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할머니가 아프시다, 좀 많이

ㅇㅇ(203.229) 2025.01.19 00:58:54
조회 158 추천 17 댓글 5
														


7cea8371b7836bf03eec98bf06d60403a986fca044b5d3b57b



+어쩌다 허리를 다치셨는지 친척분께 여쭤보니

시위 다녀오시던 길에 경찰에게 밀려 넘어지셨단다.


그래도 엑스레이는 이상 없다고 나와서 친척이 보살펴 드리고 있었고, 나도 한번 수발 들었다.


그리고 바로 예정되었던 가족여행을 떠났다.


MRI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어온건 여행 가는 길, 친척의 전화를 통해서였다.

병원에 한달 가량은 입원해야 할 거란 얘기가 나왔고, 간병인으로 내가 채택되었다.


그게 벌써 2주전의 일이다. 병원 생활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부족한 짐이나 빨래감은 가족들에게 정기적으로 보충 받거나 맡기고 밥은 잘 나오고,

나름 글도 써보고 운동도 조금씩 하면서 재정비 할 시간으로 생각하면서 보내는 중이다.


현재 정립한 일과는 대충 이렇다.


할머니가 대소변을 보실 수 있게 화장실을 데려다 드리고, 뒤처리를 하고,

밥 드시게 일으켜 드리고, 샤워 시켜 드리고, 약 챙겨드리고.


그리고 짜투리 시간은 내 차지.


그렇게 바쁘다면 바쁘게 할머니를 보살펴드리던 어느 날,

윤대통령의 탄핵 인용 소식이 떴다.


아직도 생생하다.


할머니 화장실 데려다 드리고, 밀린 카톡을 읽다가 그 소식을 봤을 때의 충격이.


사실 요새 정치뉴스를 잘 못 본다.

노인 전용 병실에 4인실이라 연령대를 감안하면 정치뉴스를 트는 행위가 참 눈치 보인다.


그래도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 조국 감빵 등의 소식은 챙겨보고 있었지만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체포 순간도, 구속 적부심 기각도 실시간으로 보지 못 했다.


그래서일까, 뭔가 무미건조하게 스쳐 지나가듯 우울해하며 넘어갔다.


그러나, 그 때 내가 봤던 그 문장은 참으로 오랜만에 잠을 못 이루게 했다.


병실 복도를 서성거리면서 변할게 없는 그 문장을 곱씹으면서 자꾸 감저이 형용할 수 없게

꿈틀거렸다.


액정에 뚝하고 눈물이 떨어졌고, 차츰 분노와 슬픔 허무 순으로 온몸에 번져갔다.

비상구 유도등의 불빛이 그렇게 서늘해 보일수가 없었다.




윤석열, 그가 누구인가



사시 9수 출신 검찰의 에이스, 개야갤의 아이돌 문재인의 명검 전직 검찰총장

21세기 최초 계엄령의 주인공 아니겠는가.


21년, 윤석열이 정계에 발을 디딘 그 시즌.

그가 쏘아올린 수많은 폭죽들은 홍준표, 안철수만을 바라보던 내게 신세계를 선사했다.


다시 봐도 참 말이 안 나오는 뚝심이다.

현재 이런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는 정치인은 황교안밖에 없을 것이다.


'멋지잖아? 간지 나잖아?' 그렇게 나는 대선을 보게 되었다. 씨발.


22시즌. 그가 잘했던 시즌은 냉정하게 말해 딱 이 한시즌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막후의 황제라는 화려한 타이틀의 명태균과 

윤석열의 검이자 좌파들의 저승사자인 한동훈이 있었다.


덕분에 그는 국힘에게 줄 의석까지 끌어모아 민주당에게 192석을 선물해줬다. 그 이후로는...


다들 알다시피 희대의 광대로 재탄생한다.


이준석의 윤석열 손절은 언급하기도 싫다.


윤석열에게 먹씨를 안겨준 이재명을 탓하지는 않는다.

그는 그저 자신의 일을 충실히 수행한 씨발놈일 뿐이다.


그냥 내 추억의 검찰총장을 짓밟고 나락으로 보낸 윤석열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다.


