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없는 사람 없겠지만

그렇게 못사는 집도 아니었는데
결론적으로 엄마 때문에 우리가족 인생 다 좆됨
아빠 살아계실때도 엄마가 사고에 사고 쳐서
외가 친가 모두 퍼주다가 지쳐서 등돌림
그래도 외가가 잘 살아서 나한테 관심 주신 덕분에
타지 생활하고 경력도 쌓아서 대충 인간처럼 살긴 삼
아빠가 그나마 내인생에 빛이었고
힘들어도 다독이면서 살아갈 희망이엇는데
돌아가시고 아에 회복 안되는 수준에 빚 생기고
3년동안 내 월급 대부분 꼬라박고도
이짓을 오년 넘게 해야하는 상황이었음
월급이 400 좀 안되긴 했는데
남는 생활비가 30 이었음..
올해 터질게 터진게
병으로 아파서 휴직 한달 했다고 생활 자체가 불가해짐
비빌 언덕 없다는게 무섭더라
대출 두달 밀리니 월급통장 묶이고
회사 그만두게 됨
별희한한 사람들한테 좆같은일 당하고
내편도 없고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더라고
엄마가 하도 돈으로 괴롭혀서 다 털어줬더니
바로 연 끊어 내더라
올해 진짜 많은 일이 있었다
시간 지나면 다 별일 아니라 그러는데
그냥 죽으면 그만인데 견딜 필요 있나..생각함
몇달 빚 독촉만 받으면서 집에 누워 있었음
웃긴게 생활에 도움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우편물 하나 날라오고 누구하나 죽었나 확인하러 오진 않음
고독사하기 딱 좋더라
그래도 오래된 친구들이
어찌 알고 도와줘서 월세지만 살 집은 건졌음
이런 빚은 갚고 죽어야지 싶어서 쿠팡 다시 나감
아직 빚은 모르겠다 상태임
탕감 대상도 아니고 도움 받을 곳도 없음
전에 일하던 곳 선배들이 나와서 일하라고 하는데..
불체자와 마찬가지라
또 월급 전부 대출 갚으면서 죽을거 같지만
살만한척 연기하면서 어디 소속되어 일할 자신이 없다
인생 대부분 포기하고 쿠팡 단기 나가는거임
키우는 고양이가 곧 20살인데
얘 임종은 지켜주는거 까지가 내 목표고
아프기 전에 혹시나 치매로 나 잊기 전에
겨울에도 따뜻하게 여름에도 시원하게 일광욕 할 수 있는
전세집으로 이사해서 호강시켜주고
필요할때 돈걱정 없이
바로 병원으로 돌진할 수 있는게...유일한 소망임
지금 이 소망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은
일주일에 두번 로또 한줄이랑 연금복권 사는게 전부임
1등까지 안바란다고들 하는데 난 1등 되고 싶음
남을 허투로 대한적도 없고 상처 준 적도 없이
성실히 살았는데 빚진거는 다 갚고 갈 수 있는 기회는 오겠지
내년에도 별일 일어나지 않는 한
이전 생활 수준으로 회복은 불가능하겠지만
작은 문이라도 열렸으면 좋겠다
행운이 따라주길 더 바라는게 진심임
다른 게이들도 내가 행복하길 바라는
나자신과 올해 잘 보내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