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뽑아놨더니 이게 무슨 일...? 페소화 가치 13% 떨어진 이 나라

아던트뉴스

2023.11.23 13:54:13

조회 272 추천 0 댓글 0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된 후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뚝 떨어졌다./사진=Javier Gerardo Milei 인스타그램

현재 법정화폐 페소화를 버리고 미국 달러를 공용통화로 채택하겠다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이 당선되며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가 하루새 암시장에서 13% 이상이 추락했다.

금융시장은 정부 지출의 삭감과 국유기업 민영화 등 친기업적인 밀레이 정책은 긍정적인 평가가 되면서도 달러화 채택의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

페소화를 버리고 미국 달러화를 채택하겠다는 밀레이 대통령/사진=게티이미지뱅크

21일 아르헨티나의 비공식 환율 정보를 제공한 블루달러넷에서 집계한 달러당 페소화 팔 때 가격은 1,075페소를 기록하면서 전 거래일보다 13% 이상이 추락했다. 이날 아르헨티나 정부에서 정한 공식 환율은 달러당 360페소인데 갈수록 괴리가 커진다.

밀레이 대통령가 당선된 지난 20일 아르헨티나의 공휴일로 신임 대통령의 영향은 21일부터 금융,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밀레이 당선자는 당선 이후 인터뷰에서 중앙은행과 페소화를 버리고 미국 달러화로 채택하겠다는 달러화 공약 이행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이미 법정 통화의 기능을 잃었다.

국가 통화 기능을 잃어버린 아르헨티나 페소화/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밀레이는 대선 캠페인을 하던 당시 기성 정치인들이 포퓰리즘 정책을 위해서 중앙은행에서 페소화를 많이 찍어낸다고 비난하며 연간 140%를 넘는 인플레이션의 책임을 전 정권에 돌렸다.

2019년도 말 좌파 페론주의 성향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가 4년 집권 기간 동안 근로자의 소득세 면세와 대중교통 보조금 등 선심성 복지 혜택을 펼쳤다. 그 결과 집권 초 65페소였던 비공식 환율은 올 7월 달러당 500페소까지 87%가 추락했다.

페소화는 이미 아르헨티나 법정 통화로 기능이 유명무실해졌다. 외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월급 등의 소득이 생기는 대로 생필품을 사거나 암시장에서 달러를 모으는 것이 일상이 됐다.
달러와 채택 공약 현실화 힘들다.

자칫하면 경제가 더욱더 어려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8월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정치 신인인 밀레이가 1위를 차지하자 페소화 폐기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비공식 환율은 9월 달러당 720페소까지 떨어졌고 지난 22일 밀레이가 결선에 진출하자 920~950페소까지 추락했다. '달러와 채택 공약'이 현실로 옮기긴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루가 다르게 페소화 가치는 추락하는 상황에서 이것을 대체할 만큼의 달러를 보유하고 있진 않다. 막대한 아르헨티나 외채와 정부의 부채 등을 감안한다면 자칫 경제는 더 불안해질 수 있다.
아르헨티나 달러 부채 440억 달러

전 세계 국가 중 달러 부채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사진=게티이미지뱅크

IMF 국제통화기금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아르헨티나가 짊어지고 있는 달러 부채는 440억 달러로써 세계 국가 중에 1위다. 역대 정부가 페소화 발행을 남발한 결과 실질적인 정부 재정적자의 규모는 국내총생산의 약 10%, 공공부채까지 포함되면 국내총생산의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보유고도 중국과 체결했던 위안화 스왑 등을 제거한다면 약 100억 달러가 적자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유주의 싱크탱크 케이토의 다니엘 레이즈백 정책 분석가는 "구조개혁 같은 건전한 공급 측면 정책이 없다면 달려 화는 건전 재정이나 경제성장을 보장하지 않는다. 달러화는 만병통치약이 아니고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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