그렇게 그는 보수를 고통과 고독에 가둬버리고, 떠났다.


올해야말로 국정을 즐길 수 있겠다던 그는 떠났다.


남겨진건 추억과 공허한 심장이었다.


그가 떠나간 자리에, 오세훈, 이준석이라는 새싹이 돋고있다. 국힘을 재건할 수 있을거란 믿음이 돋고있다.

김재섭의 노원구 재먹씨 등의 감동도 존재한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너를 대체할 순 없을거 같다. 너는 역사를 쌓아 올렸다.

조금만 더 잘했으면 이재명도 보냈을텐데.. 게엄만 안 했다면 정권 재창출도 몰랐을텐데.


이런 가정이야 의미가 없지만 너는 그렇게 망가졌어도 한국의 역사에 남았다.


자꾸 말이 길어진다. 병실에서 써서 그런가.


할머니는 요새 나에게 자꾸 미안하다고 말을 꺼내신다.

아파서 미안하고, 잠을 깨워서 미안하고, 가지각색의 이유로 미안해하신다.


그걸 보면서, 난 너가 생각났다. 너도 아프고 싶어서 정신이 아픈 건 아닐텐데.


너가 덜 아팠으면 좋겠다.


아직 콩밥은 더 줘야 하지만, 정치판도 떠났으니 널 미워할 이유가 없다.
그냥 동료 재소자들하고 잘 살고, 회개도 열심히 해라.
그리고 마음껏 웃고 다녀라, 술자리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제 국힘은, 너의 유산들로 새 시대를 맞이할 것이다.


망주들을 볼 때마다 너가 생각날 거 같다.


언젠가, 그들이 대권에 앉을 날이 올까.
그땐 너도 한 때의 추억으로 미화될 수 있을까.






잘가라, 충암산 촌놈, 나의 영원한 대통령.


