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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보다 더 비싼 중고차 레전드 매물 등장

autopost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07.14 10: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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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보배드림)


일반적으로 신차를 사고 난 후에는 시간의 지남에 따라 감가가 이뤄진다. 중고차 감가는 자동차 상태, 인기에 따라 달라지는데, 당연히 연식에 비해 상태가 좋고 중고차로 많이 찾는 차라면 감가가 거의 되지 않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감가가 심해진다. 보통의 상태를 기준으로 대형차일수록 감가가 크며, 수입차 역시 감가가 커진다.


한편 한정판 슈퍼카처럼 희귀하거나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차량의 경우 신차보다 중고 가격이 더 높다. 예를 들어 페라리 250 GTO는 한화 750억 원에 경매에 낙찰되기도 했다. 일본차에도 이런 경우가 있는데, 최근 25년 가까이 된 닛산 스카이라인이 1억 8천만 원에 매물이 올라오기도 해 화제가 되었다. 


(사진=보배드림)


1996년식

GTS 모델


최근 중고로 올라온 매물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996년에 생산되어 국내에 2005년에 직수입되었으며, 트림은 R34 GTS다. 참고로 GTS는 스카이라인 R34 모델 중 낮은 트림에 속한다.


그 GTS를 최상위 트림 GT-R로 완전히 개조되었다. 순정 상태에서는 2.0 엔진이 탑재되지만 이 차량은 GT-R에 탑재되는 2.6리터 엔진으로 교체되었으며, 출력은 휠 마력으로 733까지 끌어올렸다고 한다. 변속기 역시 GT-R에 탑재되는 게트락 6단 수동변속기로 교체되었으며, 구동방식은 AWD다.  그 외 니트로, 오디오, 머플러, 브레이크 등 여러 가지 튜닝을 거쳤다.


(사진=보배드림)


가격은 무려

1억 8천만 원


그 외에 주행거리는 12만 km로 연식에 비해 굉장히 짧은 편이며, 색상은 보라색이다. 또한 판매하는 차주에 의하면 지금까지 무사고였으며, 2017년 10만 km 일 때 구매해 엔진부터 터빈, 변속기 등을 교체했으며, 그 상태로 2만 km를 주행했다고 한다.


차량 가격은 무려 1억 8천만 원이다. 96년 당시 GTS 신차 가격이 대략 2만 6,000달러(당시 환율 782원 기준 약 2천만 원)보다 대폭 올랐다. 국내에 정식 수입된 차량이 아닌 데다가 매우 희귀하고 여러 가지 의미도 있는 모델이다 보니 매우 고가에 매물로 올라왔다.


생각보다 역사가

꽤 깊은 모델이다


흔히 스카이라인이라고 하면 1989년에 출시된 R32부터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역사가 깊다. 원래 스카이라인은 닛산이 아닌 프린스 자동차에서 1957년에 출시했다. 외관은 그릴이 가로형인 부분을 제외하면 E클래스 3세대 W110과 유사했다.


1.5리터와 1.9리터 엔진이 장착되었으며, 4도어 세단과 5도어 밴, 2도어 쿠페와 컨버터블 총 4가지 종류가 있었다. 크기는 현재 기준 소형차 정도로 작았다. 1959년에 후미등에 둥근 램프 4개를 사용했는데, 이는 꽤 오랫동안 몇 세대를 거치면서 스카이라인의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1963년에 2세대 모델이 출시되었으며, 1966년에 프린스 자동차가 닛산에 합병되어 그 이후부터 닛산 엠블럼을 달고 생산되기 시작했다.


1969년, GT-R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1968년 출시된 2000GT를 기반으로 2.0리터 직렬 6기통 S20 엔진을 장착했으며, 출력은 160마력을 발휘했다. 원래 세단 모델만 있었지만 1971년, 쿠페 모델을 추가했다. 초기 GT-R은 일본 그랑프리에 출전해 49연승을 기록했다.


이후 여러 번의 세대교체를 거쳐 1989년 우리가 잘 아는 스카이라인 R32가 등장했다. 전작 대비 차체 크기가 작아졌지만  스포티한 감각은 최대한 살렸으며, FR32부터 BNR32 GTR까지 총 8종류가 있었다. 출력도 최하 91마력부터 최상 276마력까지 다양했다. GT-R 모델은 일본차 최초로 뉘르부르크링 랩타임을 측정했으며, 당시 8분 22초를 기록했다고 한다.


1999년에는 스카이라인 R33이 출시되었다. 기존 R32보다 크기가 커졌고 이에 따라 실내 공간이 쾌적해졌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공차중량이 무거워져 움직임이 날렵하지 못했고, 디자인적으로도 혹평을 많이 받았다. R33에서는 모든 엔진이 직렬 6기통을 적용했으며, 라인업은 R32과 동일한 8개이며, 2.0리터 HR33부터 2.6리터 BCN33 니스모까지 있다. 니스모 모델은 무려 400마력을 발휘했다.


4도어 모델도 한정적으로나마 존재했으며, GT-R 모델은 뉘르부르크링 공식 기록 기준으로 8분 1초를 기록했다. 전작 R32 GT-R보다 21초를 단축했다. 공차중량이 무거워졌지만 출력도 276마력에서 305마력으로 증가해 단축된 기록을 얻을 수 있었다.


1998년 출시된

스카이라인 R34


1998년, 이번에 중고 매물로 올라온 모델인 스카이라인 R34가 출시되었다. R33의 혹평 받은 디자인을 다듬어 다시 직선 위주의 디자인으로 되돌아갔다. 그 덕분에 스포티한 모습이 더욱 강조되었고,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스카이라인 역사상 마지막으로 직렬 6기통 엔진을 사용했다. 


