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량 가파른 증가세
벤츠·BMW 등 독일 점유율이 60%
한 몫 차지하던 일본 브랜드 몰락
엔트리 모델에선 하차감을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수입차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 기준, 전체 등록 자동차 중 국산차 비율은 89.8%로 90%에 가까웠지만 2년 새 85%로 떨어졌다. 아파트 주차장이나 도로에서 BMW, 벤츠 등 고급 수입 브랜드를 보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어색한 상황이 되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벤츠 E클래스는 DN8 쏘나타보다 많이 팔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하면서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 대수는 28,222대로 올해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그중 독일 브랜드 비율은 6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국내 고급 승용차 시장은 독일 브랜드와 제네시스의 대결 구도로 좁혀졌고, 기존에 한 축을 담당하던 일본 브랜드는 소비자들의 철저한 외면 속에 추락하고 있다.
글 김현일 기자
품질과 내구도 인정받던 일본차
국내 수입차시장 점유율 꼴찌 전락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브랜드는 전체적으로 품질이 높고 내구성이 좋다는 이미지로 사랑받았고, 유지 편의 덕분에 북미와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는데, 렉서스는 2005년과 2006년 연간 판매 실적 1위를 기록하기도 했고 5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2018년 4만 5천 대 수준이었던 일본 브랜드 판매량은 지난해 2만 대로 급격하게 하락했고, 닛산과 인피니티는 국내 시장에서 철수했다. 더불어, 판매 지표는 올해에도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까지 렉서스의 판매량은 6,534대로 전년 동기대비 27.4% 하락했고, 혼다도 27% 떨어진 2,962대의 성적표를 받았다.
유럽의 공세와 국산 품질 개선
애매해진 포지션에 반일 감정까지
일본 브랜드의 추락 기점은 2019년으로, 당시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노재팬 운동이 크게 일었다. 이때부터 국내 소비자들은 일본차 구입에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기류를 파악한 기업들이 신차 출시와 마케팅에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면서 그만큼 인지도가 하락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재팬 분위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려온 것으로 안다”라고 설명했는데, 이와 별개로 시장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 점유율은 6%로, 유럽 85%, 미국 9%에 이은 사실상 최하위이다. 노재팬 이후 3년간 국산차와 유럽차는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평준화를 이루며 일종의 급을 나눴지만, 일본차는 고급화도 대중화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에 머물러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 국내외로 친환경차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지만, 국내 출시된 일본 순수 전기차는 렉서스 UX300e가 유일하다.
일본차 고객이 현대차 산다?
전동화 흐름에 뒤떨어진 일본
국가 주도의 선제적 전기차 전략을 펼친 중국과 내연기관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전동화를 선언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달리, 일본과 영국 자동차 업계는 뒤늦게 신차 개발에 나서 ‘전기차 지각생’이라는 오명이 붙었다. 내연기관차 점유율에서 미국 시장을 제패했던 닛산, 도요타 등 일본 브랜드는 전기차 차트에서 종적을 감췄다.
S&P글로벌모빌리티는 이에 대해 “포드, 쉐보레, 닛산 등으로 대표되던 주류 브랜드에 현대차그룹, 폭스바겐의 전기차가 합류했다”라고 분석했고, “테슬라 모델3·Y, 포드 머스탱 마하E, 현대 아이오닉5의 정복 데이터를 보면, 일본 브랜드로부터 구매자를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난다”라고 평가했다.
일본차 텃밭 집중 공략
해외 시장서 분발하는 현대차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자이퉁’의 하이브리드 SUV 5개 차종 비교평가에서 스포티지와 투싼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도요타 RAV4, 닛산 캐시카이, 마쓰다 CX-5를 제쳤다. 안전 장비, 거주 공간 등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국산차는 이제 일본 브랜드 텃밭을 위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7개국 자동차 판매 실적에서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9.3% 증가한 7만 1,882대를 기록, 시장 우위를 독점했던 도요타를 위협하고 있다.
“솔직히 타보면 좋아”
네티즌들의 반응은
도요타가 7,300억 엔(한화 약 6조 9,700억 원)을 투입하는 등 일본 브랜드들은 전동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내년 상반기부터 어코드와 CR-V 등 신차를 대거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며, 렉서스는 RZ450e를 출시할 예정이지만 그 외 공격적인 출시 전략을 이어갈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국내시장에서 일본차 경쟁력이 하락했다는 진단에 네티즌들은, “엄청 대단한 건 없지만 한국차보다 안정적이긴 함”, “세상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캠리인데”, “디자인도 그렇고 매력적인 차가 없어서 아닌가”, “내구성은 좋은데 국내 소비자는 하차감을 중요시하죠”, “사실상 한국에서만 까이는 차”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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