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낡은 지하 단칸방에 희미한 가로등 불빛이 스며들던 그날 밤. 눅눅한 공기가 폐 속 깊숙이 스며들 때마다, 어젯밤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어머니가 싸온 치킨은 눅눅하고 차가웠지만, 나와 동생은 맛있게 먹었다.

밤이 깊어지고, 우리 가족은 좁은 방에 이불을 펴고 누웠다. 새벽의 적막을 깨고 희미하게 들려오는 흐느끼는 소리는, 마치 오래된 수도관에서 새어 나오는 물방울처럼 끊어질 듯 이어졌다.

그것은 어머니가 숨죽여 우는 소리였다.

그 소리를 깨달은 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것 같았다. 나는 외면하려 이불을 뒤집어쓰고 귀를 막았다.

그 당시 어머니는 홀로 우리 남매를 양육해야 했기에, 일자리를 찾아 성남에서 서울에 있는 치킨집으로 매일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셨다. 왕복 네 시간이나 걸리는 고된 길이었다.

자식 먹일 생각에 남은 치킨을 싸 들고, 닭 냄새를 풍기며 지하철을 두 시간 동안이나 타고 오셨을 어머니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릿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