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집 'My Favorite BIKE' 수록작.

한때 한국에도 정발된 적 있음. 현재는 절판됨.

야마하 RZ50 (1985년식, 1HK0)

중량 - 75kg

배기량 49.cc

엔진 - 2행정 단기통 수냉

압축비 - 7.5:1

최고출력 - 7.2ps /10000 rpm

최고토크 - 0.6kgf.m/8000rpm

8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RZ350의 소형화 버전. 저배기량이었지만 '50cc 슈퍼스포츠'를 표방한 2행정의 빠따감이 일품이었음.

당대 일제 4사의 50cc급 중에서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던 녀석이었다고 함.

1985년 스즈카 8내구는 당대는 물론, 현재도 레전드로 불리는 경기임.

시간이 흘러 오후 7시가 되자 이제 체커기까지 단 29분 남은 상황. 조금만 더 돌면 우승이 확정이었음.

그런데 182랩을 돌고 있던 타이라는 자꾸 리어를 쳐다보더니 피트 근처 갓길에 정차함.

이후 뛰어온 미캐닉들과 설전을 벌이다가 피트인 하지 않고 머신을 두고 그대로 대기실로 가버림.

결국 TECH21팀은 최종순위 17위로 레이스를 마침.

(주: 181랩부터 부조가 나더니 RPM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오일이 새기 시작했다는걸로 보아, 응급처치로는 못 고치는 트러블이 난 것으로 추정됨.)

그렇게 85년 스즈카를 제패할 것이라 여겨졌던 야마하의 비장의 프로젝트는 허무하게 막을 내림

하지만 그 해 로버츠와 타이라는 '꼴찌로 출발 - 그걸 기어코 다 제끼고 선두 - 피니시 30분 앞두고 리타이어'라는 만화에서도 안 쓸 전개로 수많은 오돌이들을 매료시켰음. 물론 경기 끝난 다음날 야마하 본사로 끌려가서 해명을 해야했다고 하지만, 위 둘의 영화 같은 활약은 영원히 전설로 남게 됨.

케니 로버츠는 '그저 내가 뛰었던 수많은 그랑프리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일축하며 쿨한 척했지만 뭔가 미련이 남았는지, 다음해인 1986년에 야마하 머신을 타고 다시 출전함. 하지만 여기서도 또 엔진트러블이 생겨서 리타이어했음. 이후 1988년 야마하 워크스 감독으로서 제자인 웨인 레이니를 데리고 참가하여 우승함.

타이라의 경우 저때 떨어진게 아쉬웠는지 거의 매년마다 출전했고, 그러던 끝에 1990년에 에디 로손과 한팀으로 나가서 기어코 우승하는데 성공함.

야마하 TECH21은 이후 1987년에서야 스즈카 8내구에서 우승하게 됨.

참고로 야마하는 요즘도 가끔씩 8내구를 비롯한 내구레이스에 저 컬러링으로 출전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