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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집 알바 하지마라 제발 .. (장문)모바일에서 작성

아갤러(175.115) 2024.12.03 16:39:22
조회 156 추천 3 댓글 6

고3 수능 끝나고 재수 하기로 마음먹고 나 스스로
돈도 좀 벌어보고 재수비용에 보태려고 수능 끝난 다음주부터 첫 알바로 고깃집 출근함.

우선 상권은 유동인구 많고 동네에서 꽤 유명한 고깃집이었음.
알바 경험은 없었고,

알바 면접 보러 갔을 때 사장님 덩치가 무슨 마동석 뺨치게 존나 두껍고 팔 두께가 진짜 모래주머니 세 네개는 차고있는 것 같았음. 생긴거는 개무섭게 생겼는데 면접볼 때 상냥하게 잘 해주셔서 괜찮을 것 같아서 면접 합격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 시작.


처음 일 배우는건 별로 안어려웠음. 우선 사장님이 상 치우는 것부터 알려주심. 손님들이 먹은 밑반찬에 술병에 음료수캔에 묻은 찐득찐득한 느낌까지 진짜 좆같았는데 돈 버는게 쉬운 일은 이니니까 참고 견디다보니 할만했음. 손님들 고기 나가서 올려드리고, 반찬 가져다달라는거 가져다드리고, 음식 주문 있으면 주방에 말하고

근데 문제는 시발 고기불판이 솥뚜껑이었음

무게가 진짜 장난안섞고 한 15키로에서 20키로정도 나갔던 것 같은데 손님 나가면 그거를 내가 들고 설거지해야하는데 진짜 세상 서럽더라.. 나는 왜 이재용의 아들로 태어나지 못했을까를 여실히 느끼는 순간이었음.

그리고 손님 얘기를 좀 해보자면 진상이 조오오온나 많음.
아무래도 고기 먹으면서 술도 마시다보니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맨정신으로 일하는게 진짜 힘들어 뒤짐.

대부분 술취한 아저씨를 진상손님이라고 생각할텐데 이건 100% 잘못된 통념임. 이 사람들은 그냥 맛있게 먹으러 온 사람들이고
운 좋으면 '젊은 친구가 고생하네' 소리 하면서 지갑에서 만 원짜리 꺼내서 주머니에 챙겨주시곤 했음.
근데 이렇게 받은 팁으로 사장이 같이 먹게 다음에 커피 사오라더라 ㅅㅂ ..

그리고 술 안먹는 30대 여자 손님들도 진짜 천사가 따로 없다.
나보고 혈액형이 뭐냐길래 O형이라고 말했더니
자기가 O형인데 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손님 응대도 웃으면서 잘 하고 얼굴도 훈훈하다고 칭찬도 해주셨음.

진짜 진상은 바로 40~50대 아줌마들임. 이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러 온게 아니라 진짜 뽕을 뽑으려고 안달이 나있음.
반찬 세 네 종류를 거의 10분 단위로 벨 누르고 리필해달라고 하는데, 안 그래도 저녁시간 바쁠 때 띵동소리 나면 진짜 심장이 철렁 앉는다 ...
술취해서 볶음밥 왜 하트로 안 만들어주냐고 지랄하는 손님도 봤고, 자기 이혼했는데 주변에 괜찮은 아저씨 없냐고 나한테 진지하게 물어보는 손님도 있었음. 구라가 아니라 진짜 실화다 ㅅㅂ

그리고 그만두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인간관계임.
일이 힘들고 몸이 힘든건 버틸 수 있음. 내가 돈 벌려고 출근한거니까. 근데 제일 좆같은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다 ..

하루는 매장 포스기가 맛탱이가 가서 매장이 올스탑이 된 적이 있었는데 사장이 나한테 화풀이하더라..
볶음밥 주문 와서 포스기 누르려는데 작동을 안해서 사장한테 물어봤더니 다짜고짜 욕하면서 성질냄. 알고보니 내가 출근 안한 평일에도 한 번 맛탱이가 갔었고, 아무도 이 사실을 나에게 말해주질 않음.
내가 시발 포스기가 맛탱이가 갔는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상식적으로 어떻게아냐고 근무 안할 때 일어난 일을 ㅅㅂ

실장이라는 사람도 나이차가 꽤 많이 나는 형이었는데
나를 조오온나 아니꼽게 보는게 느껴짐
알바를 처음하다보니 실수도 몇 번 해보고, 매뉴얼 숙지가 미숙한 부분이 있었는데 첫 출근 하자마자 "너 씨발 놀러왔냐? 제대로 하라고 씨발" 박는데 진짜 존나 어이가 없더라
첫 출근 해서 이제 일 차근차근 배우려는데 지랄하는 새끼 처음봤다

얘기가 길었는데 결론은
1. 고깃집 하지마라
2. 일하는 종류 상관없이 같이 일하는 사람 괜찮은 곳으로 알바 구해라.
3. 그래도 정 하고싶다면 한 번 해보기나 해라. 이후에 알바 구하면 에이스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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