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알바가 잘 안 구해져서 한 번 해볼까 하고 지원했더니 출근하라해서 오늘 다녀왔다

처음 온 사람이 나 포함해서 1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매우 길치라 네이버 지도 없이 어디 안가는 수준인데 헬퍼 사무실? 을 못찾아서 좀 많이 헤멤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가 걱정이어서 어제도 여기에 물어보긴 했는데,

롱패딩 안에 짧은 외투랑 후드티 입고가서 롱패딩만 벗어두고 일했는데 땀나더라 

다음에 올 때는 그냥 외투에다가 일반 면티 입을 듯

나는 소분으로 지원했는데, 택배에 써있는 번호 보고 각 번호에 맞는 상자에다가 넣는거 함

예를들면 101번부터 120번까지 택배에 번호가 써져 있는데,

위에서부터 101번 상자, 102번상자, 103번상자, 이런식으로 상자가 쭉 있으면 거기에 넣는거임

상자가 너무 차면 쌓을 수 없으니, 적당히 채우고 다 채우면 뒤로 밀면 컨베이어 벨트에 다른 사람이 실었음(이걸 남자들이 하는듯)

처음에는 택배에 번호가 어디 있는지 찾기가 좀 어려웠다

물건은 별로 안 큰데 비닐만 존나 큰 애들이 그 송장?찾기가 힘듬 그래도 하다보니 적응됨

근데 분류할게 끝도 없이 많이 있음 한줄에 한 6박스정도 있는데 한 두줄 하면 또 두줄 생기고 무한리필됨

체력적으로 힘든 건 제일 윗쪽에 있는 상자는 손이 잘 닿지 않아서 거의 던지듯이 넣었는데, 가끔 세제 이런것도 넣어야 해서 위에 넣을 때 힘이 많이 듬

그리고 맨 밑에 있는 상자가 다 차면 허리 숙여서 들어올려야 하니까 그게 허리가 좀 아픈듯

엄청 무거운 물건은 없었음 뭐 생수, 음료묶음 이런거 없고 무거워봤자 대용량 섬유유연제 정도의 무게였음

물건 번호대로 분류?가 다 끝나면 바코드를 위로 가게 해서 컨베이어 벨트에 막 싣는걸 했는데, 

레일로 박스가 오는 걸 싣는건데 내가 하나하나 들어서 옮기니까 들지말고 그냥 밀어넣어도 된다고 해서 밀어서 넣었다

그러니까 힘은 별로 안들더라 대신 박스가 갑자기 겁나많이와서 어어어하고 막 때려담는데, 보라조끼 입으신분이 본인이 하겠다고 하시더니 겁나빠르게 옮기더라

그다음엔 박스 분해해서 큰 카트에 쌓는거 하고 퇴근시간 되자마자 바로 퇴근 !!

사람들은 후기로 본것처럼 무시무시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할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일하다가 내가 윗쪽에 있는 박스 뒤에 있는지 모르고 밀다가 바닥에 떨어져서 한번 관리하시는 분한테 한 소리 듣고,

초반에 물건이 많이 쌓여서 조금 더 빨리해달라고 모두에게 말한 것 말고는 뭐라 들은 것도 없었다.

그리고 방송으로도 그냥 뭔가 기분나쁘게 말한다거나 그런거 전혀 없이 그냥 업무적인 지시만 딱딱 하더라

근데 내가 알바하면서 초반에는 나이스하다가 한 한달 쯤 되면 성격 좆같음을 드러내는 인간들을 한 두 번 본게 아니라 하루만으로 판단할 건 못될 듯

바쁜 곳일수록 사람들이 예민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 것 같다

그래도 생각보다 할만했음

내가 주중에는 좀 바쁜 식당에서 점심타임 설거지알바하는데 그거랑 쿠팡에서 한거랑 노동강도가 비슷했다

다른알바랑 비교하면 회사 존나많은동네에서 카페알바 한적 있는데 거기 피크타임이랑 강도가 비슷했는듯

혹시 급쩐필요한 쿠줌쿠순이들에게 후기가 도움되면 좋겠네

나도 이런 물류센터 알바는 처음해봐서 재밌기도 해서 후기 써봄 ㅋㅋ

그리고 궁금한 점이 있다

첫날이라서 비교적 쉬운 업무를 준 것 같은데, 만약 계속 나가면 무거운 거 나르고 이런거 많이 시키나??

앞으로도 시간 될 때 가끔 나가서 할까 하는데 너무 무거운거 많이 나르면 손목 나갈까봐 걱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