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22년간 서서히 지옥이 되버린 인생에도 봄이 올 수 있겠습니까?앱에서 작성

ㅇㅇ(223.38) 2024.12.16 22:09:54
조회 95 추천 1 댓글 1

제 인생도 처음부터 지옥이였던 것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다닐 시절에는 학교에서 손에 꼽히며 영재소리 듣고 살았고
중학교때는 특출나진 않음을 깨달았지만 선생님, 부모님, 어른들 말 들으며 크게 엇나지는 않았습니다.
지옥은 고등학교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공부가 싫었습니다.
왜 하는지도 모르겠고 미래에 어떤 이득이 있는건지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생각은 아르바이트와 게임 아이템 장사를 하며 더욱 커져갔습니다.
학교 끝나고 시작한 주방 아르바이트는 돈맛을 보여주었고
그렇게 번 돈으로 시작한 게임 아이템장사는 너무 잘되었습니다.
아르바이트와 아이템장사로 월 2~300만원씩 근 2년을 벌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이 우스워 보였습니다.

왜 공부를 하지?
직장은 왜다니지?
나는 이렇게 쉽게 돈을 버는데?
자만심과 욕심은 더욱 커져만 갔고
질 나쁜곳에서 쉽게 번돈은 쉽게 나가는 법.
친구따라 시작한 도박으로 모아두었던 4천만원 가량을 바카라로 탕진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생활 3년이 불과 2달만에 신기루처럼 사라졌고
다시 그 돈을 모으자니 게임은 망해가고 저는 제 입성을 책임질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고등학교 생활을 낭비하였습니다.

사회에 내던져지기는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얘기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부해보고 싶다.
대학까지만 지원해달라.
그러니 "옳다구나. 드디어 정신차렸구나." 하며 부모님은 흔쾌히 대학등록금을 내주십니다.




대학교에 들어왔습니다.
헛되이 보낸 고등학교 3년은 성실한 대학생활 4년으로 메꿀 수 있을줄 알았습니다.
아니, 메꿀 수 있었을겁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놀던 버릇은 어디가지 않았고
성인이 되었다는 해방감과 사회에서 주어진 자유는 또 다시 저를 유혹하였습니다.
당차게 시작한 대학생활은 점점 술과 게임들로 채워지며 다시 한번 패배를 경험합니다.

1학년 학점 3.3을 받았을때 자신에 대한 실망감과 더러운 불쾌감은 자존심을 무너뜨렸고
더이상 자신있게 대학생활 잘 마치고 취업할거라고
고등학생때처럼 철없이 살지 않을거라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부모님 얼굴을 보기가 그렇게 부끄러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군대를 다녀왔고, 이제 다음학기 복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22살 지방대 컴공인생.
이제 마지막일겁니다.
대학생활 남은 3년을 보내고 나면 그 누구도 저에게 '다시한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포기하고 도망쳐도 어리다는 이유로 받았던 용서와 기회들은 제게 남아있지 않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고 눈감으며 서서히 자라난 지옥이 손쓸 새 없이 커져 남은 인생을 집어삼키기 전에
지옥의 문제점들을 똑바로 쳐다보고 저의 과오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겠습니다.

