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제 내일이면 42살 되는 아재다.
와이프랑 초딩 아들 하나있고 지방광역시에서 작은 사업하면서 평범하게 산다. 양가 어른들 다 계시고 노후준비는 다 되어있으신거 같더라.
결혼할 때 이지역 변두리 아파트 1.7억짜리로 시작했다. 대학도 대출없이 다니고. 지금 돌아보면 참 복받은거지.
고만고만한 중소기업 영업부 들어가서 박봉이지만 워라벨 좋은 생활 하면서(평일 9-6 야근 잔업 없고 주말 빨간날 무조건 쉼) 남는시간은 부동산 공부 했어. 결혼했으니 금전적 지원은 끝이라.. 대출 좀 받고 아파트 피팔이 좀 했지. 규제 점점 생기고 그러길래 1주택 유지하면서 2년마다 이사다녔다. 조금씩 집 키워서 지금은 우리지방서 좀 비싼 아파트까지 왔어. 1.7억에서 10배띠기 했네.
그러는 사이에 회사 그만두고 동종업계서 사업시작해서 3년쯤 됐는데 이제 자리 잡았다. 와이프 벤츠도 한대 뽑아주고 애도 어지간한건 해주고 그래. 사짜 직업들처럼 영유 사립초 트리 태우는건 아니지만. 비교적 넉넉히 키우는거 같다.
아파트로 재미 좀 봤는데 이제 끝물이고. 회사는 그럭저럭 굴러가니 시간이 남더라. 그래서 코인 한번 들여다봤지. 주변에 코인으로 많이 벌었다는 사람들이 많은거야. 그래서 올 1월쯤부터 관심갖고 본거같아. 간이 작아서 크게는 못 하고. 100만원쯤으로 따고 잃고 한거같네. 지금도 그러고 있고.
코인하면서 여기 갤러리도 가끔와서 글 읽고 그랬는데 돈벌어서 행복해하는 글보다 인생 ㅈ망했다는 글들, 울분에 가득찬 글들이 압도적으로 많더라고. 이런저런 글들 읽다가 지난 1년간 푼돈으로 코인했던 내 모습이 떠오르더라. 오버슈팅하진 않았지만, 로또도 한장 안 사던 내가 9시만 되면 단타 치고있고.. 좀 먹으면 더 박을까 고심하고. 요즘 코인이 바닥이라 지금 사모을까 막 고민하다가 마음 접고 이글 써본다. 심심하고 시간 남는다고 시작했다가 욕심이 욕심을 불러서 나중에 엄청 후회할 일을 하면 안될거 같아서.
이젠 남는 시간에 땅 공부 열심히 해볼라구. 소소하게 시작해서 키우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싶네. 여기도 이제 그만 올거야.
코인하는 형 누나 동생들. 다들 자기 생활 충실히 하구 내년엔 좋은 일들만 있길 바라. 혹시 지금 되게 힘든 사람들 있음 힘 내고. 올 한해 다들 수고했고 새해 복 많이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