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바둑공부랍시고 바둑책 붙잡고 있지만, 많이들 그렇듯이 저도 영어공부를 꽤나 열심히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바둑공부를 하면서 느낀 점은, 영어공부 하는 것과 본질적으로 너무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바둑이란 것이 언어와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나봅니다.

바둑과 언어, 바둑공부와 영어공부가 비슷한 점을 재미삼아 하나씩 써보겠습니다.

1.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눈에 띌만큼 실력이 팍팍 늘지 않는다.
2. 정석 공부 아무리 해도, 상대가 정석대로 안두면 헤맨다.
    영어도, 아무리 문법, 단어 등등을 공부해도 원어민이 slang 쓰거나, 사투리 쓰면 하나도 못 알아듣기 시작한다.
3. 어릴 때 해야 팍팍 는다.
4. 통암기법으로 효과를 본다. 잘 쓴 연설문, 영화를 통째로 외우는 영어공부방법은 기보 통째로 외우는 공부와 같은 맥락이다.
5. 바둑은 결국은 수읽기, 영어는 결국은 단어다. 바둑공부는 죽을때까지 사활, 맥 공부하는 것이고, 영어는 죽을때까지 새로운 단어 공부해야 된다.
6. 1,2년 안해도 실력이 별로 안준다.
7. 프렌즈 같은 시트콤 보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하지만, 보다보면 자막보고 웃기만 한다.
   9단대국 관전하며서 공부하겠다고 시작했다가, 배팅에 맛들이기 쉽다.
8. 공부할 자료는 널려있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9. 숙달해야 된다. 툭 치면 술술 나올정도로 기본구문에 익숙해져야 하듯이, 바둑도 초중반의 정석에 숙달해야 한다.
10.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고수에게 배워야 된다. 물론,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배우면 좋겠지만...
     영어도 어느 수준 이상이 되면 어학연수를 하든, 원어민과의 대화를 겪어야 된다. 물론, 처음부터 원어민에게 배우면 좋겠지만...
11. 영어는 결국은 네이티브가 아닌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뉘앙스라던가 ... 바둑도 프로가 아닌 다음에서야 넘사벽의 한계가 있다.
12. 용기가 필요하다. 지나가는 외국인을 겁내지 않고 들이대는 마음가짐과 마찬가지로,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로 고수와 대국을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