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 지정은 공동체사회에서 기본으로 갖춰야하는 공동체의식의 하나인거다

깨놓고 보자. 살면서 누군가를 축하한다고 참석하는 돌잔치 결혼식 승진식에서 속마음이 실제로 그렇게나 기쁘고 그들에게 온마음으로 행복하길 기원하는 마음이 드는가?

각종 참사를 보거나 병문안, 장례식을 참여하면서 당사자만큼이나 슬프고 안타까운가?

그건 아닐거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 넓게 봐줘도 가족 정도까지의 일이 아닌 이상 남과 똑같은 정도로 기쁘고 슬프진 않은 법이다. 하지만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면서 남의 애경사에 일정한 공감을 표시하는게 정상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상식적 행위라고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오기에 일정한 의무적 참여도 상식적 수준에서 강제되는 것이다.

한사람이 일평생동안 살면서 얼마나 많은 박수를 치는가? 그 박수 치는 순간마다 난 저놈을 실제 축하할 마음이 없다고 박수 안 치는게 정상인가? 남들이 박수칠 때 같이 박수 쳐주고 남들이 슬퍼할 때 같이 슬퍼해주고 남들이 검은 옷 입을 때 같이 검은 옷 입어주면서 그들의 감정에 상식선의 공감을 표해주는게 인간사회에서의 기본인 것이다.

공동체에서 요구되는 그 정도 선에서의 일정한 행동 동참도 어렵다면 세월호 유족앞에서 치킨 먹방하는 일베새끼들하고 뭐가 다른가? 무슨 대단한통제를 따라달라는 것도 아니고 며칠간 떠들썩한 퍼포먼스좀 자제하고 침묵과엄숙함좀 가져달라는게 그렇게나 고깝고 못 따를 일이고 자유의 침해인가? 도대체 자유란걸 뭐라고 어떻게 배웠길래 진짜 자유가 뭔지도 모르는 저질스런 소리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