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文대통령이 다시 봐야 할 '김정은 어부바 사건'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08.12 14:02:05
조회 4236 추천 21 댓글 29

<칼럼> '김정은 어부바 사건'과 북 ICBM 개발 성공







지난 2017년 3월 북한 관영 언론 매체들은 일제히 김정은 국무위원장 동정과 관련해 '초유의 사건'을 보도했다. 동창리 발사장에서 실시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일명 백두산 엔진) 지상연소시험에 성공하자 김정은이 과학자로 추정되는 인물을 직접 업고 격려하는 모습을 공개한 것이다. '최고 존엄'으로 우상화된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누군가를 직접 등에 업은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김일성과 김정일도 공개 석상에서 누군가를 업어준 적은 없었다.


당시 김정은은 신형 엔진 시험 성공을 '3·18혁명'으로 부르며 흥분했다. 그가 전에 없이 흥분한 이유는 뒤에 드러났다. 북한은 그해 7월 화성-14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11월엔 화성-15형 ICBM 발사에 각각 성공해 미국의 예민한 반응을 초래했다. 이들 ICBM 성공에는 백두산 엔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김정은이 업어줬던 과학자 등이 백두산 엔진 개발에 실패했더라면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북한의 ICBM 카드는 먹히지 않았을 것이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논설위원



북 미사일 7차례 실패에도 문책 없어


북한 국방과학기술자들에 대한 김정은의 이례적인 예우는 이뿐 아니다. 북한은 2016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8차례 시험 발사했지만 단 한 차례만 성공하고 7차례나 실패했다. 고사총으로 사살하는 등 잔혹한 숙청과 처벌을 일삼았던 김정은의 전례에 비춰보면 무수단 개발자들은 숙청됐어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무수단 실패에 따른 숙청이 있었다는 얘기는 현재까지 그 어디서도 들리지 않는다. 반면 화성-12·14·15형 중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을 때 김정은은 과학기술자들을 평양으로 불러들여 대규모 카퍼레이드를 벌이는 등 극진한 보상을 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각별한 과학기술자에 대한 배려가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 성공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 등에 대응하는 우리 전략무기를 개발하는 총본산은 ADD(국방과학연구소)다. 지난 6일로 창설 50주년을 맞았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일방적인 주한미군 철수 등에 대응해 자주국방을 기치로 내걸고 1970년 만들어졌다. 초기엔 소총, 총탄, 박격포 등을 겨우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제는 세계 정상급 전차와 자주포, 경(輕)공격기와 헬기, 잠수함, 이지스함을 비롯한 각종 함정을 우리 손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 국방연구개발비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방연구개발비 규모는 세계 5위, 국방과학기술 수준은 세계 9위로 평가되고 있다. 국방비 대비 국방연구개발비 비율은 7.2%로 미국, 프랑스에 이어 세계 3위다. 영국, 러시아. 이스라엘, 일본, 중국보다도 높다.


하지만 ADD가 북한 핵미사일 및 주변 강국의 위협에 대비한 고슴도치의 '가시'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선 극복해야 할 과제들도 적지 않다. 우선 연구개발 특성상 실패를 용인할 수 있는 분위기와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연구개발은 항상 실패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뤄지는 것이다.


마침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창설 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ADD를 방문한 자리에서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연구라는 것은 국방과학 연구뿐만 아니고 모든 과학의 연구 또는 기초연구까지도 수많은 실패를 거듭해 가면서 그 실패를 딛고 발전해 가고 드디어 성공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며 "그래서 실패를 용인하는 연구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들은 "통수권자가 공식적으로 '실패 용인'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고 고무적인 일"이라고 반기면서도 "과연 가까운 시일 내 실현될 수 있을까" 하며 반신반의하는 듯한 분위기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지난 2017년 방위사업법에 '성실한 연구개발 수행의 인정' 조항을 신설,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연구개발에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 이른바 '성실실패' 제도를 도입했다.



푸틴 "북한 핵 포기하지 않을 것"


그럼에도 그해 발생한 어처구니없는 사건은 ADD 연구원들의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한다. 당시 ADD가 개발 중이던 차기 군단급 무인기가 연구원의 실수로 추락하자 연구원들이 무인기 가격 67억원을 변상하라고 방사청이 통보했던 것이다. 연구원 1인당 평균 13억4000만원을 물어내라는 얘기였다. 그러자 ADD는 물론 과학기술계에서 "연구개발 중에 발생한 사고에 대해 연구원들에게 손해배상까지 요구하면 어떻게 소신껏 연구개발을 할 수 있겠느냐"는 강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결국 연구원들에 대한 손해배상 요구는 철회되고 징계도 없었지만 이 사건은 두고두고 연구원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한다.


북한에 호의적인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북한은 풀을 뜯어 먹어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만큼 북한이 핵을 100% 포기할 가능성은 거의 제로다. 북핵을 머리에 이고 살면서 김정은의 핵 도발을 억제할 이른바 '한국형 비대칭 전략무기'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최근 공개된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4~5t 이상 탄두를 가진 '괴물 벙커버스터' 현무-4는 이런 무기의 새 모델이라고 할 만하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언급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 위성요격무기, 대함(對艦) 탄도미사일, 레이저 및 전자기파 무기, 사이버 무기 등도 한국형 비대칭 무기로 꼽힌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방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일종의 국가 전략자산으로 간주하고 신나게 일할 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일 것이다.




