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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 2024 공장&물류센터 알바 했던 얘기들모바일에서 작성

아갤러(211.208) 2024.12.31 03:45:20
조회 2402 추천 32 댓글 33

이걸 썰이라 해야할지 후기라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이 글을 쓰는 이유는 20대가 열심히 안 한다는 뉴스 보고 억울해서 내 짧은 인생사 길게 씀

글이 길어서 세줄 요약 하자면
1. 아무리 젊고 건강해도 물류센터 오래 가지 마라
2. 지잡대라도 졸업장은 따라 고졸이면 학은제라도 따라
3.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자격증 따라 나중엔 따고 싶어도 못 땀





20년
지잡대 입학
학교는 눈에 안차고 경쟁할 자신은 없어서 1년동안 집에 처박혀서 게임만 함

첫 알바는 추석 선물세트 포장 알바였음
레일 돌아가면서참치캔 스팸 같은 거 끼우는 거 였음
세개 갈 때 하나 넣는 것도 어려워해서 오전에 관리자가 박스접기로 빼버림


21년 1-2월
2개월 짜리 공장 알바 들어감
의약품 라벨 붙이는 일이였는데 손이 느려서 관리자 아줌마한테 갈굼당함 나중에 잘해주려 할 때마다 사고쳐서 또 갈굼당하고 다니는 내내 그랬음

계약 연장 할거냐 물어봤는데 설날에 할머니댁 가야해서 못함


21년 3월
학교 휴학 때려 버림


21년 4-7월
양지 올리브영 알바 시작 이땐 야간이 없었음
일주일 일하니 전화가 옴 직원할 생각 있냐고
뭔지 몰라서 알겠다 함 근데 거절했어야했음

손이 느린데 라벨 안 붙인 것도 여러번이라 폐급으로 찍힘 관리자들끼리 쌍욕하는 걸 우연히 들었음 일 밀릴 때 소리지르거나 화는 내도 욕은 직접적으로 안하긴 했는데 사람 취급 못받음

행사기간이라 어떻게 할수도 없고 3개월 채움 8시 출근해서 새벽 3시까지 일한적도 많았음 야간 알바 없을 때라서. 대신 다음날 출근은 그만큼 늦춰짐 대신 또 새벽 2-3시까지 근무 반복이었음

아줌마 한 명이 자꾸 내자리 와서 도와주길래 고마워서 나도 똑같이 도와줘야한단 생각에 그 아줌마 자리가서 작업함 그랬더니 일 잘하는 거 같다고 칭찬하면서 화장실 다녀오겠다하고 나한테 맡기거나 나중엔 내가 할 거 아니까 아예 느리게 움직임 당시에는 눈치 못챘음

이 아줌마가 은근히 꼽준다고 느꼈는데 아니겠지하면서 넘어감

그러다 사건이 터짐 내 옆자리 남자 알바가 왔는데 도와줬다고 나보고 저 남자 좋아하냐 이래버림 트라우마 생겨서 나중에 남자 알바 옆자리 올 때마다 괜히 그 사람들한테 짜증냄 그랬더니 나중에 관리자가 내 옆자리에는 남자 알바 배치 안시킴

오지랖이 넓어서 다른 사람이 너하고 일하기 싫어한단 소리 듣고 30분 동안 울고 그 날 집가면서 1시간 동안 또 울면서 퇴사 결심을 함 이 날은 평생 잊을 수가 없음 같은 직원주제에 잘라버린다는 말까지 했음

행사 끝나고도 잔업은 로테이션으로 맡아야했는데 위에 아줌마랑 친한 아줌마 2명이 번갈아가면서 잔업 교대하자함 그래서 정시에 퇴근 한 적이 없음

아무튼 그렇게 3개월 채우고 퇴사함


21년 7-11월
재수 하면서 고시원에서 살고 있었는데 하루종일 불도 안켜고 사는 걸 어느날 문뜩 깨닫고 바로 원룸으로 옮김 쓰레기 같은 집이였지만 그래도 고시원 보단 나았음 대신 돈이 모자라서 재수는 포기함

무슨 일 했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한달에 두세번 돈 떨어질 때마다 물류센터 나갔음 하루 나가면 힘들어서 며칠은 쉼

