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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조씨 7, 8번째 스파링 후기

숲고양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2.13 18:27:49
조회 172 추천 1 댓글 4





25번째 복싱


딸내미 목욕 시키고 재우고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체육관으로 고~

열심히 백 치고 집에 가서 와이프랑 피자 한판 먹고 자야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관장님이 '스파링 하시죠~' 라고 한다


오늘요?


두둥


평소 금요일에만 스파링 해서 수요일이라 생각도 안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마우스피스는 챙겨왔다

어차피 금요일에 와이프랑 5주년이라 못올 에정이었는데 잘 됐네


아킬레스건염이 아직 낫지 않아서 1초 정도 고민했는데 그런식이면 뭘 하나 싶어서 그건 잊기로 했다



오늘 스파링 상대는 두명이었다

이 체육관에선 내가 제일 늙탱이인 것 같아서 스파링 해주기만 해도 감사하다


다만

아기들은 정말 링체력이 좋은 것 같다

나는 링에만 올라가면 힘이 빠져서... 잘 못하니까 부탁드린다고 밑밥을 깔아놓고

고등학생 쯤? (나이 가늠 잘 못하겠다;) 돼보이는 아이와 먼저 2라운드를 뛰었다


나는 돼지고 나보다는 다들 가벼워서 어느 정도 강도로  때려야할지 감이 잘 안온다

관장님이


'형님 힘 빼셔야 돼요~ 저한테 맞았던 거 기억하시죠?'


말씀하신다


그래 가능한 살살하자

문제는

왜 그런지 잘 모르겠지만

살살하려고 하니 더 힘들다.. 뭔가 때리려고 나가다가 임팩트를 줘야하는데

강도 조절 안될 것 같아서 거기서 힘을 한 번 더 빼려니까 이상하게 힘이 많이 든다


그리고 상대방은 패링?을 잘 쓴다 (이거 보고 담판에 써먹음ㅋㅋ)

그래서 내 뻔한 잽은 항상 제지 당하고 제지 당한 후에 후속타를 허용하는 양상이 반복

이래선 연습이 안돼..

연타를 날리니 정타가 좀 들어간다

하지만 이것도 힘 조절이 미숙해서 그런지 한번은 '조금 쎈가?' 라는 마음이 들어서

미안하다 인사하다 맞았다ㅋㅋㅋ


2라운드 끝

힘들어...


링에 앉아서 쉬었다

같이 했던 아기는 팔팔하다


아놔.. 담배를 끊어야 하나 술을 끊어야 하나 둘 다 안될 것 같은데

그냥 열심히나 하자.. 생각하며

쉬고 있으니 아기가 수건을 가져다 준다

고맙다



한라운드를 쉬고 나니까

중학생? 조그마한 아기가 헤드기어를 쓰고 글러브를 끼며 준비하고 있다

말을 걸어본다


-미안한데.. 한 라운드만 더 쉬어도 될까요? 미안해요 제가 체력이 안좋아서..


-네



아기는 다시 섀도우를 1라운드 하고 온다

더 이상 미룰 수 없지



2차 스파링 고

한 번 해서 그런지 몸이 풀렸나? 몸이 가볍다

힘을 더 빼고도 빠르게 움직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다

그저 상대방 움직임에 집중을 하니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 이렇게 때리는 구나

그럼 이렇게 막고

요렇게 때리고

뒷손 나올 타이밍인데? 그럼 이렇게


이번 스파링은 여유가 좀 생겨서 막고 피하고 툭툭 치는 게 잘 된다

아기한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아기도 이게 연습이 될 거라고 합리화 시키고

아기의 주특기? 로 보이는 원 후에 오버핸드 걸기? 같은 게 나올 때마다 어퍼를 넣었다


확실히 조그만 아기라서 리치가 짧아서 그런지 대응하기가 편하다


무엇보다 관장님이나 코치님이 아닌 사람과 하니까 또 그것만의 매력이 느껴진다

고수들은 아니지만 확실한 개개인의 스타일이 보인다고 해야하나?

아.. 이런 재미가 있구나



그렇게 두번째 스파링이 끝나고 

인사를 하고 났는데 체력이 더 올라간 느낌이 들었다



이제 샌드백 치러 가야징~ (난 샌드백이 주특기야ㅋㅋㅋ)



관장님이 아기에게 말한다


-스파링 어땠어? 잘했어?

-많이 맞았어요 헤헤


귀엽당....



역시 때리는 건 샌드백이 제맛이지 하며 열심히 백을 치고 있는데

두번째 아기가 내 뒤에 오더니


-아까 진짜 살살하신 거네요.. 저 저렇게 맞으면 죽을 것 같아요


라고 한다

아기의 칭찬이 머쓱하다

난 아기 때 어른한테 말도 잘 못붙이는 아기였는데 이 아이는 참 밝구나

역시 사랑 많이 받고 자라야 돼.. 라는 생각도 해본다


-아니.. 아니에요 허허



관장님이 얘기한다


-힘이 엄청 좋으셔 니가 지금 이 정도인거 보면 많이 봐주신거야~



칭찬에 부끄럼이 많은 것도 있고

실제로 내가 허접이라는 것도 알기 때문에 묵묵히 백을 쳤다

물론 좀 기분 좋아서 더 신나게 치기는 했음


샌드백을 치고 있는데

첫번째 아기가 와서 감사합니다! 하며 90도로 인사를 하고 간다

나도 90도로 인사했다



야.. 역시 샌드백이 찰져 

그렇게 찰진 샌드백을 열심히 몇라운드 더 때리고 있는데

누군가 내 앞에 선다


두번째 아기다

90도로 인사한다

나도 90도로 인사했다



앞으로 이 두 아기는 볼 때마다 인사 잘해야겠다

이렇게 예의바르고 착한 아기들이라니...


부끄럽지 않은 어른의 모습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그리고 집에 가서 피자에 소주 두병까고 잠 ㅋㅋ

배달어플 노크에서 피자헛 14000원 할인 이벤트 합니다

광고 아니어요 그 어플 딱 두 번 써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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