라인업은 HR34부터 BNR34 GT-R까지 7개가 존재하며, R33과 마찬가지로 모든 라인업이 직렬 6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라인업을 살펴보면 HR34 GT는 2.0 엔진을 탑재해 155마력을 발휘하고 후륜구동 모델이다. ENR34 GT-Four는 2.5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엔진 출력은 200마력, AWD가 적용되었다.  ER34 25G, GT-X, GT-V는 2.5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엔진 출력은 200마력, 후륜구동이 적용되었다.

ER34 GT-T는 2.5리터 엔진에 터보가 장착되었으며, 출력이 280마력으로 증가했다. 후륜구동이 적용되었다. BNR34 GT-R은 최상위 모델로 배기량이 0.1리터 늘어난 2.6리터 엔진이 장착되었고, 트윈 터보가 추가되어 280마력을 발휘한다. 출력은 그대로지만 토크가 GT-T의 35kg.m에서 40kg.m로 증가했다. 또한 AWD가 적용되었다.


참고로 R32부터 섀시 코드를 통해 해당 모델의 파워 트레인을 알 수 있었다. HR34 BNR34가 섀시 코드를 의미하는 것으로, H는 2.0리터 엔진, E는 2.5리터 엔진, B는 2.6리터 엔진, N은 4륜 구동(후륜구동은 아무런 문자가 없음), R은 스카이라인을, 32,33,34는 세대별 모델명을 의미했다. R34 스카이라인은 배기가스 배출 기준 미달로 2002년 단종되었다.

튜닝에 최적화되어 있는

높은 차체 강성


성능이 높아지면 차체 강성도 그에 맞게 강해져야 하는데, R34 스카이라인은 기본 차체 강성이 매우 강해 튜닝에 최적화된 차량이다. 그렇다 보니 일본은 물론 북미에서도 R34를 활용해 튜닝을 많이 했다. 실제로 R34 스카이라인은 순정을 보는 것이 매우 희귀할 정도다.


해외 사진을 살펴보면 온갖 다양한 튜닝이 된 R34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으며, 심지어 1,000마력까지 높인 차도 있다. 높은 출력에 걸맞게 웬만한 슈퍼카들을 압도하는 성능을 발휘하며, 900마력으로 튜닝된 한 R34 스카이라인은 1,001마력을 발휘하는 하이퍼카인 부가티 베이론과 드래그 레이싱해서 이기는 영상도 있다.

분노의 질주에도 등장

폴 워커가 가장 사랑한 차


국내에 스카이라인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분노의 질주 영화를 통해서다. 그전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차였다. 2편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주인공인 폴 워커(브라이언 오코너)가 R34 스카이라인으로 초반 수프라, RX-7, S2000과의 레이스에서 1등 해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후 4편에서는 경찰에 압류된 여러 차 중 R34 스카이라인을 선택해 레이싱에 참여했다. 이때는 빈 디젤(도미닉 토레토)의 고의 추돌로 우승하지 못했다. 그 이후에는 후속 모델인 R35 GT-R만 두 번 나오다가 최근 개봉된 더 얼티메이트의 마지막 장면에 R34가 다시 등장한다.

실제로 분노의 질주의 주인공인 폴 워커는 R34 스카이라인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었을 정도로 매우 아꼈다고 한다. 폴 워커 사망 이후 분노의 질주 4편에 사용했던 R34 스카이라인이 경매로 등장했는데, 한화로 10억 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분노의 질주 제작사인 유니버설 픽처스가 영화에 사용되었다는 인증서가 구매자에게 전달되었으며, 수익금 일부는 폴 워커가 만든 자선단체인 리치 아웃 월드와이드의 기금으로 귀속되어 자선 활동에 사용된다. 해당 차량은 뒷좌석 삭제, 니스모 에어로파츠, 커스텀 헤드업 디스플레이, 니스모 베기튠, 티타늄 스트럿 바, Rotora 6P 대용량 프론트 브레이크, 4P 리어 브레이크 등이 장착되었다.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스카이라인

우리에겐 인피니티 모델로 알려졌다

진정한 후속 모델은 GT-R


스카이라인은 R34를 마지막으로 단종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단종 없이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다만 닛산 브랜드, 스카이라인이라는 이름은 일본 내수용에만 적용했고, 해외에는 인피니티 브랜드의 G 계열 이름으로 수출했다. 즉 우리가 아는 G35, G37이 바로 스카이라인인 것이다. 


새로운 FM 플랫폼을 활용했으며, 엔진은 V6 VQ 엔진이 장착되었다. 디자인도 대폭 변경되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너무 많은 변화로 인해 혹평을 받았으며, 심지어 스카이라인의 역사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었다. 이후 2014년 출시된 V37부터는 Q50이라는 이름으로 해외에 수출되었다.

스카이라인의 진정한 후속 모델은 2007년 출시된 GT-R이다. 코드네임은 R34 다음인 R35를 사용했다. R34의 디자인을 시대에 걸맞게, 슈퍼카에 가깝게 다듬었으며, 엔진은 높은 성능을 위해 배기량을 늘린 3.8리터 V6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엔진 성능은 480마력, 60kg.m에서 몇 번의 변화를 거치면서 570마력, 65.0kg.m까지 증가했다. 변속기는 6단 DCT를 사용했다.


GT-R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가성비다. 가격은 한화 1억 중후반 수준이지만 성능은 웬만한 슈퍼카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니스모 튜닝 버전은 제로백 2.4초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풀체인지를 하지 않아 현재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편으로 평가받고 있는데, 경쟁 슈퍼카들이 그때보다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내년이나 내후년에 풀체인지 모델인 R36이 출시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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