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고깃집 알바 하지마라 제발 .. (장문)모바일에서 작성

아갤러(175.115) 2024.12.03 16:39:22
조회 177 추천 3 댓글 6

고3 수능 끝나고 재수 하기로 마음먹고 나 스스로
돈도 좀 벌어보고 재수비용에 보태려고 수능 끝난 다음주부터 첫 알바로 고깃집 출근함.

우선 상권은 유동인구 많고 동네에서 꽤 유명한 고깃집이었음.
알바 경험은 없었고,

알바 면접 보러 갔을 때 사장님 덩치가 무슨 마동석 뺨치게 존나 두껍고 팔 두께가 진짜 모래주머니 세 네개는 차고있는 것 같았음. 생긴거는 개무섭게 생겼는데 면접볼 때 상냥하게 잘 해주셔서 괜찮을 것 같아서 면접 합격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 시작.


처음 일 배우는건 별로 안어려웠음. 우선 사장님이 상 치우는 것부터 알려주심. 손님들이 먹은 밑반찬에 술병에 음료수캔에 묻은 찐득찐득한 느낌까지 진짜 좆같았는데 돈 버는게 쉬운 일은 이니니까 참고 견디다보니 할만했음. 손님들 고기 나가서 올려드리고, 반찬 가져다달라는거 가져다드리고, 음식 주문 있으면 주방에 말하고

근데 문제는 시발 고기불판이 솥뚜껑이었음

무게가 진짜 장난안섞고 한 15키로에서 20키로정도 나갔던 것 같은데 손님 나가면 그거를 내가 들고 설거지해야하는데 진짜 세상 서럽더라.. 나는 왜 이재용의 아들로 태어나지 못했을까를 여실히 느끼는 순간이었음.

그리고 손님 얘기를 좀 해보자면 진상이 조오오온나 많음.
아무래도 고기 먹으면서 술도 마시다보니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맨정신으로 일하는게 진짜 힘들어 뒤짐.

대부분 술취한 아저씨를 진상손님이라고 생각할텐데 이건 100% 잘못된 통념임. 이 사람들은 그냥 맛있게 먹으러 온 사람들이고
운 좋으면 '젊은 친구가 고생하네' 소리 하면서 지갑에서 만 원짜리 꺼내서 주머니에 챙겨주시곤 했음.
근데 이렇게 받은 팁으로 사장이 같이 먹게 다음에 커피 사오라더라 ㅅㅂ ..

그리고 술 안먹는 30대 여자 손님들도 진짜 천사가 따로 없다.
나보고 혈액형이 뭐냐길래 O형이라고 말했더니
자기가 O형인데 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손님 응대도 웃으면서 잘 하고 얼굴도 훈훈하다고 칭찬도 해주셨음.

진짜 진상은 바로 40~50대 아줌마들임. 이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러 온게 아니라 진짜 뽕을 뽑으려고 안달이 나있음.
반찬 세 네 종류를 거의 10분 단위로 벨 누르고 리필해달라고 하는데, 안 그래도 저녁시간 바쁠 때 띵동소리 나면 진짜 심장이 철렁 앉는다 ...
술취해서 볶음밥 왜 하트로 안 만들어주냐고 지랄하는 손님도 봤고, 자기 이혼했는데 주변에 괜찮은 아저씨 없냐고 나한테 진지하게 물어보는 손님도 있었음. 구라가 아니라 진짜 실화다 ㅅㅂ

그리고 그만두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인간관계임.
일이 힘들고 몸이 힘든건 버틸 수 있음. 내가 돈 벌려고 출근한거니까. 근데 제일 좆같은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다 ..

하루는 매장 포스기가 맛탱이가 가서 매장이 올스탑이 된 적이 있었는데 사장이 나한테 화풀이하더라..
볶음밥 주문 와서 포스기 누르려는데 작동을 안해서 사장한테 물어봤더니 다짜고짜 욕하면서 성질냄. 알고보니 내가 출근 안한 평일에도 한 번 맛탱이가 갔었고, 아무도 이 사실을 나에게 말해주질 않음.
내가 시발 포스기가 맛탱이가 갔는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상식적으로 어떻게아냐고 근무 안할 때 일어난 일을 ㅅㅂ

실장이라는 사람도 나이차가 꽤 많이 나는 형이었는데
나를 조오온나 아니꼽게 보는게 느껴짐
알바를 처음하다보니 실수도 몇 번 해보고, 매뉴얼 숙지가 미숙한 부분이 있었는데 첫 출근 하자마자 "너 씨발 놀러왔냐? 제대로 하라고 씨발" 박는데 진짜 존나 어이가 없더라
첫 출근 해서 이제 일 차근차근 배우려는데 지랄하는 새끼 처음봤다

