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미린다-트로피카나 접고 '국산' 브랜드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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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미린다-트로피카나 접고 '국산' 브랜드 주력한다

아던트뉴스

2023.12.04 17:4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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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7월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제품을 생산 중단했다고 밝혔다., /사진=롯데칠성음료 페이스북

12일 롯데칠성음료가 주력상품인 탄산음료 제품군에서 '토종 브랜드'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4월과 7월에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제품 생산 중단을 각각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반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캔과 페트병뿐만 아니라 최근 병이나 디스펜시용 시럽 등 기업 간 거래 B2B 제품 생산까지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가 이번에 생산을 중단하기로 한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제품은 미국 음료 회사인 펩시코에서 생산한 브랜드로 자국 제품이 아니다. 롯데칠성음료는 1976년 펩시코와 생산 판매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까지 국내에서 펩시코의 대표 브랜드인 펩시콜라와 마운틴듀, 미린다, 게토레이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미린다 /사진=롯데칠성음료

올해 4월 생산 중단이 확정된 미린다는 국내에 1976년부터 판매되어 2012년 기준으로 160억 원 가까이 판매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롯데칠성음료의 행보는 최근 과거에 비해서 롯데칠성음료 자체 브랜드들이 국내에 탄탄하게 안착하고 있는데 굳이 브랜드 사용료까지 지불해 가며 해외 브랜드 음료를 더 이상 유지할 필요가 없어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대표 제품인 칠성사이다의 경우 콜라, 사이다가 주인 탄산음료 시장에서 60% 이상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단일품목으로만 봐도 연간 매출만 무려 4,000억 원대에 달한다. 최근 트렌트인 '제로칼로리'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칠성사이다를 중심으로 롯데칠성음료 제품들이 강세인 점이 미린다 등 해외브랜드 일부 제품군을 생산 중단 결정한 이유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 탐스 /사진=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

롯데칠성음료가 미린다와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대신에 내세우기로 한 제품은 바로 '탐스'다. 단종됐던 이 제품을 44년 만에 제로 칼로리로 되살린 것. 탐스란 제품명은 1978년에 사내 공모를 통해서 '탐스럽다'라는 우리말에서 유래됐다. 탐스는 2022년 3월 말 첫선에 보여 355㎖ 환산 기준으로 매달 600만 캔 이상 팔리면서 소비자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롯데칠성음료가 자신감 있게 선보인 '밀키스 제로' 역시 지난 2월 말에 출시한 이후부터 7월 말까지 월평균 250㎖ 환산 기준으로 520만 캔, 5개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무려 2,600만 캔이 판매되는 등 호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해마다 약 500억 원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스테디셀러 브랜드 밀키스가 제로 제품 흥행에 힘입어 올해는 800억에 달하는 매출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탐스 /사진=롯데칠성음료 홈페이지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탐스 제품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며 과일 향 탄산음료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음료 부문 매출액은 9,609억 원, 영업이익은 868억 원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탄산음료이고 주요 제품군은 펩시콜라와 칠성사이다다. 롯데칠성음료는 해마다 브랜드 사용료를 펩시코 본사에 지급해 왔다. 2009년에 출시한 트로피카나 스파클링 또한 탐스와의 중복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기 위해 단종 수순을 밟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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