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맞고 밤에 운 아기, 아랫집서 "시끄럽다" 민원... "아기는 누구나 운다, 배려 필요"

아던트뉴스

2023.11.17 11:13:24

조회 311 추천 0 댓글 0

아기의 우는 소리가 너무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고 사연을 전한 한 네티즌/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시끄럽다"라고 민원이 접수된 아랫집 민원에 심적으로 괴로움을 겪는다는 삼 형제 아이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6일 세 아들의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신생아 울음소리 민원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리며 자신의 고민을 전했다.

그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 둘째는 3살, 셋째는 이제 막 신생아 딱지를 뗀 세 아들과 살고 있는 엄마다. 오늘 아침 7시 30분쯤 인터폰이 울려 받아보니 너무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새벽에 우는 아기는 신생아인 막내다.

신생아 막내의 울음소리가 시끄럽다며 민원을 넣은 아래층 주민/사진=게티이미지뱅크

A 씨는 "다들 자고 있는데 뭐가 시끄럽냐고 물었더니 새벽 내내 애기 우는 소리가 시끄럽다고 하더라. 첫째와 둘째는 통잠 자고 아침에도 잔다. 즉 새벽에 우는 아기는 신생아인 막내다"라고 토로했다.

아기 울음소리로 인해 민원이 들어온 날 A 씨 막내아들은 소아과에서 예방 접종을 맞고 온 날이었다. 그는 "접종을 맞고 새벽에 셋째가 보챘던 건 사실이다. 오늘도 열이 떨어지지 않아서 소아과를 다녀왔는데 시끄럽다는 소리까지 들으니 착잡하다"고 적었다.
아기의 엄마는 조언을 구했다.

소음방지용 매트 시공에만 수백만 원을 썼다고 말한 아이의 엄마/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러면서 "아파서 우는 신생아의 우는 소리, 아기는 먹고 자고 우는 게 다인데 아기 울음소리에 대해서 민원을 넣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기적인지 아랫집에 뭐라고 해야 할런지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A 씨는 '평소에 소음이 심했던 것은 아니냐'는 지적에 새 집에 이사 와서 소음방지용 매트 시공으로 수백만 원을 쓰며 애를 썼다고 설명하며 "그런데도 신생아가 우는 소리에 민원이 들어오는 시대라니 이래서 저출산 시대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러한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아이는 원래 울면서 크는 것이다라며 배려가 필요하다는 네티즌들의 의견/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의 고민의 네티즌들은 '배려 없는 현실 사회'가 된 것이 아쉽다는 반응이다. 한 네티즌은 "한 번도 울지 않고 큰 아기가 어디 있나. 우리도 주변에서 모두가 배려해 줬기에 자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기 우는 소리가 거슬리는 건 사실인데 아파트 사는 이상 감수해야 된다, 어른이 쿵쿵거리면 민원감이지만 신생아 울음소리조차 못 참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 등등의 의견도 나왔다.

이러한 층간소음 민원을 이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반면 층간소음으로 고통을 호소하며 민원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나도 아기 울음소리 듣고 깨서 매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밤에 잠을 잘 못 자 죽을 맛인 건 사실이다"라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아기가 우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주변을 이해시키는 것 또한 부모의 몫. 집집마다 떡이나 과일을 돌리면서 양해 말씀을 구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조언했다.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

층간소음은 하루이틀의 문제로 제기된 것이 아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층간소음을 호소하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휴식을 위한 주거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소음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고통을 초래한다. 한국환경공간 '이웃사이센터'에 이르면 올 1월~7월에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매월 약 3,385건으로 총 2만 3,693건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위층에 악마가 산다'는 제목으로 3년 동안 층간소음에 시달렸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과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광쾅쾅, 쿵쿵쿵' 바닥을 치는 듯한 반복적 소음이 담겼다. 층간소음이 중범죄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2013년부터 올 5월까지 층간소음으로 인한 살인사건은 69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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