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원래 서울아파트 있었는데

직장 다니기 싫어서

퇴사하고

서울아파트 팔고

서울다가구주택건물 산 42살 남자

내가 이 다가구주택건물 맨윗층에 실거주하고

밑에층에서 월세 받지

월세 받아봐야

대출이자,세금 등 떼면

(알잖아 요즘 이율 높은거)

300만원정도 남음

(애초에 내가 실거주 하기도 하고

대출이자 등 내고하면

남는건 300만원정도뿐 매달)

요즘 금리 내려가는 추세니까

이거보다야 앞으로 많이 남겠지만

암튼 300만원 이중에

매달 50만원정도는 건물 나중에 유지비용 등 명목으로 빼두고

나머지 250만원으로 매달 살아가

그냥 나 혼자 그냥저냥 먹고사는거지

동호회 취미생활이나 하면서

34살 여자친구가 있는데

2년 사겼고

결혼 얘기를 하더라고

결혼해서 아기 갖고싶다고

근데 얘는 개인카페하는데

월200만원 버나

알잖아 서울에서 우리 수입갖고 애 키우기 쉽지않다는거

그리고 내 월세는 그렇다치고

여자친구 개인카페는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수입이잖아 현실적으로

결론은 결혼해서 애 낳으면

내가 백수로 살수가 없지

다시 회사로 기어 들어가서

직장생활해야지 당연히

그래서 고민끝에 결혼 안한다고 했다

물론 아이가 있는 장점이 크단거 알고

늙어서 자식 없으면 허무함 느낄거같기도 함

근데 막말로 우리가 결혼해서 끝까지 금술 좋은 부부가 될거란 장담도 못하고

또 자식도 막말로 좋은 자식(?)일거란 장담도 못하고

결혼한 사람들 보면 그냥 막말로 결혼했으니 어쩔수없이 산다고 느껴지는 부부도 많잖아

일은 일대로 하고 말이야

그냥 난 혼자 소소한거에 행복느끼며

소소하게 취미생활하며 살려고

내가 일한 만큼 큰 부를 쌓을수 있다면야 일을 하지

근데 일해봐야 그냥 서민인생인데 어차피

내가 아예 앞날 보장이 안되는 경제력도 아니고

그냥 혼자 살면 일안해도 그냥저냥 평생 먹고 살수있는데

(서울에 있는 다가구주택건물이니 땅값은 오를테니까)

굳이 결혼해서 아이 낳아서

평생 일하면서 사는 인생 살기 싫어서

솔직히 말했다 여자친구한테

여자친구 나보다야 젊다지만

34살인데

아이 낳을 생각인데

빨리 놔줘야지

어쨋든 30대안에는 자연임신 힘들어도

시험관하면 거의 출산 다들 하니까

나같은 무책임한 놈이랑 결혼해봐야

여자친구만 힘들지

진심으로 여자친구 좋은 남자 만나서 좋은 가정 꾸리길 바란다고 말하고

헤어졌다

여자친구 우는데

뭐 어쩔수 없지

나도 42살이면 솔직히 결혼해서 애 낳고 가정 꾸릴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수도 있는데

이 기회를 안받은 나도 마음이 싱숭생숭한건 마찬가지

그래서 이 나이에 디시 몇몇 갤러리에 글 쓰는거다

그냥 싱숭생숭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