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포착된 i20 테스트카 / 오토포스트 독자 '임도윤'님 제보
분명 한국차인데 한국에서는 못 보는 차량이 생각보다 많다. 이런 경우는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략 모델이기 때문인데, 그래도 한국 브랜드에서 생산하는 차량이다 보니 몇몇 모델들은 국내 출시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해외 전략 모델들은 여러 이유로 국내 출시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해외 전략 모델 중 현대차의 i20이 존재한다. 소형 해치백 모델로, 유럽에서 인기가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한다. 실제로 현대차에서도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모델 중 하나라고 한다. 현재 3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i20에 대해 살펴보자.
클릭 후속으로
나온 모델
i20은 원래 없었던 차가 새로 나온 것이 아니고, 한국에서도 판매되었던 클릭이 단종되고 후속 모델로 등장한 것이다. 코드네임을 살펴봐도 알 수 있는데, 클릭이 TB이고, i20이 PB였다. 다만 현대차에서는 클릭을 i20 1세대로 분류하지 않고 완전히 별도의 모델로 분류하고 있다. 엘란트라를 아반떼 1세대로 포함한 것과는 반대다.
이전 모델인 클릭은 한국 시장에서는 판매량이 저조해 실패한 모델이 되었지만 유럽과 인도, 호주에서는 판매량이 많았다. 현대차는 이 점에 주목해 클릭을 해외 시장에서 계속 이어나가기로 하고 이름ㅁ도 변경했다. 유럽인의 취향에 맞춰 단단한 세팅 위주로 되어 있어 평가도 괜찮았다.
현재 3세대 모델 판매 중
디자인은 아반떼 레이아웃을 따름
i20은 2세대를 거쳐 2020년부터 3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디자인을 살펴보면 현행 아반떼와 비슷한 레이아웃이 적용되었다. 전면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그릴 형상이나, 헤드램프 형상, 에어커튼까지 아반떼와 비슷한 모습이다.
차이점도 있긴 한데, 에어커튼의 크기가 큰 데다 안개등이 부착되어 있고, 헤드램프 내 주간주행등이 구형 아반떼의 삼각형 디자인이 적용된 점, 그릴 패턴이 파라매트릭 쥬얼 디자인이 아닌 그물 디자인이 적용된 점, 현대 엠블럼이 그릴 위가 아닌 그릴 내에 위치한 점, 차체 아래쪽에 길쭉한 사다리꼴 형태의 그릴이 하나 더 있다는 점이다.
측면을 살펴보면 전체적인 실루엣은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 대신 측면에 존재하는 캐릭터 라인이 상당히 날카로워 속도감을 표현하고 있으며, 차체 아래쪽에 있는 몰딩이 사라졌다.
그리고 2열 도어 뒤에 쿼터글라스가 적용되어 C필러의 폭이 상당히 짧아졌으며, 벨트라인에 있는 고무몰딩이 쿼터클라스 윗부분까지 적용되었다. 휠은 바람개비 형상의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후면도 전면처럼 아반떼 레이아웃을 따르고 있다. 테일램프가 상당히 날카롭게 디자인되어 있으며, 측면 부위까지 꽤 많이 나와있는 모습이다. 테일램프 양쪽은 일자로 쭉 이어져 있으며, 미등은 'Z'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테일램프와 후진등은 삼각형 디자인이 적용되었으며, 후면 유리와 테일램프 사이에는 검은색으로 처리한 모습이다. 범퍼에는 사다리꼴 디자인의 번호판 공간이 존재하며, 범퍼 하단에는 리플렉터와 디퓨저가 적용되어 있다. 머플러는 히든 타입이다. 일반 모델임에도 상당히 스포티한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실내 디자인도
상당히 고급스럽다
실내 디자인은 소형차 치고는 상당히 고급스러운 모습이다. 물론 가까이 가서 직접 보면 플라스틱 특유의 저렴한 느낌이 보이겠지만 일단 사진상으로는 고급스러움에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대시보드는 요즘 대세인 수평을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적용되었으며, 송풍구가 대시보드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는 모습이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아반떼랑 동일한데, 실버 파츠가 적용된 부분도 검게 처리된 부분과 아래쪽 스포크가 수평이 아닌 약간 꺾여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 센터패시아는 위쪽에 대시보드와 인포테인먼트 관련 버튼, 아래쪽에 송풍구, 공조 버튼 순으로 배치되어 있다. 송풍구와 공조 버튼 사이에는 비워 놓았다.
소형차임에도 불구하고 큰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모두 10.25인치 크기를 가진다. 디자인은 아반떼랑 동일하다. 다만 아반떼와 달리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아니다. 그리고 인포테인먼트 버튼은 왼쪽에 휠을 제외하고는 모두 터치 방식으로 작동한다.
또한 앰비언트 라이트도 적용되어 있는데, 아반떼가 대시보드에만 적용된 반면, i20은 대시보드를 제외한 도어트림과 센터 콘솔, 운전석과 조수석 하단에 적용되었으며, 직접 조명 방식이 아닌 간접 조명 방식이다.
