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친부모가 모두 죽어서 고아원 온 케이스임

오는 애들 보통은 맡겨놓고 안오는 케이스가 많은데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혼 후에 아무도 안데려가서 오는 케이스는 생각보다 낮은 확률이였음

암튼 거기선 입양가는걸 되게 부러워하고 자랑으로 여기는데

왜냐면 입양은 외모가 이쁘고 잘생겨야함 + 11세 이전 그니까 초등학교 고학년이 넘어가면 거의 가망이 없다고 보면됨

입양을 잘 안하는 것 있고

보통 입양하러 오는 사람들은 차도 다 삐까뻔쩍한걸 타고오니까 어릴땐 입양부모 오면 내가 다 설레이고 그랬음 

그러던 내 인생에도 10살이 되던 해에 입양을 가게되는 행운이 찾아옴

익산에 있는 부잣집이였는데 아저씨는 빡빡이에 금시계를 찼었고 와이프는 되게 미인이였다

집도 마당이 있는 단독주택이였는데

거기서 거의 머슴처럼 키워졌음

빨래 청소 개집청소 개밥주기 못하면 빡빡이한테 존나 맞았음 

빡빡이는 엄청난 독재자였는데 와이프랑 그집 식모한테도 매일 폭력을 휘두르던 파렴치한이였다

내가 매일 쳐맞으면서 듣던 소리가 '니가 그렇게 일을 못하니까 부모가 널 버린거야 이 쓸모없는 새끼야' 였다

아직도 뇌리에서 안지워짐 부모는 이미 죽었는데 버림받았다는 피해의식이 있음

학교는 고사하고 4시 즈음 식모가 갖다주는 책들 읽는게 유일한 낙이였음. 

무튼 이새끼가 존나 허술했던게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이라 내가 학교에 안가는게 걸렸나봄

그래서 우리 신부님이 노발대발하면서 다시 날 보육원으로 데려왔다

그때가 11살 때였음

다시 보육원으로 돌아왔을때 기분은 참 오묘했다 기쁘기도 한데 다시 가족에게 버려졌고, 이젠 입양을 못갈꺼라는 슬픔 등등 

많은 감정이 교차했음

그 주 미사시간때 신부님한테 가서 고해성사를 하고싶다고 

성사방 들어가서 신부님한테 내가 빡빡이한테 들었던 얘기들을 말해주면서 앞으론 일 잘할테니까 제발 저희 부모님을 만나게 해달라고 말했음 

그랬더니 신부님이 성사방을 박차고 나와서 나를 끌어내더니 

지금 고해성사를 해야할 건 니가 아니라 그사람들이라며 나를 안아줬음

그 일을 겪고나니까 나도 신부가 되어야겠다란 생각을 하게된 듯 

반응 좋으면 보육원 형누나들 본드빨고 술처먹고 떼씹하는거 직관한 썰까지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