택배 상하차 갔다가 첫타임 일하는데 눈물이 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포기하고 집에가야겠다고 생각했던 알바였음 집에 보내달라하고싶은데 무서워서 말 못했음 결국 끝날 때 쯤에 내 라인만 밀려서 관리자 여러명 붙어서 쳐냄 이 날 휴대폰도 잃어버려서 새로 삼

이후에 가벼운 택배 분류하는 곳에서도 일했었는데 야간이라 집까지 가는 지하철이 없어서 역에 주저 앉아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 있음 너무 추워서 건물 몰래 들어갔다 경비한테 들키기도 함


21년 12월 - 22년 2월
쿠팡 야간 계약직 시작

야간하면 몸이 망가진다는 걸 몸소 느낌
힘들었는데 힘들다는 생각이 많이 안 들었음 쉬는 시간도 없고 계속 돌아다녀야해서 올리브영하고 난이도는 똑같음 그나마 여긴 관리자들이 한숨 쉬긴해도 소리 안 지르고 화 안내서 그나마 괜찮았던 기억으로 남음

그치만 다시 하라면 절대 안함 그 때로 돌아가도 절대 안 함


22년 4월 - 23년 2월
쿠팡으로 지친 몸 한달 쉬고 다시 물류 알바를 나감 gs냉장센터였음
원래 월 수 금 이렇게 나가다 팀장님이 주 5일 나와줄 수 있냐고 물어봐서 알겠다하고 주 5일 나감

거기에 맨날 소리 지르고 화내는 직원 한 명 있었는데 열심히 했더니 눈에 띄어버림 그 뒤로 맨날 같은 라인에 들어갔는데 맨날 실수해서 맨날 화내고 소리지름 그런데도 쉬는 시간에 일하는 게 불쌍해보여서 도와줬다가 그 뒤로도 호구같이 점심시간 쉬는 시간에도 종종 일했음

근데 그래도 힘들단 생각은 안 들었음 물론 지금 다시하라하면 때려죽어도 못할듯 나중엔 결국 그 직원이 다른 파트로 이동하면서 나도 데려갔는데 그쪽이 좀 더 일은 수월했음 다른 직원들이나 팀장님도 엄청 챙겨줌 회식 할 때마다 부름

그러다 7월인가 8월에 수술하게되면서 몸이 급격히 안 좋아짐 살도 많이 빠졌었는데 전에는 쉽게 들던 물건을 못드니까 자괴감이 들었음 그래도 어찌저찌 회복함

아직까지도 고맙고 한 번쯤 연락하고 싶은 사람들인데 염두가 안나서 못하는 중 아무튼 재수에 집중하기 위해서 2월에 관둠


23년 6월 - 24년 1월
부모님 집으로 들어감
자주가던 편의점 물건사고 나가서 신호등 기다리는데 점장이 나와서 인사성이 좋다고 알바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봄 2일 정도 고민하다 알겠다함

교육 받을 때 동전 세는 것도 느리고 알려준 것도 까먹으니까(복권같은 거) 교육하다 중간에 친한 단골손님 왔는데 나가서 욕하고 옴 매장 안에서 다 들렸음 다른 알바생한테 교육시켜보고 둘이 백룸가서 내 욕하고 옴 기분은 나빴지만 그러려니 했음 교육 시간은 시급 안쳐줌

평일에 2-3번만 하면 된대서 수락함 주말에 항상 부모님과 약속이 있었는데 주말에 점장이 불러서 맨날 일함 평일 2-3번도 주에 4번이 되니 부담스러운 것도 있었음

재수 준비하는 거 점장도 다 알고 나도 점장 몸 안 좋은데 바빠서 병원 다니는 것도 알아서 서로 이해해가면서 하려고 했던 거 같음 일 마치고 점장이랑 교대하면 30분 1시간씩 수다로 잡아놓는 건 힘들었음 그 시간은 시급 안 쳐줌

재수 망하고 일하려고 콜센터 합격했는데 점장은 관두면 안된다해서 월요일 저녁 토요일 점심 맡음

오래된 매니저 한 명 있었는데 담배 재고 틀리는 거 나 아니냐고 의심해서 개빡쳐서 그 다음주에 담배재고 다 점검함 틀린 거 4개 발견

겨울 날 점장이 바깥 계단 얼룩 지우겠다고 물 뿌리고 나랑 교대함 그래놓고 나보고 신경쓰라함 그래서 신문 내돈으로 결제해서 깔아보고 박스 깔아도 되냐고 전화로 물어본 다음에 박스도 깔아보고 했는데 결국 한 명 박스 밟고 미끄러짐 알고보니 가게 안에 염화 칼슘 있던 걸 나한테 안 알려줌 얼어서 박스 깔아도 되냐고 물어보는 전화했을 때도 안 알려줌

