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완성차 업체 혼다. 이들이 자사 최초의 전기 중형 SUV인 프롤로그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3월부터 미국에서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는데 생산 과정부터 실내 디자인 완성도 문제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공개된 가격도 예상보다 높아 경쟁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 글로벌 시장에서 손꼽히는 자동차 브랜드였던 혼다. 이들은 현재 글로벌 자동차 시장 흐름에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개발만 고집하던 혼다가 뒤늦게 전기차 시장에 합류한 만큼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블레이저 EV와 플랫폼 공유 혼다에서 가장 비싼 차 된다
전기차 시장에 뛰어든 혼다의 시작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하지 못한 혼다는 GM 측과 제휴를 맺어 블레이저 EV에 탑재된 얼티엄 플랫폼을 프롤로그에도 적용했다. 가장 낮은 가격인 프롤로그 EX 트림의 미국 시장 가격이 48,795달러(한화 약 6,500만 원)에 책정됐다.
가장 가격이 높은 엘리트 트림은 59,295달러(한화 7,900만 원)에 책정되었다. 이는 혼다의 플래그십 SUV 파일럿보다 높은 가격으로 프롤로그가 출시되면 혼다에서 가장 비싼 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 아이오닉 5의 미국 시장 가격이 5,700만 원 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경쟁 차종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성이 떨어진다.
높은 성능으로 경쟁력 확보 1회 충전에 480km 주행
혼다는 높은 가격으로 떨어진 경쟁력을 준수한 주행 거리와 성능으로 만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프롤로그의 파워트레인은 85kWh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됐으며, 1회 충전에 480km를 주행할 수 있다. 엘리트 트림에는 듀얼 모터와 사륜구동이 지원되며 하위 트림도 3,000달러(한화 약 400만 원)에 사륜구동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듀얼 모터 사양은 총 출력 288마력과 46.0kgf.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블레이저 EV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곳곳에서 비슷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전장 4,877mm, 전폭 1,989mm, 휠베이스 3,094mm로 블레이저 EV와 10~20mm밖에 차이 나지 않으며 휠베이스 길이는 동일하다. 긴 휠베이스를 통해 2열 공간까지 넓게 확보했다.
블레이저 EV와 실내 비슷해 전기차 시장에서 살아남을까
실내 디자인에서는 더 많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스티어링 칼럼에 있는 전자식 변속 레버와 다기능 스위치 등에 같은 부품을 사용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제공된다. 최신 안전 기능도 추가됐다. 후방 교차 충돌 방지와 사각지대 조향 보조시스템 등이 제공된다.
경쟁 차종보다 가격이 높긴 하지만 동일한 플랫폼을 사용한 블레이저 EV의 미국 시장 판매 가격보다는 저렴하다. 넓은 실내 공간, 준수한 성능과 주행 거리를 확보한 만큼 충분히 다른 경쟁 차종과도 붙어볼 만하다. 얼티엄 플랫폼의 고질적인 소프트웨어 문제를 개선해서 출시된다면 오히려 블레이저 EV 수요를 혼다의 프롤로그가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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