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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에 맞설 인도 경전차 사업...국산 K21-105가 도전장

BEMI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5.17 10: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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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군이 중국군과의 분쟁에 대비해 도입을 추진중인 2조원 규모의 경(輕)전차 사업에 한화디펜스의 K21-105 경전차가 유력한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21-105가 인도 경전차 사업 기종으로 선정될 경우 국산 경전차로는 첫 수출을 기록하게 된다.

한화디펜스는 이와 관련, 최근 48초 분량의 K21-105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서 K21-105는 산악 도로에서 고속으로 기동하고 105mm 주포로 장거리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장면 등이 포함됐다.

◇ 인도 경전차 사업, 접경지역에 중국 신형 경전차 배치가 기폭제

K21-105 경전차는 육군이 운용중인 K21 보병전투장갑차의 차체에 벨기에 존 코커릴 디펜스사가 만든 포탑을 장착한 것이다. 그동안 국산 K200 장갑차에 90㎜포를 장착한 경전차가 시험제작된 적은 있다. 하지만 105㎜포를 장착한 본격적인 국산 경전차는 K21-105가 처음이다.

인도 경전차 사업에 도전장을 낸 한화디펜스 K21-105 경전차. K21보병전투장갑차에 105mm 주포를 단 경전차다.

105㎜ 주포의 최대 사거리는 4㎞로 스마트 포탄은 물론 대전차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다. 분당 최대 발사속도는 8발이다. 750마력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시속 70㎞의 고속으로 달릴 수 있다. 12.7㎜ 원격조종 기관총탑을 장착할 수 있고, 14.5~30㎜ 기관총탄 및 기관포탄을 방어할 수 있다. 전투중량은 27t 가량이다.

인도 경전차 사업은 지난해 중국이 인도와 무력 충돌을 벌인 라다크 일대에 최신형 15식 경전차를 배치한 것이 기폭제가 됐다. 라다크 일대는 산악지형이어서 무게가 무거운 중전차는 작전하는 데 제한이 많다. 중국이 배치한 15식 경전차는 우리 육군 K1 전차에서도 사용 중인 105mm 전차포를 장착하고 있다. 1000마력 엔진을 장착해 최대 시속 70km로 주행할 수 있고, 고산지대에서 뛰어난 기동성을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인도, 2조원 규모 350대 경전차 도입 계획

인도군은 라다크 일대에 러시아제 T-90,T-72 주력전차 등을 배치했지만 중국군 15식 경전차에 대응할만한 수단은 없는 상태다. 이들 전차의 무게가 40~50t에 달해 고산지대에서 제대로 작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군이 인도군에 대응하기 위해 인도 접경 지역에 배치한 최신형 15식 경전차. 105mm 전차포를 장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군은 중국 15식 경전차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경전차 사업을 추진키로 하고, 지난달 RFI(Request For Information·자료요청서)를 발표했다. 총 350대를 도입할 예정으로 경전차 사업 자료요청서 접수는 다음달 마감된다. 총 사업규모는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신형 경전차 모델에 대해 원격 조종 무장 스테이션(RCWS), 대전차·대공 임무 동시 수행, 안티 드론 전자전 교란, 주포 발사 대전차 미사일 및 스마트 탄약 운용 능력 , 다양한 전자장비 운용을 위한 보조동력장치(APU)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산악지형에서 쉽게 작전할 수 있도록 25t 이하 전투중량을 강력히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력 경쟁자 러시아 경전차엔 치명적 약점도

경전차 사업 후보로는 K21-105외에 러시아제 2S25M ‘스프루트(Sprut-SDM)’, BAE 시스템스 미국 법인의 M8 뷰포드 경전차, 인도네시아-터키 합작품 하리마우 경전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도는 전통적으로 러시아제 무기를 많이 사용해왔기 때문에 ‘스프루트’ 경전차는 K21-105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 수송기로 공중에서 투하할 수 있도록 설계돼 무게가 18t밖에 되지 않는 게 강점이다.

공중 투하가 가능한 러시아 2S25M 스프루트 SDM1 경전차. 인도 경전차 사업에서 우리나라 K21-105 경전차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K9 자주포 개량형은 너무 무거워 사실상 배제된 듯

인도 정부의 핵심 정책인 ‘Make-in-India’ 정책도 K21-105에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이 정책에 따라 인도군 도입 무기들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해야 한다. 한화디펜스는 인도 방산기업 L&T와 함께 K9 자주포 100문을 현지에서 면허생산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인도 L&T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전차 사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K9 자주포 차체에 120㎜포를 장착한 모델이 경전차로 채택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통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K9 자주포 차체에 120㎜ 포를 탑재한 모델은 무게가 30t이 넘어 후보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인도 대공무기 사업에서 한화디펜스의 비호복합 대공화기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지 몇 년이 지나도록 표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내심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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