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은 육군 방공 출신임. 병과 특성상 몇달에 한번꼴로 소대별로 방공 진지라는 곳으로 파견감. 말이 파견이지 자체 부대 관할이라 모르는 사람들 있고 그런건 아님. 방공무기 몇명 조합해서 타중대 소대 + 자기소대 요렇게 올라가는거임. 총원 15명 언더. 시설 자체는 개빡이었음. 시설 자체가 매우 협소하고 생활관은 그냥 가벽 올려둔건데 사이즈는 정확히 모르겠고 아마 일반 아파트 거실 +2 느낌. 협소한 공간, 모든 게 한곳에 있는 시설. 몇명은 눈치챘겠지만 무려 체단 x ((해봤자 가능한거 족구밖에 없음), 몇명 없는 인원이라 밥이 싸제밥 뺨 칠 정도로 맛도리임(물론 우리 취사병은 조리과 출신이었음). 취사병하고 친하면 부식창고에서 남은 부식으로 조리하기 가능(식당에서 정통 까르보나라 만들어본 적 있음). 그럼 여기서 질문할 수도 있음: 간부는 어딨음?? 간부도 물론 있다. 해봤자 소대장((소중위), 분대장(하사 or 중사진). 이 사람들은 그냥 형들이라 야식 만들면 같이 먹으러 옴 ㅋㅋ 제일 갈리는게 부소대장인데 우리 부대는 부소가 무조건 상사였어서 이분들 심기 건드리는 순간 ㅈ되는거임. 앞서 서술한 모든거는 부소 퇴근하면 가능한것들이라고 보면 됨. 나머지 간부는 다른 방에서 자고 상사짬 되면 가족도 있으니깐 집가는거. 어쨋든 만약 본인이 RT 소위와 민간하사와 같이 진지를 탄다? 축하하고 절대로 거기서 내려올 생각하지 말아라. 사바사지만 보편적으로 이런 간부면 진짜 개꿀빨거임. 본인이 누린 혜택들을 나열해보자면:

1. 무려 핸드폰 연등(그날 분위기 + 기분 따라서 최대 새벽4시까지 조진적 있음). 주말이면 그냥 안걷음 ㅋㅋ, 연휴때도 마찬가지로 그냥 안걷음.

2. 싸지방에서 주말내내(야간포함) 박히기 씹가능(로그인 뚫는건 알아서)

3. 아침점호? 그냥 9시까지 알아서 일과하러 가면 됨. 저녁점호? 그딴거 없고 소대장도 이미 자고있음. 그래도 어디어디 연등한다고 당직한테 보고는 해야됨

4. 연등: 핸드폰, 싸지방, 체단실, 샤워실, 도서관, 식당 등등 사실상 자유롭게 돌아다녀도 됨

5. 그냥 물푸듯이 쏟아부어주는 상점

위에 서술한거는 간부빨이고 진지 자체로 개꿀인점은:

1. 훈련 열외(진지내 훈련 제외 <- 해봤자 20분 찍싸고 끝남) 참고로 본인은 군생활 내내 유격 혹한기 호국 KCTC 등등 별에별 훈련이 있다는거를 나무위키로 배웠음. 2박 3일 밖에서 잔다는거 듣고 식겁함.

2. 부식이 존나게 많음. 라면 컵라면 과자 음료수 등등 다양하게 올라오고 그냥 선착순 느낌으로 가져감.

3. 제일 큰 장점은 10일당 휴가 1일씩 준다는 사실. 기본적으로 4-50일 정도 타니깐 한 주기마다 5일씩 받아가는 꼴임(여기에 종교 + 앞서 말한 퍼주는 상점 포함한다? 한 주기당 7일은 안정권이라고 본다) 여기서 연속주기라고 한번 더 타고싶다고 하면 휴가 1일 얹어줌.

4. 진지/중대마다 다른데 우리 중대장은 방목형이라 3개월에 한번 꼴로 올라오면 많이 올라온거(대신 행보관이 존나 올라와서 문제였음)

5. 밥이 맛있음. 취사병하고 친하면 그냥 16시쯤 됐다 싶으면 옆에서 조금 거들면서 얻어먹고 1빠로 밥받기 가능. 간부가 뭐라고 하면 유도리 있게 대처.

6. 진지 내 전원 특전 가능(개씹가라 체측, 애초에 체측을 못하니깐)

이렇게 개꿀이지만 제일 큰 단점이 사람이 없다는 점. 단점을 말하자면

1. 거의 4교대 수준의 근무 환경(진짜 이거는 사람 죽어나감). 진지는 관측소 근무라는 게 있는데 위병소 느낌이라고 보면 됨. 대신 위치는 산꼭대기에 있어서 새벽에 일어나서 등산해야됨. 심지어 하는건 존나게 많아서 맘 편히 잠도 못잠.

2. 모든 출타 제한. (청원휴가 제외) 뭐 그렇게 힘드냐고 할 수도 있는데 그렇게 작은곳에 몇개월 박혀있으면 나 포함 주변 애들 안색이 점점 피폐해짐.

3. 상황 걸리면 빤쓰만 입고 존나 뛰어야됨. 밥먹고 있던 샤워하고 있던 새벽 3시건 상관없음. 최전방이고 작전중이니깐 어쩔 수 없음. 근데 이게 북한 소행이 아니고 새떼 날라와도 잡혀서 ㅈ같음.

4. PX 없음. 담배도 올라올 때 그냥 평생 필 담배 쟁여놓는다는 생각으로 갖고 올라와야됨.

5. 일이병때는 본인 중대 포함 타중대 선임도 선임이라 선임이 존나 늘어남. 여기서 장난감으로 전락하면 ㅈ되는거임.

6. 진지평가라고 부대에서 점검 나오는데 이거 준비하는데 1주일 개빡세게 구름. 취침시간 넘어서까지 청소해봤음. 대신 이거는 1등하면 진지 전원 3일 휴가.

이거 말고도 장단점이 더 있을텐데 내가 생각한 제일 큰 것들은 이것들임 ㅇㅇ. 나는 일병1호봉 ~ 일말, 상병2호봉 ~ 상말 총 1년정도 탔고 휴가는 대충 어림잡아서 90일 중후반 정도 나왔던걸로 기억함. 분대장도 했어서 5일 추가로 받고 진지보상휴가, 출타제한 위로휴가, 평가우수, 특전 등등 상말에 내려오고 그떄부터 전역까지 찍턴만 존나 함. 만박 4번 박았었음 ㅋㅋ.

결론적으로 부바부, 사바사, 진바진 몇가지 걸림돌이 있지만 타진지 인원들 물어보면 대부분 요렇게 굴러가더라. 간부빨이 매우 심하긴 하지만 수방사 방공만 아니면 개꿀이라고 생각함. 수방사 방공진지는 간부한테 듣기로는 절대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하더라. 아무튼 나는 군대에서 "이렇게 하고 돈도 준다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꿀빨았다고 생각함. 아직 미필인 친구들 위해서 추천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