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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전략무기 ‘대표선수’ 등극한 도산안창호함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8.18 10:23:09
조회 1709 추천 11 댓글 28


항해중인 해군 첫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해군


해군은 지난 13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안창호함 취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로써 우리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일본·인도·러시아·중국에 이어 세계 8번째 3000t급 이상 잠수함 독자 개발국이 됐습니다. 잠수함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세계에서 12 번째로 잠수함 독자건조에 성공한 것입니다.


◇ 국산 기술로 설계,건조,시험평가 이뤄진 최초의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은 지난 2018년9월 진수된 뒤 3년 가까이 각종 시험평가를 거쳐 이제 작전 운용 단계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본격적인 실전배치는 내년 8월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2021년8월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도산안창호함 인도·인수 및 취역식'이 거행되고 있다. /해군


현재 우리 해군은 209급(1200t급), 214급(1800t급) 등 두 종류의 잠수함을 각각 9척씩 18척 보유하고 있는데요, 이번 도산안창호함 취역은 단순히 배수량이 커진 신형 잠수함을 도입한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우리 독자 기술로 설계부터 건조, 시험평가까지 이뤄진 최초의 잠수함이라는 점입니다.


기존 209급,214급은 독일제 잠수함을 기술도입 생산한 것입니다. 반면 도산안창호함은 배수량이 기존 잠수함에 비해 훨씬 커졌음에도 우리 독자기술로 만들어 국산화율이 76%에 달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 세계 두번째로 3주 수중 잠항능력 추진체계 개발

범한 퓨얼셀은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공기불요추진체계인 AIP(Air Independent Propulsion System)를 개발, 잠수함이 물위로 떠오르지 않고도 수중에서 3주 가량 작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국내서 처음으로 음향 무반향코팅제도 개발, 장착해 잠수함 방사 소음을 세계 최고 수준인 독일 214급 잠수함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그외에 잠수함의 두뇌이자 중추신경인 전투체계, 잠수함의 핵심 탐지장비인 소나(음향탐지장비), 추진전동기 등도 국산화했습니다. 시험평가 과정에선 한국선급이 처음으로 참여해 수백건 이상의 오류를 바로잡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도산안창호함 성공을 토대로 소형 원자로를 제외하곤4000t급 이상 원자력추진 잠수함 건조를 할 수 있는 제반 기술을 확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국내 잠수함으로는 처음으로 SLBM(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갖춰 전략적 타격능력을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도산안창호함에는 SLBM 수직발사관(VLS) 6기가 장착돼 있습니다. 기존 214급 잠수함에도 일종의 ‘전략무기’인 해성-3 잠대지 순항미사일(최대 사거리 1000㎞)이 탑재돼 있습니다.


◇ 재래식 잠수함 SLBM 6기 탑재는 세계에서 유일

하지만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에 비해 정확도는 뛰어나지만 속도가 느리고 탄두 중량도 작지요. SLBM은 순항미사일에 비해 훨씬 빨라 요격이 어렵기 때문에 유사시 북한은 물론 주변 강국에 유용한 전략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SLBM은 보통 원자력 추진 잠수함에 탑재되는데요, 재래식(디젤 전지 추진) 잠수함에 6기나 탑재된 경우는 우리가 처음입니다.




과거 구소련이 골프급 재래식 잠수함에 2~3기의 SLBM을 탑재한 적이 있고, 북한은 고래급(신포급)에 1기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완성 단계에 있는 로미오급 개량형은 3기 가량을 탑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도산안창호함의 SLBM은 최대 사거리 500㎞인 현무-2B를 개량, 동서해상에서 북한 전역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아직 SLBM 수직발사관 크기가 작아 현무-4 등 강력한 탄도미사일은 탑재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최근 수중 바지선에서의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해 잠수함 수중 시험발사만을 남겨 두고 있는 상태인데요, 도산안창호함 취역에 따라 내년 실전배치 전에 수중 시험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향후 SLBM 10기 탑재한 4000t급 신형 국산 잠수함 건조

SLBM 잠수함 수중발사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북한에 이어 세계 8번째 SLBM 개발 성공국이 됩니다. 도산안창호함은 SLBM 외에도 어뢰와 기뢰, 대함 미사일, 순항미사일 등도 갖추고 있습니다.




세번째로는 기존 잠수함에 비해 뛰어난 성능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5m, 폭 9.6m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갖춰 최대 3주일 가량 물 위로 떠오르지 않고 수중에서 작전할 수 있습니다. 독일제 AIP를 갖춘 214급은 2주 가량 수중작전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또 포항제철에서 만든 HY-100강으로 압력선체를 만들어 디젤잠수함 최고수준인 400m 이상 잠항 능력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도산안창호함은 장보고-Ⅲ급 배치(Batch)-Ⅰ1번함인데요, 배치-Ⅰ2번함인 ‘안무함’은 지난해 11월 진수됐고, 최근 ‘신채호함’으로 함명이 결정된 3번함은 다음달 진수식이 열릴 예정입니다. 뒤이어 2·3단계로 각각 3척씩 총 6척이 추가 건조되는데 이들 잠수함은 수중배수량을 4000t급으로 키우고 SLBM 수직발사관도 10기로 늘릴 것이라고 합니다.


◇ 어뢰기만기 성능미달 납기 수개월 지연의 교훈

이번 도산안창호함 인도 과정에서 앞으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잠수함 전체 성능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는 어뢰기만기 발사장치 성능미달로 수개월이나 납기가 지연돼 업체가 수백억원의 지체상금(납기 지연에 따른 벌금)을 내게 된 것 등은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럼에도 한국군 전략무기의 ‘대표선수’로 뛰게 된 도산안창호함 취역의 상징적, 실질적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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