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로 다짐했지?






그럼 이왕 죽는거

딱

노가다 일주일만 더 하고

내가 시킨 거 한 뒤에 자살해라

왜 그래야 하냐고???

일단 너가 예상했다시피 좆도 아닌 내용일 것이다

근데 3분이면 읽는다

그러니까 내 말 듣고 한번쯤은 생각해봐라



솔직히


죽기로 다짐한 사람한테 노가다 일주일이 힘들겠냐?

ㄴㄴ 한달도 아니고 일주일 존나 금방간다

애초에 노가다는 택배처럼 빡센 일도 아니어서

일주일 금방감

그럼 일주일 일해서 뭐하냐고???

자 보자

너는 죽기 전에 마지막까지 로또를 사거나

토토를 걸거나 등등 분명히 어떤 일에

살고자 하는 의지를 투영했을 것이다
(이 표현이 맞나?)

근데 결과적으로 니 뜻대로 안 됐으니까

죽으려는 거겠지

그래

그래서 죽고싶으면 죽으라는 거다

대신 자살을 다짐한 이 순간만큼은

이전처럼 삶의 미련을 남길

행동을 하지마라 (로또 토토 등등)


그리고 딱 일주일은 노가다를 뛰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70만원만 모으라는 얘기다
(7일 일하면 90만원정도 번다)

70만원 모았지?

그걸로 유흥업소에 가라

여기서부터 개소리인가 싶을텐데
진지하게 속는셈치고 따라해봐라
어차피 삶에 미련도 없잖아?

유흥업소라 하면 룸싸롱 이런 거 생각할텐데

70만원 갖고는 룸싸롱 꿈도 못 꾼다

그냥 한 10만원~15만원 투자해서

타이마사지 예약하고 가서

물 시원하게 빼라

여기서 중요한 점은 유흥업소 사이트 들어가면

업소별로 후기가 있는데 물론 가게 실장이 쓴

주작글도 있지만 손님들이 쓴 글도 많다

이런 거 잘 확인해서 안 이쁘고 통통해도

서비스 최대한 좋은 아가씨한테 물 빼라

자,

어차피 너는 죽을 목숨이지만

세상물정 좆도 모르는

내가 하는 말을 듣고

강렬한 섹스를 하고왔다

그럼 돈 55만원이 남았지?

이걸로 동네에서 제일 부자들만 간다는 백화점에 가라

시팔

살아생전 부자는 커녕

중산층으로도 못 살아봤을텐데

죽으려는 입장에서

부자동네 놀러가는 것도 안 되냐?

당연히 되지

자,

신세계 백화점처럼 부자들이 가는 백화점에서

비싼 메이커 또는 명품 옷가게에 들려서

만약 너가 로또에 당첨됐다면

입고 다녔을만한 옷들을 입어봐라

쫄지말고 입어봐라 입어보는 건 공짜니까

멋있는 옷 입은다음

거울 앞에서 포즈도 잡아보고

휴대폰 있으면 셀카도 찍어봐라

그리고 거기 사장한테 한마디 해라

"더 둘러보고 올게요"

자, 너는 또 다시

나의 병신같은 글 때문에

섹스에 이어서 명품옷을 입어보고 왔다

교통비 이런거 생각해서

대략 50만원 남을꺼다

근데

죽을 땐 죽더라도 밥은 먹어야겠지

이제 밥을 먹으러 간다

대신 김밥나라, 국밥집, 혼밥식당 이런 늘상 가던곳

말고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있는 식당

또는 새롭게 생긴 식당

아니면 그동안 먹어볼 생각을 안 해본

중국음식, 일본식 등등을 먹어라

새로운 음식을 먹으면서

색다른 기분을 느껴라

자 이제 자살까지 한걸음 남았다

내 말대로 외국창녀랑 섹스도 하고

쓸데없이 명품도 걸쳐보고

살아보려고 발버둥칠 때는

먹어보지도 못했던 음식까지 쳐먹었지?

자 이제 마지막 단계다


추억의 장소에 가라

나쁜 추억의 장소여도 상관없다

그리고 조금의 추억이 있는 정도여도 괜찮다

추억의 장소에 도착했냐???

그럼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생각해봐라


뭐를???

자살 할지 말지???

ㄴㄴㄴ

너 자살하기로 이미 마음먹었잖아

그거 말고

너가 정말로 행복할 자격이 없는

인간인지를 생각해봐라

행복할 수 없다면 무슨 근거로 불행해야 하는지

왜 행복할 수 없었는지 생각해봐라

너는 내가 시킨대로

창녀였지만 이성이랑 끝내주는 섹스도 하고

명품옷도 입어봤고

독특하고 새로운 음식도 맛을 봤고

이전보다는 조금이나마 여유를 갖고

나의 추억의 장소는 어디인지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를 회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너가 평생을 꿈꾸고 동경했던 부자

그리고 성공한 사람이랑 너랑 어떤 차이가 있는가?

결국 전부

환경적인 차이일 뿐

인간적인 차이
(인간성, 고통, 행복, 호기심 등등)
는 거의 없다

너도 타인에게 존중받으면 좋고

인정받으면 기쁘고 부자들, 성공한 사람들처럼

똑같이 행복을 느낀다

근데 굳이 죽어야할 이유가 무엇인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권력자들

인성좋고 능력좋은 엄친아같은 다 가진놈들도

결국 가진 걸 잃고

바닥을 치면 너처럼 자살해야만 하냐???

절대 그렇지 않다

너도 부자들이랑 전혀 다를 것 없는

그저 환경차이가 있는

한명의 인간일 뿐이고

결국 우주 안에서는

똑같이 먼지만도 못한 존재일 뿐이다

혹시 스스로 계속 자존감을 낮추지는 않았는가?

죽을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끊임없이 스스로의 과거를

그리고 현재를 자책하면서

시키지도 않은 나락의 길을

혼자서 걸어온 게 아닌가?

이게 무슨 개소리냐고????

너한테 죽지 말라는 얘기를

개짖는 소리로 대체해서 말한 것 뿐이다

너한테 죽지말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한다면

분명 귀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개짖는 소리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스스로에게 집착을 내려놓고

되돌아보게 하고 싶었다

너는 스스로 자살을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동시에 다른 부자들, 너가 동경했던 사람들처럼

행복할 권리도 있다

그걸 누가 막아서냐

너의 강한 의지라면

하나님도 부처님도 절대 막아설 수 없다

미안한데 너가 이 뻘글을 여기까지 읽었다면

다시한번 살아보는 걸 추천한다

너는 행복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세상이 너를 인정하지 않아도

내가 너를 인정하고

그래도 같이 살아보고자 하는 우리 로갤러들이

너를 인정한다

그러니까 자살하지 마라

세상과

아무렇지 않게 헤어지기엔

삶의 곳곳에 남긴 미련이

너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