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공묘를 짓는 것 외에도 조선왕국의 군신인 백성들에게 관우의 탄신일에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례(祭禮)로 관우에게 제사를 지내도록 하였다.자신을 구원해 달라는 천조상국(天朝上國) 군인들의 요구에 조선 군신들은 어김없이 제사를 지내면서 흥을 돋우었다.그리고 명군이 연전연승하여 마침내 완전한 승리를 거두어 왜구를 완전히 고향으로 쫓아낸 것도 명군, 나아가 조선 군신들이 중화무성의 비호를 받은 것으로 여겨졌다.

- 전쟁 당시 관공묘가 급조되고 규모가 작았던 점을 감안하여, 명군장교 유황상은 관공의 비호를 기리는 동시에 지맥을 제압하는 풍수학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대규모 관공묘를 서울 동문 밖에 건립할 것을 제의하였다.조선 군신들은 이를 지지했지만, 당시 전란이 막 끝나면서 도저히 지을 재력이 없어 공사 기간이 계속 지연되었다.흥미롭게도 만력황제는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금 4000냥의 '특별 건설비'를 일필휘지했다.이렇게 막대한 재력이 뒷받침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동관왕묘(東關王廟)'는 신속하게 건립되었다.

- 오랜 세월 동안 만력조선전쟁에서 명나라군과 조선군민은 함께 싸우며 서로 깊은 정을 쌓았고, 명군의 관공숭배는 조선왕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감염되었으며, 여러 곳의 관공묘와 제사문화가 정비되면서 관공숭배는 반도에 뿌리를 내리고 자국문화에 통합되었다.

- 청나라의 강권과 군사력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지만 수백 년의 명나라 상국에 대한 감정, 특히 만력이 조중대명을 지원한 '재조지은(再造之恩)'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조선 군신들은 명나라를 '정통'으로 추앙하며 '숭정연호(崇祯年號)'를 쓰고, '반청복명(反淸復明)'의 북벌(北伐·물론 실력 부족으로 그만두었다)까지 음모했다.의관에서도 줄곧 명나라 양식을 따르고 있다.명나라 군대에서 시작된 관공숭배는 조선 군신들이 명나라를 기리는 중요한 수단이자 정신적인 의탁으로 여기며 더욱 빛을 발했고, 널리 추앙받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 그만큼 역사 속 조선왕국은 고마움을 잘 알고 있었다.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은 조상을 잊고 신기전(침략자를 일본에서 대명 침략군으로 만들고 로켓포를 발명해 명군을 격파했다), 명량해전, 한산도해전(전신 이 순신을 내세워 왜전쟁에서 명군의 절대적 주도적 역할을 무시했다) 같은 역사신영화를 잇달아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 조상이 아는지 궁금하다.

- '삼국지연의'는 명나라뿐만 아니라 조선 왕국에까지 퍼져나가면서 유행했고, '삼국을 안 읽은 사람과는 말하지 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야의 사랑을 받았다.책의 중요한 인기 주역 중 한 명인 관우는 자연히 각계의 사랑과 추앙을 받았고, 이는 결국 관공숭배의 유행으로 이어져 나중에는 '관공교'라는 종교조직까지 생겨나게 되었다.

- 역사의 허무주의와 가져오기주의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하다.그런 민족이 고대로부터 관공에 대한 최고의 경배를 이어오고 있는 것은 관이할아버지의 독특한 인격적 매력과 막강한 영향력 때문에 걸왕(桀王)이 오체투지(五體投地)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