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자대배치 받은지 5일 정도 밖에 안된 개짬찌 신병임
동기생활관인데 건물에 비해 사람이 많아서 병장이랑 같이 씀 두 달 뒤에 전역하심 눈치 엄청 많이 보임
선임 분들은 대부분 다 착하시고 재밌어 보이심
동기들도 다들 에이스급으로 일 잘하고 머리도 좋음

근데 내가 너무 힘들다
말주변도 없고 걱정이 많은 성격에 좀 어리버리함
당연히 사람들이랑 지내는걸 좋아하질 않음 혼자 있는게 좋음
훈련소 때는 너무 착한 바보란 소리까지 들을 정도였음

5일 동안 선임 얼굴이랑 이름, 주특기, 훈련에 필요한 지식 등등을 나름대로 외울려고 했는데 선임들 마주칠 일이 적어서 아직도 다 못 외우고 머리도 왜 이렇게 안 돌아가는지 자꾸 외워지지가 않음

같이 자대온 동기들도 적응 되게 빨리 해서 본인 근무숙지 금방 하고 선임 얼굴, 보직, 생활관 어딘지 다 외움 다음주 훈련 있는데 그것도 벌써 다 외웠더라

진짜 나도 잘하고 싶은데 꼴에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쎄서 무시당하는건 질색인데도 위축되니까 동기한테까지 벌써 무시당하는거 같음

그냥 우울하다 시간 만이 이를 해결해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