혼 갈김 ㅇㅇ

3. 포켓몬 마스터

 오늘 있었던 일이고 1번이랑 비슷한데 다들 엄숙한 분위기에

자기 공부하고 있는데 혼자 포켓로그 켜놓고 영혼의 푸키먼

배틀하고 있더라 나도 예전엔 포켓몬 많이 했어서 골드버전

모바일 나왔나 했는데 찾아보니까 포켓로그였음

계속 전투화면이었음 9시 좀 넘었었는데 나보다 앞에서 시험

봤는데 2등인 지 3등으로 나가더라 좆고수 아니면 좆허수일듯

4. 야리끼리맨

 21년이었나 좆산기 1회차 실기보는데 셤지 받고

인쇄불량 확인 하는 시간에 문제 유형만 보고 쉽네 했다가

아재들 계속 확인하길래 나도 억울해서 봤는데

"와 좆됐다 귀찮은 문제는 다 나왔네" 싶었음 그러다가

감독관이 그만 보라고 해서 놨는데 어딘가에서 

"에라이 씨팔" 이러길래 걍 나도 속으로 ㅋㅋ했는데 

닝기미 아는 문제가 없는데 지금 나가면 안 되냐고ㅋㅋㅋ

감독관이 문제 보시라고 한 게 아니고 인쇄상태 확인이라고

그러니까 걍 지금 나간다고ㅋㅋ 그러니까 감독관이

시험 포기 각서? 그런거 암튼 동의 하고 내보냄ㅋㅋㅋㅋ

노잼썰이긴한데 걍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각자의

목표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게 인상 깊어서 기록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