관두게 된 계기는 요기요 때문이였음
요기요 오류때문에 배달기사 배치가 안됐는데 그날 기상도 안 좋아서 점장이 요기요 받지 말라고 말한 거로 내가 오해했음 이건 100%내잘못 맞음 그래서 그 날 요기요 안 받았음 점장이 와서 너 평소에도 이딴식으로 일했냐고 함 근데 요기요 안 받으면 점장 폰으로 다 알 수 있는데 그동안 열심히 한 건 다 묻히고 현타와서 관둔다함

이때 처음으로 사람 얼굴 보고 관둔다했음 근데 안된다해서 퇴근하고 3시간동안 카톡 써서 보냄 그 달 급여 안 줘도 된다고 해서 20-30만원 정도 못받음


24년 1-6월
보험 아웃바운드 콜센터 다님 첫 기수여서 실장 욕심이 엄청 났음

회사에서 갖춰야할 예의 없다고 많이 혼남
하루는 조기 퇴근하고 나는 할 게 있어서 남아있는데 그 사이에 사탕 물고 실장이랑 얘기하려했다고 2시간 혼남 둘이 회의실 들어가서 욕도 직접 들음

맨날 술먹자하고 11시 12시 새벽 1시 이렇게 놀아서 다음날 힘들고 졸린데 졸면 또 혼남 쉬는시간에 휴대폰해도 실적 안 나오는데 놀고 싶냐고 혼남 집이 멀기도 하고 지하철에 사람 많으면 힘들어서 2시간 일찍 출근하는 편인데 힘들어서 평소보다 늦게(그래도 출근한 사람들 몇명 없음) 출근했더니 변했다고 노력을 안 한다고 혼남 아무튼 많이 혼났음

부모님 반대도 심하고 스트레스도 심해서 4월 말에 관두겠다 했는데 한달만 더 해보라함 5월 말 돼서 관두겠다 얘기하려하니까 자꾸 말 돌려버림

그래서 결국 말일 회식 끝나고 내일 관둔다 얘기하니까 지하철 역에서 소리지름 그러면서 유도 질문한 거 녹음하고 너 이거 팀원들 들려줘도 되냐 구상권 청구할 거나 너네 부모님 번호 집 주소 내가 다 안다 등등 협박함 그래서 그냥 고개 숙이고 죄송합니다만 하니까 누그러짐

결국 다음날 환수금 회사에 내고 퇴사함 퇴사 당일 날 눈도 안 마주침


24년 7-10월
선거용품 조립 지원함
같이 일하는 사람도 관리자도 다 좋았음 근데 점심은 안주더라 그래도 좋았음 앉아서 일했는데 하다가 졸 정도로 지루했음 그만큼 쉬웠고 평화로웠음 쉬는 시간 10분인데 화장실은 3칸이라 빡셌던 게 제일 힘들었음 너무 좋았는데 수량 다 채워서 더 일 할수가 없었음


24년 11-12월
주사기 포장하는 회사 들어갔는데 너무 힘들어서 일주일 만에 퇴사
일주일 뒤에 다리가 퉁퉁 부음 정형외과 갔더니 염증이라고 수액하고 면역주사 놔줌 일주일 맞다 너무 비싸서 수액 안 맞았더니 맞으라함 그래서 병원 옮기고 스테로이드 연고 몇천원 내고 처방받아서3일만에 나음 나으면 다른 데에 올라와서 한달 정도 쉬고 지금 현재 상태가 됨


지금은 사무보조 계약직으로 취업해서 4대보험도 없고 퇴직금도 없지만 1년 이상은 일 하면서 학은제 학위따고 편입 준비 예정
편입 망할 수도 있으니까 다른 자격증도 틈틈히 알아보고 딸거임 망하면 바로 취업해버리게

아무튼 대학 맘에 안들더라도 다들 졸업장은 따두고 고졸이면 학은제라도 했으면 함

일하고 돈버는 거 중요하지만 부모님 지원 받을 수 있으면 자격증이라도 따는게 급여에 많은 차이를 가져올거임

이 글을 계속 볼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질문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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