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스팅어 후속 모델로 개발하던 고성능 전기 세단 GT1의 취소 가능성이 제기됐다. 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GT1 프로젝트를 취소했다고 한다. 앞서 기아가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준대형 전기 세단 GT1(코드명)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기아의 신차 일정표에는 GT1의 생산 일정까지 계획됐었다.
2026년부터 기아 화성 3공장에서 생산되어 모델명으로 ‘EV8’ 유력하다는 내용까지 보도됐지만, 생산을 앞두고 기아가 돌연 개발을 취소했다. 기아의 이같은 결정은 전기차 시장 둔화가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다.
성장률 절반으로 떨어졌다 테슬라도 인력 감축 나서
시장 조사 업체 SNE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 전기차 판매량은 1,641만 2천 대로 1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작년 성장률 33.5%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침체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전기차 업계 1위인 테슬라마저도 전 세계적으로 10%에 달하는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 상황이다.
전기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으면서 테슬라는 3천만 원대로 예상되는 저가형 전기차 모델 2의 개발에 나섰다. 기아 역시 EV3와 EV4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확대를 예고했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개발 방향을 보급형 모델 개발로 바꾸는 이유는 경기 불황과 고금리 등의 여파가 크다.
개발 취소된 GT1 성능은 높은 가격대 예상 됐다
앞서 유출된 자료를 통해 GT1의 사양을 살펴보면 기아 역사상 가장 큰 113.2kWh 용량의 배터리 팩이 탑재되어 1회 완충 시 700~800km를 주행을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전륜 272마력, 후륜 340마력으로 합산 총출력 612마력을 발휘하는 듀얼 모터 시스템이 탑재가 될 예정이었다.
E 세그먼트 하이엔드 브랜드와도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점쳐지면서 가격대도 상당히 높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수요층도 한정적인 만큼 기아 측이 GT1의 성공 여부를 두고 회의적인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역대급 전기차 기대했지만 하이브리드가 대세로 떠올라
국산차 중에서도 최상위의 성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되었고,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아키텍처인 ‘eM’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eM 플랫폼이 현행 E-GMP 플랫폼 대비 50%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GT1은 성능과 편의성을 갖춰 기아의 고성능 모델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결국 GT1의 개발이 취소되면서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시장 둔화로 하이브리드 시장이 다시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기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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