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시작했는데

알바 많이안해봐서

당장 추노해야할만한 강도인지 아닌지 모르겠음

일단 해본 일은 승강장(엘리베이터)에서

2인 1조로 한명은 카트 층마다 쌓아놓은거 전용 엘리베이터로 1층 갖고 오고

나는 그거 받아다가 빈칸 채워넣는거 했는데

이것 자체는 그닥 빡세지 않음

대신 아무래도 정문 들어오자마자 만나는 위치에서 NPC 노릇하다보니

사람들이 질문을 좆같이 많이 하는데

언어장애 히키코모리로서는 감당하기 좀 어려운감이 있고

난 여기 온지 이틀 밖에 안됐는데 자꾸 이 매장에 대해 뭔가 쳐물어봄 내가 어떻게 안다고 

그리고 이건 일부러 바쁜척하면서 손님이랑 시선 안 맞추거나 고객센터 쳐가라고 응대한다 쳐도

자꾸 카트전용 엘리베이터를 타려하는 빌런들한테 딴 엘리베이터 타라고 하거나

아님 사람 개많을때 카트 지나간다고 소리쳐야하는데 이것도 쉽지 않고(언어장애+개미 목소리임..)

근데 사실 여까지는 감당할만함

이것만 시키면 나도 계속할 의향 있는데

그럴거 같지 않음

위로 올라가서 카트 엘리베이터에 실어서 오는것도 잠깐 했는데

주차장마다 카트 몇십대씩 있는거 전용 엘리베이터로 밀어서 옮기는건데

기존 알바하는 애는 막 8~9대씩 끌고 오더라

존나 무거움.. 나는 키 작고 힘이 약해서 5대가 한계임..

근데 계속 그따구로 하면 주말에 카트 소모율을 감당하기 어려워보임..

그래서 과연 내가 이 일에 적응할지 의문이고(지금은 웃는 낯으로 적게 옮겨도 괜찮다하지만 과연?)

(+추가로 층마다 현재 카트가 몇대나 저장되어 있는지? 2초 정도보면서 체크하던데

단기기억력 15초인 ADHD인 내가 저게 될지 모르겠고)

또 중요한건 정작 제일 힘들어보이는걸 안했는데

보면 다른 알바하는 인간들이 매장 밖 어딘가에서

카트를 우르르 끌고 정문으로 들어오더라

하여간 존나 멀리 어딘가에 원정 나갔음 

나는 주차장이 아닐까 추측할 뿐인데 정확하진 않음(알바 왈 광장이라는데 먼 소린지 모르겠음..)

이게 존나 힘들어보여

퇴근할떄 버스타면서 보니깐 약간 오르막길 쪽 코스를 카트 5-6씩 끌고 밀면서 올라가고 있더라

그것만 봐도 존나 힘들어보이는데 문제가

바로 옆에 차들 쌩쌩 다니는 도로라

내가 뭔가 실수해서 카트가 도로 쪽으로 굴러가면 대형사고 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고

실제로 알바 말하길 승강장에서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툭하면 매장 밖 관찰하면서 손놈들이 매장 밖에 버리고 간 카트 있나 확인해야한다고 하고

그게 굴러가서 차들 다니는 도로로 난입하는 경우도 있다하더라

그리고 마트 정문 밖에 바로 카트 보관대라고 있는데

외부에 카트들 저장해둔 곳인데

여기서 카트 빼서 매장 안쪽 카트 저장대로 옮길때도 있는데

이게 진짜 존나 빡셌음

보관대에서 정문까지가 살짝 내리막길인데

카트 보관대에서 뺄떄는 오르막길 오르듯 뺴야하니까 힘이 많이 들고

내리막길일땐 그 내리막길 중력에 저항하면서 사람들 존나 다니는 정문으로 드리프트해야하는데

뭔가 잘못하면 사람들에 치이거나 아니면 도로로 카트들 우르르 진입시키지 않을까 두렵더라

그 밖에 같이 일하던 사람은 걍 지들끼리만 즐겁게 대화하고

나랑은 그닥 대화를 안하고

이거야 뭐 어차피 난 커뮤장애 히키코모리고

서로 할일만 하면 된다 쳐도(남자 쪽은 묵묵한데 여자 쪽이 좀 앙칼져서 단 둘이 일하는 날이 걱정되긴함.. 신경질 존나 부림 )

8시에 오픈 준비한다고 근로계약서에 9시~5시라고 했으면서

8시에 일찌감치 와서 좀 일하다가 9시 다되서 출근 찍는것도 빡치고 (조금 일하고 9시 40? 까지 쉬는거 같긴함..)

근데 대신 쉬는 시간도 자주 주긴함 쉰다면 1시간 일하고 30분 휴식?

(그래봤자 세어보니 점심시간 30분 포함 총 2시간 휴식임..) (이건 9시 40까지 쉬는거 제외, 나는 아직 오픈준비 안해봄)

그리고 내가 하필 일 시작한 날이 주말이라 바빠 보인 것도 있고..

평일엔 한가하다고 하는데

어찌 추노각 잡을만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