크기 제원
살펴보기
크기 제원은 터키 생산 모델, 인도 생산 모델에 따라 다르다. 먼저 터키 생산 모델은 전장 4,040mm, 전폭 1,750mm, 전고 1,450mm, 휠베이스 2,580이다.
반면 인도 생산 모델은 전장 3,995mm, 전폭 1,775mm, 전고 1,505mm, 휠베이스는 2,580mm이다. 인도 생산 모델은 터키 생산 모델과 비교해 전장 수치가 작고, 전폭, 전고 수치는 더 크다. 휠베이스는 동일하다.
파워트레인 제원
살펴보기
파워트레인 제원 역시 터키 생산 모델과 인도 생산 모델이 다르다. 터키 생산 모델은 100마력, 120마력을 발휘하는 1.0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 84마력을 발휘하는 1.2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변속기는 1.0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이 6단 수동과 7단 DCT, 1.2리터 가솔린 모델 5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된다.
인도 생산 모델은 120마력을 발휘하는 1.0리터 카파 가솔린 터보 엔진, 83마력과 88마력을 발휘하는 1.2리터 카파 가솔린 엔진, 100마력을 발휘하는 1.5리터 U2 디젤엔진이 장착된다. 변속기는 1.0리터 카바 터보 엔진에 6단 수동과 7단 DCT, 1.2리터 가솔린 엔진에 5단 수동, CVT, 1.5리터 디젤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가 장착된다.
N라인과 N모델도
존재한다
i20 3세대 모델에는 N 라인과 N 모델이 추가된다. 먼저 N라인은 120마력을 발휘하는 1.0리터 스마트스트림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적용되어 엔진 사용을 줄여 연료 소비를 줄여준다. 또한 향상된 주행 경험을 위해 서스펜션 강화와 엔진 반응성을 높이고 배기 사운드도 고성능에 맞게 세팅했다.
디자인도 고성능에 맞게 더욱 스포티하게 디자인했다. 전면 그릴에는 체커기 디자인의 패턴이 적용되었고, 측면에는 벨트라인에 적용된 실버 파츠를 검은색으로 처리하고, 전용 17인치 휠을 장착했다. 후면은 테일램프 가장자리에 실버 파츠를 적용하고, 범퍼 하단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디퓨저가 사라진 대신 우측에 싱글 트윈 팁 머플러가 적용되었다. 실내는 N 스티어링 휠과 변속기 레버가 적용되고 실내 곳곳에 레드 포인트를 줬다.
N 모델은 201마력을 발휘하는 1.6리터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터보 엔진이 적용된다. 아반떼 N 라인과 동일한 엔진이다. 크기가 크기이다 보니 해당 엔진을 N 모델에 넣은 것으로 보인다. N 모델에는 i20 WRC 랠리카에 적용된 기술이 적용되었는데, 우선 공차중량이 WRC 차량과 비슷한 1,190kg으로 상당히 가볍다. 제로백은 6.7초, 최고 속도는 230km/h까지 낼 수 있다.
350bar 고압 연료 분사 시스템을 통해 엔진 반응 속도를 높였고, CVD 기술을 통해 연비를 최적화했다. 운전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6단 수동변속기가 적용되며, DCT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 외 런치 컨트롤, m-LSD, N 커스텀 기능, 고성능 브레이크 및 서스펜션 등이 적용된다.
디자인은 기본적으로 N 라인과 동일하다. 여기에 N에는 차체 하단에 레드라인으로 포인트를 강조했으며, N 전용 17인치 휠이 적용된다. 후면에는 상당에 조그마한 윙이 장착되고, 범퍼 하단 디자인이 달라졌는데, 레드라인이 더욱 강조된 모습과 디퓨저, 대구경 싱글 머플러 팁이 적용되었다.
실내는 N 전용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으며, N 버튼과 레브매칭 버튼이 추가되었다. 곳곳에 퍼포먼스 블루 색상으로 포인트를 살렸다. 또한 N 전용 세미버킷 시트가 적용되었다.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없다
여러모로 훌륭한 차량이지만 이 차가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은 없다. 일단 국내에서 해치백의 수요가 매우 처참하다. 당장 한 체급 높은 i30도 수요 부족으로 국내에서 단종된 바 있다. 그렇기 때문에 i20이 어찌어찌해서 국내에 출시되어도 수요 부족으로 판매가 매우 저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소형차는 국내에서 경차와 준중형차 사이에 치여 상당히 애매한 포지션이다. 특히 가격적으로 어떻게 책정해야 될지 애매하다. 경차인 모닝이 기본가격 1,205만 원, 아반떼 자동 기본 가격이 1,717만 원인 점을 보면 1,500만 원 전후로 책정해야 되는데, 이럴 거면 차라리 더 작은 차를 사는 대신 경차 혜택을 챙길 수 있는 경차 혹은 크기와 성능이 더 높은 아반떼를 사는 것이 훨씬 낫다.
해외에서 생산하는 차량을 국내에 수입, 판매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합의를 거쳐야 하는데, 노조가 일감 문제 등 여러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사실 다른 것보다도 이 문제 때문에 i20 외 다른 해외 전략 모델들이 국내에 출시되기 어렵다.
위와 같은 이유로 i20은 앞으로도 국내에서 볼 수 있을 가능성은 없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수익성이 중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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