추천 비추천

17

고정닉 3

2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말고 매니저 했어도 잘했을 것 같은 계획형 스타는? 운영자 25/01/13 - -
9580870 근데 때려부수는 순간은 스트레스 확 풀릴 것 같긴하네요ㅋㅋㅋ ㅇㅇ(125.178) 03:45 26 0
9580869 락아재 울먹울먹 ㅇㅇ(42.82) 03:45 25 0
9580868 법원 들어가서 폭동 일으킨분들 특수건조물침입일텐데 ㅇㅇ(182.217) 03:45 50 1
9580867 저렇게까지 하는데 슈퍼챗 없는게 태석재한 ㅋㅋㅋㅋ [1] ㅇㅇ(14.138) 03:45 49 0
9580866 음악goat신 언론인 직업정신 뭔지 ㅇㅇ(106.102) 03:45 20 0
9580865 성동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날벼락 맞을듯한 ㅇㅇ(112.153) 03:45 24 0
9580863 근혜신때 의경이었는데 진짜 힘들어 뒤질뻔했는데 ㅇㅇ(223.39) 03:45 36 0
9580862 락티비신 실명언급위기 ㅋㅋㅋㅋㅋ ㅇㅇ(14.40) 03:45 27 0
9580861 어차피 내일 아침이면 폭도들 다 쁘락치 돼있는 ㅇㅇ(211.36) 03:45 25 0
9580859 진지하게 힘틀 해산당하겠네요 그냥 ㅇㅇ(211.234) 03:44 31 1
9580858 락티비신 우시는거 같은 ㅋㅋ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98 0
9580857 윤버지머니 괜찮으실까요 해갤러(118.235) 03:44 28 1
9580856 락tv 존나 웃기네 ㅋㅋㅋ ㅇㅇ(183.105) 03:44 51 0
9580855 내일 국힘위원들 한숨쉴거 여기까지 들리네요 ㅇㅇ(180.66) 03:44 35 1
9580854 기동복입고 방패벽 세우니까 왜 아무것도 못하는지ㅋㅋ 해갤러(58.228) 03:44 19 0
9580853 그냥 조센징들은 카톡검열하는게 맞는듯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23 0
9580852 그냥 건물도 아니고 법원인데 ㅋㅋㅋㅋㅋ ㅇㅇ(1.254) 03:44 65 0
9580851 저 두창 올리는 통피는 ㅅㅂ 저런걸 갤러리에 ㅇㅇ(117.111) 03:44 18 0
9580850 미래에 민주화유공자되시는지 ㅇㅇ(1.239) 03:44 27 0
9580849 이래서 지상파가 유튜브를 못 이기는거네요 ㅋㅋㅋ 해갤러(221.163) 03:44 40 2
9580848 경찰신들 은근 일부로 냅둔거같네요?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42 0
9580847 저거 폭동난거 제대로 처벌 가능한지? [6] 해갤러(220.73) 03:44 86 0
9580846 은근 폭동을 싫어하시는 분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59 4
9580845 락티비신 존나 무서워서 덜덜 떠시는거 뭔지 ㅋㅋㅋ [2] 해갤러(218.156) 03:44 76 0
9580844 진짜 무서운건 저분들은 자기가 깨어있는시민이라고 생각할거같은 [3] 민주냐나코냐그것이문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4 94 4
9580843 . ㅇㅇ(118.235) 03:44 13 0
9580842 대구 및 경상도 특징 모르나요 본인들은 역사에서 피해본게없는데 ㅇㅇ(211.36) 03:44 28 4
9580841 은근 민주당 무능해서 벌여진 일이네요 3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3 39 0
9580840 내가 의경이라서 아는데 경찰이 무조건 이김 해갤러(112.170) 03:43 38 0
9580839 자유민주주의 수호하자는분들이 ㅇㅇ(118.235) 03:43 21 1
9580838 저일 그냥 안넘어간다 형량 존나쌔개쳐맞을거다 ㅇㅇ(211.225) 03:43 39 0
9580837 지금 법원에서 경찰 얼굴 찍는 애들은 뭔 정신인지 ㅇㅇ(221.146) 03:43 34 0
9580836 아니 폭도들인데 왜 제압안하는지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3 28 0
9580835 아니 근데 ㄹㅇ 리석기 리정희신 때보다 더 한늣한 [1] ㅇㅇ(112.153) 03:43 62 0
9580834 애널 중독 ㅇㅇ(223.38) 03:43 20 0
9580833 팩트)쁘락치로 몰면된다 ㅋㅋㅋ [2] ㅇㅇ(58.234) 03:43 62 3
9580832 윤카 구속 뭔지? 아이스베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3 22 0
9580831 벌써 끝난건지 ㅇㅇ(172.225) 03:43 22 0
9580830 의자뿌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3 90 5
9580829 걍 여기 홍어갤이랑 정반대로 되는거 보니 해갤러(59.9) 03:43 48 0
9580827 락신 미란다 받으며 ‘난 선량한 시민이었다.’ 해갤러(220.81) 03:43 56 0
9580826 문학노들 이것도 추억이네요 [2] 해갤러(153.33) 03:43 47 0
9580825 이상하다 보수가 욕먹으니까 게이짤이 올라오네 [1] ㅇㅇ(118.235) 03:43 35 3
9580823 효성 라이온즈 진짜 역겨운 새끼네요 ㅋㅋㅋㅋㅋㅋ [3] ㅇㅇ(106.101) 03:43 82 3
9580822 특수건조물침입은 벌금형도 없는 [1] ㅇㅇ(122.40) 03:43 59 0
9580821 경찰신들 잡아가는 와중에도 유튜브 라이브는 하게 놔두네요 [2] ㅇㅇ(14.40) 03:43 42 0
9580820 오늘 시위대 2030많았나요? ㅇㅇ(117.111) 03:43 19 0
9580819 이러고 여론조사하면 또 40% 넘겠죠? 해갤러(112.149) 03:43 26 0
9580818 경찰들 태불쌍하네요 ㅅㅅㅎ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3 21 0
9580817 구속 뜨니까 두창짤이 올라온다 2025다저스우승'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43 23 0
뉴스 하이브가 품은 릴 베이비, 美 빌보드 메인 차트 휩쓸어 디시트렌드 01.18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