얘기가 길었는데 결론은
1. 고깃집 하지마라
2. 일하는 종류 상관없이 같이 일하는 사람 괜찮은 곳으로 알바 구해라.
3. 그래도 정 하고싶다면 한 번 해보기나 해라. 이후에 알바 구하면 에이스 되기 쉽다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오픈 마인드로 이성을 만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12/02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6181369 모쏠아다컴플렉스에 자격지심정병있는 나여잔데형님 아킬레스건 알아냄 [1] 단기사원k(118.235) 12.04 152 5
6181367 쿠팡다니면서 많이 걸었더니 정력?좋아진거같음 ㅇㅇ(175.223) 12.04 81 0
6181366 쿠팡에 존잘남들 가끔씩 있더라 [1] ㅇㅇ(211.234) 12.04 205 1
6181362 야 나 내일 계약직 그만둔지 딱 한달째라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 92 0
6181361 고쿠 원래 출확 안주냐? [4] 아갤러(124.60) 12.04 235 0
6181359 출고계약직 오후조 세후 얼마받냐 [15] 아갤러(223.38) 12.04 175 0
6181358 나한테 진짜호감잇는지아닌지헷갈리는데 어떻게하면 좋을까 [6] 아갤러(118.235) 12.04 226 2
6181356 참조한 애새끼가 [1] ㅇㅇ(27.119) 12.04 53 0
6181354 괜찮은 남자 만나는년은 갈보년처럼 남자경험 거의없다 ㅇㅇ(59.20) 12.04 110 1
6181353 쿠팡다니는 2030 쿠순이들 심리가뭐임? [1] 아갤러(211.235) 12.04 129 0
6181352 봄되면 출확 잘주고 to 생길줄 아는 사람있냐? [1] 아갤러(118.235) 12.04 113 1
6181351 알바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데 [2] 아갤러(220.76) 12.04 57 0
6181350 고깃집 주휴수당 포함 12000원인데 하면 호구임? [1] 아갤러(61.73) 12.04 68 0
6181349 쿠팡에 mz조폭들도 옴? [5] ㅇㅇ(211.234) 12.04 145 0
6181348 직장인이자 쿠돌이 투잡뛰는데 [13] 아갤러(118.235) 12.04 206 1
6181347 레게노 오늘 이거로 치킨먹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샷(39.7) 12.04 57 0
6181346 나이차이많이나는 연상이랑도 4번사겨봣음 [4] 아갤러(118.235) 12.04 126 3
6181345 쿠팡 포장 손 느리면 바로 퇴출이냐? [2] 아갤러(58.238) 12.04 181 0
6181344 애기야 얼른 앵겨봐 [1] ㅇㅇ(27.119) 12.04 32 0
6181343 쿠팡 계약직 실업급여 질문좀 [1] 아갤러(211.252) 12.04 97 0
6181342 연하가 최고야 ㅎㅎ [1] ㅇㅇ(27.119) 12.04 54 0
6181341 쿠팡 시흥2센터 밥 잘나오냐? [2] 아갤러(223.38) 12.04 116 0
6181338 꽁돈 받아가세요 ㅇㅇ(1.249) 12.04 51 0
6181337 나이차 많이나는 연상이랑도 4번 사겨봤음 [4] 아갤러(118.235) 12.04 127 0
6181336 마크툽 노래 가사는 뭔 언어영역 문제 내도 되겠네 아갤러(223.39) 12.04 55 0
6181334 쿠팡 알바갈때 자차 끌고 가면? [2] ㅇㅇ(222.108) 12.04 105 0
6181333 난 여자보는눈이 좋아서 여지껏12명만났는데 [4] 아갤러(118.235) 12.04 154 4
6181331 남자들 남자랑 카톡하는것보다 여자랑 카톡하는게 더 재밌어? [1] ㅇㅇ(61.77) 12.04 86 0
6181329 쿠팡도 계엄령중이노 ㅇㅇ(211.36) 12.04 179 1
6181328 알바하고 여드름 겁나 많았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 92 0
6181327 울 애기하고 홈포차에서 [1] ㅇㅇ(27.119) 12.04 68 0
6181325 40대일용직남이 20대일반직장인 [1] 아갤러(118.235) 12.04 90 2
6181324 외모보면 누가 무섭나요? [1] 서8(211.235) 12.04 95 0
6181323 박스접기는 힘든편이냐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2.04 41 0
6181322 40후반 물류남 현실적으로 결정사 몇등급임? [2] 아갤러(118.235) 12.04 103 1
6181319 울 아가신랑이 [1] ㅇㅇ(27.119) 12.04 62 2
6181318 남친이랑 5녀사귀고 잠수이별당했는데 [1] 아갤러(118.235) 12.04 101 1
6181316 난 쿠팡에서도 인기없고 아갤러(223.39) 12.04 117 1
6181315 하닉숙노물어보는 병쉰은바라 아갤러(118.235) 12.04 35 0
6181313 쿠팡 허브 6개월차..jpeg [1] 아갤러(59.3) 12.04 191 2
6181312 근데 약직들 스케줄근무 [3] 아갤러(211.252) 12.04 126 0
6181311 아기신랑이하고 [3] ㅇㅇ(27.119) 12.04 48 1
6181310 시흥1센터 후기 [1] ㅇㅇ(219.251) 12.04 120 0
6181309 89년생도 쿠순이임? [5] ㅇㅇ(211.234) 12.04 200 0
6181306 여기 쿠돌이들은 쿠팡 알배 한달에 얼미 버냐고 믈어보면 대답도 안해주냐 [2] ㅇㅇ(222.108) 12.04 68 0
6181305 님들 고민상담좀해주삼 아갤러(175.192) 12.04 44 0
6181304 난 남자보는 눈이 좋아서 12명 사귀면서 좋은 남자들만 만남 [7] 아갤러(118.235) 12.04 156 0
6181302 나의 쿠순이 [1] ㅇㅇ(211.234) 12.04 156 0
6181301 단기쿠돌이가 캡틴이나 ps 쿠순이 꼬시면 능력있는거임? [1] ㅇㅇ(211.234) 12.04 183 0
6181300 쿠팡나가고 싶다고 미칠거같다는 110.10 봐라 아갤러(223.38) 12.04 69 0
뉴스 [포토] 보고타, 화이팅 디시트렌드 12.0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