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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직 아저씨들 썰

생갤러(175.193) 2025.03.07 13:06:01
조회 281 추천 3 댓글 6

10년전에 안산에서 일용직 2년 정도 일했음.

인력사무소에서 원룸 잡아줘서 숙소생활했는데,

별의별 아저씨들 다 있었음.


1.대패삼겹맨


원룸 숙소 살때 나, 아저씨 2명이서 숙소생활했는데,

그 중 1명이 대패삼겹맨이였음.


자기는 무조건 매일 저녁 대패삼겹을 먹어야 한대. 그래야 체력보충이 된다나?

그래서 첨에는 사람들끼리 돈 모아서 대패삼겹 사먹고 그랬음.


그러다가 아저씨 둘이서 엄청 싸운날이 있었는데, 왜싸웠는지는 모름.

평일 하루 빼고 피방가서 애들이랑 놀다오니까 둘이서 싸우고 있더라?

나는 뻘쭘해서 구석에 찌그러져있었고, 그날 이후로 둘이서 말 한마디도 안함.


원래는 다 같이 대화도 하고 그랬는데,

그 이후 나는 그 아저씨가 인력사무실에서 쫓겨날때까지 3일에 한번 대패삼겹 같이 먹으러 끌려가야했음.

나이도 많은데 좀 사주지 맨날 더치페이하고 개 짜증났음. 나도 그당시 집에다 돈 보내야 해서 생활비 쪼달리는데,

계속 더치하면 돈 나가잖아.

왜 쫓겨났는지는 모름. 일하다 사고쳤거나 누구랑 싸워서일걸? 성격도 은근 불같은 아저씨였음.




2. 코골이맨.


대패삼겹맨이랑 싸웠던 아저씨 1명이 코골이맨이였음.

우리 아버지도 코 엄청 골아서 나는 면역이 어느정도 있는 편이였거든?

근데 이 아저씨는 차원이 다름. ㅅㅂ 고릴라가 코골아도 이거보다는 작겠다 싶을 정도.


안그래서 8시 출근 9시 퇴근해서 피곤해죽겠는데, 코골이맨 때문에 잠을 계속 깼을 정도임.

게다가 이 아저씨는 맨날 나랑 대패삼겹맨한테 돈 빌려달라 했었음.


큰 금액은 아니고 2주에 한번 주급 나오는데, 맨날 10만원씩 빌려달라 하고.

첨에는 잘 갚았는데 어느새부턴가 계속 미루더라?


하루는 소장님이 전화와서 '너 코골이맨한테 돈 얼마 빌려줬냐' 물어보길래

그거 얘기했더니 한숨 ㅈㄴ 쉬면서 앞으로는 돈 빌려주지 말라 하고,

그동안 못받은거 코골이맨 월급에서 까서 나한테 주고 그랬음.


나중에는 일도 안나가고 하루종일 티비랑 폰만 보면서 욕하고,

어디 밖에 나갔다오면 똥씹은 표정으로 돈 얼마 잃었다고 궁시럼대고 그랬음.

지금 생각해보면 경마를 한게 아니였을까? 라고 추측됨.


3. 하르방맨.


원룸 숙소를 한번 옮겼는데, 그때 먼저 살고있던 하르방맨이랑 같이 살았음.

생산직 일하면서 봤던 유일한 정상인.


돌하르방 닮았는데, 진짜 말 한마디도 안함.

딱히 사고치고 그런건 없는데, 대화를 안하니 뭔가 어색하더라.

어느날 갑자기 주섬주섬 짐 싸길래 아저씨 그만두세요? 하길래,

자기는 이제 빚 다 갚았다고 고향으로 내려간대.


중견기업 다니다가 퇴사하고 동업자랑 술집 차렸다가 동업자가 사기치고 잠수타고,

일용직하면서 빚 갚았던거임.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했는데 하르방맨 갑자기 펑펑 울고 개뻘쭘했던 기억이 남.

다 울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나한테 고생했다고 말한거 니가 첨이야' 라고 말한게 아직도 기억남.

으으 개소름.


4. 신짱구맨.


짱구 만화책 초기디자인 알지? 볼 덜튀어나온 데빌구 작화.

그 데빌구가 30년동안 사회의 거친 풍파를 맞으면 아마 그렇게 늙었을거임.


이 아저씨도 최악이였음.

내려오는 썰로는 도박해서 5천 넘게 말아먹고, 여러 공장 전전하면서 일하는 신세였음.

다른 사람들한테도 돈 빌리고 안 갚는걸로 유명했는데,


같은 공장 일하던 계약직 형들이랑 대화하다가 하루는 누구랑 같이 사냐고 묻길래,

데빌구 형 이름 얘기하니까 급 정색빨더니,

그 형한테 절대 돈빌려주지말라는 소리를 공장 계약직 형, 소장님, 반장님, 사무실 직원들까지 말할 정도.


게다가 이형 겁나 지저분하고, 손버릇도 안좋았음.

아무리 원룸 좁고 지저분해도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해야 하는데, 같이 청소를 안해.

그 형 침대 한칸에만 쓰레기집처럼 쓰레기 널려있었음.

치우려고 침대 구역에 손대면 ㅈㄴ 궁시렁대면서 개 ㅈㄹ함.


또 하루는 자는데 새벽에 부스럭 소리 나길래 불켰더니, 이 형이 내 캐비냇을 열려고 하는거야.

자물쇠 3개 채워놨는데 그걸 어떻게든 풀려고 낑낑대는걸 나한테 들킨거임.

뭐하는거냐, 경찰 부르겠다 하고 개 ㅈㄹ 하니까, 지갑 훔치려한거 걸렸음.

빡돌아서 다음날 인력사무소에 전화하고, 담날 바로 숙소 옮김.

이때 숙소 옮기면서 하르방맨이랑 같이 살았던 거야.



이 당시에 숙소생활하면서 20대 중반에 인간 혐오를 한번 씨게 느낀때였음.

인간 혐오 쎄게 받은게 몇번 있는데, 숙노 생활할때 1번, 요때 2번, 개인빵집 일하면서 1번임.


사실 그때 공장이 사람 갈아서 일 시켜서 그런거도 있었음.

잔업한다 그러면 맨날 계약직 형들 도망가고,

나는 생산 라인 아니고 검수?검사? 그거였는데, 자꾸 생산 보조하러 들어가고,

심지어 형들 다 도망가니까 내가 철야한적도 있음.


그리고 회사 천안 지부에서 사람 한명만 보내달라고 했는데,

일 간단한거인데도 계약직 형들 다 안간다고 해서 내가 갔음.

오전에 천안으로 물건 실어보내는 트럭에 같이 타서 내가 내려가고, 도착하면 맨날 10시 11시 되었음.

천안쪽에 먼저 파견나갔던 부장님이랑 형들이 챙겨줘서 그나마 버틴거임.


딱하나 좋은건 돈은 많이 벌었지.

단순 월급으로 비교하면 내가 더 벌었을걸? 주급 2주에 한번 나왔는데, 120 나온적도 있음.

맨날 풀잔업하고, 늦게 퇴근하고, 형들 대신 철야뛰면서 박스 포장하고.....


대신 20대의 추억이 없음. 

남들은 다 놀러다니고, 연애하고 그러자나? 난 군대 빼면 죽어라 일만 했음.

복학하고 방학하고 나서도 방학때 일용직하고, 숙노다니고....

그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은 엄청 아쉽기는 해.

그 돈 집에 안보내주고 다 모았으면 꽤 큰 금액이였을텐데,

그때는 집안 사정상 또 어쩔수 없었음. 내가 안벌면 먹고 살수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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