3년의 지옥속에서 봄을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 그 봄바람에 마음 한 짐 없이 즐길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 dc official App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6392085 신선 아큐는 어때. [3] 아갤러(39.7) 03.06 112 0
6392083 수유맥도날드 이쁜누나가 내 치즈버거 만들어줬다 ㅋㅋ [3] ㅇㅇ(223.38) 03.06 88 1
6392082 주간 중간조 이해 안 되는게 퇴근 직전에 휴식 줌 [2] ㅇㅇ(125.133) 03.06 95 0
6392076 쿠팡 성숙이는 아갤러(175.125) 03.06 56 0
6392075 강제휴무 ㅅㅂ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6 76 0
6392074 콜라가7이면사이다가3이네 [2] ㅇㅇ(59.12) 03.06 61 0
6392072 진열은아무것도아니에여 4층집품서다팔려가고통로사이있는분들몇분 익룡2(115.21) 03.06 94 0
6392071 급~~쩐~~문~~의 빠르게 ~~~ 주세용 [1] 아갤러(118.235) 03.06 27 0
6392068 대전센 오후조가 개빡인 부분이 [2] ㅇㅇ(39.119) 03.06 239 0
6392064 쿠팡은 성수기 이딴거 없냐 [2] ㅇㅇ(125.133) 03.06 91 0
6392058 ㅇㄹ [1] 아갤러(223.39) 03.06 44 0
6392054 집품은 통로서있는사람이몇분될수록힘들어서말한거 익룡2(115.21) 03.06 88 0
6392053 부쿠2 주간입고 안경쓴 약직쿠줌 [2] 아갤러(59.16) 03.06 169 1
6392052 고쿠 앞에 편의점 어디로 나가야되는지 알려줘 [3] ㅇㅇ(118.33) 03.06 136 0
6392044 고쿠 쿠순이 평균 와꾸 [1] ㅇㅇ(118.235) 03.06 216 3
6392043 인 30센 금속탐지기 쓰냐 [1] 아갤러(39.7) 03.06 134 0
6392040 애새꾸는 왜 안앵기냐ㅜㅜ [2] ㅇㅇ(27.119) 03.06 35 0
6392038 어라 이새끼들 설마 ㅋㅋ 아갤러(14.35) 03.06 70 0
6392036 쿠팡이 정상인이면 오래안가는 이유 [4] 아갤러(58.140) 03.06 353 10
6392035 양치하면서 우웩하는 새끼는 이거 왜하는거임? [3] ㅇㅇ(39.7) 03.06 100 0
6392033 39센 어떰? [1] 아갤러(211.234) 03.06 120 1
6392031 4선반이워낙커서방학때통로에 카트들고서있는분몇분계셨음 익룡2(115.21) 03.06 40 0
6392030 용인1캠프 폐쇄했음? ㅇㅇ(116.126) 03.06 102 0
6392026 나는 예전에 고쿠 완전 쌩초보일때 PDA들고 6층 밖으로 나가가 휴게실에 [3] 야갤러(220.85) 03.06 261 1
6392025 곤쿠4일연속근무햇다 ㅇㅇ(175.192) 03.06 112 0
6392024 저는집품하는분중통로그냥가만히서있는분말한건데여? 익룡2(115.21) 03.06 42 1
6392021 밑글보면 나도 2/11에 고쿠 다녀온 이후로 한달째 반려당하고 있다... [5] ㅇㅇ(1.232) 03.06 247 0
6392020 워터랑 일하기싫다 ㅇㅇ(118.33) 03.06 61 1
6392018 여자들 언제까지 배짱 장사 할꺼임?? 아갤러(118.235) 03.06 88 2
6392017 나 쿠팡 한달째 반려다 [8] 아갤러(119.56) 03.06 253 3
6392016 나처럼 신규꿀만빨면서 다니는애들있음?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6 162 3
6392015 아가똥강아지 꼬순내 맡으면서 [2] ㅇㅇ(27.119) 03.06 55 1
6392013 통로에가만히서있는분지나갈때보면똥침날리고싶을정도 익룡2(115.21) 03.06 52 1
6392012 02학번과 02년생은 못해도 20살차이네 [1] ㅇㅇ(59.12) 03.06 66 0
6392011 탄산음료먹고 목구멍에 손가락넣고 트름쫙하면 먹은느낌나는제 [1] ㅇㅇ(59.12) 03.06 44 0
6392008 혼자 김밥집옴.JPG [14] 야갤러(220.85) 03.06 1522 25
6392007 쿠돌이인데 여기 고쿠 쿠순이 있음? 아갤러(125.128) 03.06 115 1
6392005 오랜만에 [2] 아갤러(220.65) 03.06 68 1
6392004 5일 주휴는 5일차때 반려당하면 기분 좆같잖아 [1] 아갤러(122.42) 03.06 233 1
6392002 다들경지에도달해보시면암다질리고다귀찮고다짜증나고 [1] 익룡2(115.21) 03.06 43 0
6392000 더우면잠수임 익룡2(115.21) 03.06 51 0
6391999 고양시 사는데. 웃긴게 집앞에 0.8km 안쪽에 인천센터들 4~5개 [2] 야갤러(220.85) 03.06 138 0
6391998 잠시후다시이용하기시바랍니자 ㅇㅇ(59.12) 03.06 28 0
6391995 급~~쩐~~문~~의 빠르게 ~~~ 주세용 [1] 아갤러(118.235) 03.06 31 0
6391994 보통 장례식장 가면 아는 사람들 보면 인사는 어떻게해야되는거임?? [2] 야갤러(220.85) 03.06 73 0
6391993 주휴없어진이유알자나여 쇠고랑찬느낌 ㅡㅡㅡㅡㅡㅡ 익룡2(115.21) 03.06 92 0
6391991 쿠팡가서 워터하고 집품이랑 같은돈 받는게 맞어? ㅋㅋㅋㅋ [2] 아갤러(218.48) 03.06 116 0
6391990 주휴없어진거때매생각하고가는 익룡2(115.21) 03.06 95 1
6391988 쿠팡 공휴일 포함 출확 100프로 받는 법 알려드림 [1] ㅇㅇ(117.111) 03.06 234 3
6391987 경지에도달하니질리고다른거하고싶음 ㅇㅇㅇㅇㅇ 익룡2(115.21) 03.06 40 0
뉴스 ‘컴백’ 제이홉, 신곡 녹음 현장 최초 공개 (‘나혼산’) 디시트렌드 10:0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