4억 명이 방문한 대한민국 최대의 군사안보 커뮤니티

< 유용원의 군사세계 >

http://bemil.chosun.com/

추천 비추천

21

고정닉 2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손해 보기 싫어서 피해 입으면 반드시 되갚아 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1/18 - -
114 미 B-52 폭격기가 미그-29, 수호이-27 전투기의 호위를 받았다고? [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1 2412 11
113 김남길을 흔들어버린 러시아 군용 승합차의 미친 존재감 [1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0 3471 7
112 <밀리터리 시크릿> 서욱, 제2의 김장수 되나 (1)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9 1881 5
111 귀염뽀짝 스쿠터를 대전차 공격무기로 마개조 하면 생기는 일 [1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8 2423 11
110 [단독] 합성사진인 줄… 한국형 미사일의 ‘홀인원' [3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7 3439 18
109 K9, 호주 자주포 사업 단독 후보 선정! 1조원 규모 수출될듯! [3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4 1655 16
108 KF-X 시제 1호기 최종조립 착수! KF-X 실물 세부 모습 최초 공개 [6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3 3303 27
107 <밀리터리 리포트> 모병제 논란이 불붙인 ‘여성징병제’ 논란 [16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2 5420 63
106 장교로 군 복무를 하다가 배우가 된 스타 [2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01 6707 17
105 <밀톡> 중국 겨눈 미해병대, 전차 버리고 정밀 미사일 늘린다 [1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31 2372 9
104 하이브리드 포탑 장착한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의 최종 완성형 공개!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8 542 3
103 미 국방력의 상징, 펜타곤의 비밀 TOP 5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7 2955 24
102 2020 림팩 훈련에 참가한 해군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과 충무공 이순신함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6 1648 9
101 세계에서 오직 북한만 운용하는 특별한 전투기들 [1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5 2642 11
100 文이 '순진형님'이라 했던, 이순진 국방장관설에 군 술렁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4 3421 8
99 속도 내는 한국형 경항모, 美 와스프급보다 크게 만든다 [10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1 2813 15
98 '여자도 군대 간다' 유럽에 부는 여성 징병제 바람 [177]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20 4993 221
97 3천톤급 차세대 잠수함 장보고-Ⅲ의 핵심! 잠수함 전투체계 현장취재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9 1204 6
96 <밀톡> 미중 충돌 위기, 이 비행장 출신이 미군서 뜬다는데…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8 1337 11
95 (영상 포함)국방과학연구소의 웨어러블로봇 시제기 기동시범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4 1829 9
94 콘크리트로 만든 궁극의 불침 전함 ‘USS Drum’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3 2356 18
文대통령이 다시 봐야 할 '김정은 어부바 사건' [2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2 4236 21
92 심각한 부작용 우려로 미국이 봉인한 극비의 XXX등급 폭탄 [1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1 4074 18
91 <밀톡 영상> 김정은 핵미사일 꼼짝마! 초소형 정찰위성 [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10 1030 1
90 KF-X 핵심장비 AESA 레이더 드디어 출고! [26]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7 2066 13
88 5만 병사를 굶주림으로 죽게 만든 전설의 일본군 지휘관 [24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6 10756 104
87 3만t급 대형수송함에 F-35B 스텔스기 탑재… 한국형 경항모 공식추진 [22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5 5190 29
86 다른 나라 군대가 지켜주는 나라가 있다?! 군대 없는 나라 TOP 8 [4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4 3743 14
85 <밀톡> 중국 이지스함과 맞설 1조3천억 스마트 스텔스함 뜬다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8.03 2564 15
84 AR 소총 기반으로 개발된 9밀리 기관단총! DSMG-9 실사격 리뷰 [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31 568 1
83 일본 밀덕의 흔한 한국군 코스프레.jpg [9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30 11783 143
82 최대 12조 규모 호주 장갑차 도입사업에 도전하는 국산 미래형 장갑차 [3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9 3277 8
81 대한민국에 단 20여 명뿐인 최정예 특수부대 [7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8 6080 71
80 <밀톡> 김정은 벙커 무력화할 괴물미사일 '현무-4'의 정체 [5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7 2683 23
79 러시아 IL-76MD 다목적 전략수송기의 비포장 활주로 이착륙 훈련 영상 [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4 1865 1
78 20여년 전에 우리나라가 이미 항공모함 보유국이었다고? [3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3 3538 4
77 미 육군의 차세대 스텔스 공격헬기 '360 인빅터스' [1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2 2363 12
76 히틀러의 망상이 만들어낸 200톤 무게의 괴물 전차 [7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1 6612 20
75 <밀톡> 수억 달러 들여 SLBM 전략기지로 대변신한 北 신포 [30]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20 1885 4
74 AN-2기 타고 고공침투 훈련을 하는 미 육군 정예 특수부대 '그린베레' [9]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7 2055 6
73 대한민국에서도 생산하는 베스트셀러 권총! 다산 DHP9G 9밀리 권총 [3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6 2501 6
72 미 최신예 슈퍼 핵항모로 다시 '부활'한 흑인 취사병 [11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5 6355 56
71 세계 최강 특수부대 '델타포스'와 '데브그루'의 5가지 차이점 [3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4 6206 9
70 한국판 300전투 영웅, 백선엽에 美장성들 질문이 쏟아졌다 [17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13 3485 71
69 국산 지정사수 저격총의 성능은? [22]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9 3534 8
68 하늘 향해 불뿜는 천무 다연장 로켓,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편대 비행 [1]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8 691 1
66 민트급 '대한민국 퇴역 함정' 무료 나눔합니다 [74]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7 4567 13
65 국산 택티컬 AK-47 소총을 먼지 덮게 없이 사격했더니... [48]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6 5891 25
64 주한미군 '탱크 킬러'가 왜 태국에? 훈련 막히자 고육책 [3]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3 1023 1
63 영화 알포인트 찍었던 유령 저택의 놀라운 변신 [15]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7.02 3443 9
뉴스 BTS 지민, '마마 어워즈' 첫날 대상…로제 '아파트' 무대 첫공개(종합) 디시트렌드 14: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