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놈은 알고 모르는 놈은 모를 텐데, 나는 오토뷰를 좋게 보는 사람이다. 그들이 자동차를 리뷰하는 방식과 일본 브랜드를 국적 탓에 홀대하거나 폄훼하지 않는 태도를 보고 미디어로서 기본은 갖췄다고 봤기 때문이지.

한데, 최근 오토뷰의 리뷰 요약문 몇개를 보니 이들이 자신과 결이 다른 소비자를 도발하는 방식을 택했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주로 현기차를 타고 현기의 후장을 빠는 호구들을 그 대상으로 하는 듯한데, 자동차에 대한 이들의 무지, 온갖 주작과 구라로 기술적으로 앞서있는 타 브랜드들을 깎아내리는 이들의 애잔한 행태를 비아냥거리며 살살 긁어서 안티-클릭을 유도하고, 그에 반하는 독자층의 관심과 클릭까지 끌어내려는 일타쌍피의 전략이라는 생각이 들더구나. 요약문이 어떤 건 재밌고, 어떤 건 폐부를 찌르고, 어떤 건 아슬아슬한 생각이 들었는데, 어제 뜬 파나메라 4 리뷰 요약문은... 정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저런 수준의 비아냥은 도태 한남들의 서식지인 일베나 에팸, 디씨에서나 볼 수 있지, 주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마저 접하기 쉽지 않다.

저걸 보면서 어차피 유튜버는 어리석은 일반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2류 미디어일 뿐이라는 생각과 함께, 빠르고 강렬한 단맛은 중도에 끊기 어렵다는 걸 재삼 확인하게 됐다. 관계는 쌍방적이고 유기적인 것이다. 오토뷰가 이렇게 타락하는 건 오토뷰가 상대하는 대상이 지랄맞은 존재이기 때문인 것이다. 오토뷰는 그들을 존중할 필요가 없는 존재, 그저 수익의 한 원천으로만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부디 오토뷰가 여기서 더 나아가지 않고, 초심의 상태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