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 이번에 중요한 프로젝트 계약 따내려고 지방에 있는 거래처로 가야 했어. 팀장님이 70대이신데 운전을 맡겠다고 해서 다섯 명이 차에 탔어. 출발할 때부터 다들 살짝 불안했지.

출발한 지 얼마 안 돼서, 신호등 앞에서 멈추려는데 팀장님이 브레이크 대신 엑셀을 밟은 거야. 차가 갑자기 튀어나가면서 다들 깜짝 놀랐어. "팀장님, 브레이크예요!"라고 했지만, 팀장님은 당황한 채 겨우 차를 멈췄어. 모두 심장이 쿵쾅거렸지.

고속도로에 올라갔는데, 차선을 변경할 때마다 헷갈려서 깜빡이를 잘못 켜고 방향을 반대로 잡는 거야. 한 직원이 "팀장님, 이쪽이 아니라 저쪽이에요."라고 알려줬지만, 팀장님은 "알고 있어, 알아서 할게."라며 무시했어.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브레이크랑 엑셀을 계속 헷갈리는 거였어. 급정거하려고 할 때마다 엑셀을 밟아서 차가 튀어나가고, 속도를 줄여야 할 때는 브레이크를 살짝 밟다가 급정지를 하는 바람에 다들 몸이 앞으로 쏠렸어.

결국 안성휴게소에 도착했을 때, 두 명은 내리자마자 토하고, 한 명은 헛구역질을 했어. 나도 머리가 어지럽고 두통이 밀려왔어. 휴게소에서 쉬면서 "팀장님, 운전을 너무 위험하게 하셔서 다들 상태가 안 좋아요."라고 말했지만, 팀장님은 "내가 이 나이에도 운전 잘하는 거 몰라? 그냥 앉아 있어."라며 듣질 않았어.

결국 내가 운전대를 잡게 됐어. 팀장님은 옆에서 계속 "이래서 젊은 애들은 운전 못 믿겠어."라며 궁시렁거렸지만, 나머지 직원들은 오히려 안심한 표정이었어. 거래처 일을 마치고 밥을 먹는데, 팀장님이 "내 운전 가지고 뭐라 해서 너무 짜증 나."라고 해서, 내가 "그럼 혼자 타고 가세요."라고 했어. 그래서 우리 직원들끼리 KTX 타고 돌아왔어.

집에 도착하니 부장님이 전화해서 "왜 싸웠냐?"고 묻더라. 상황을 설명하니 부장님은 "아, 그 친구가 운전했구나. 알았어, 주말 잘 쉬고."라며 이해해줬어. 부장님도 전에 당해본 것 같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