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고깃집 알바 하지마라 제발 .. (장문)모바일에서 작성

아갤러(175.115) 2024.12.03 16:39:22
조회 489 추천 4 댓글 6

고3 수능 끝나고 재수 하기로 마음먹고 나 스스로
돈도 좀 벌어보고 재수비용에 보태려고 수능 끝난 다음주부터 첫 알바로 고깃집 출근함.

우선 상권은 유동인구 많고 동네에서 꽤 유명한 고깃집이었음.
알바 경험은 없었고,

알바 면접 보러 갔을 때 사장님 덩치가 무슨 마동석 뺨치게 존나 두껍고 팔 두께가 진짜 모래주머니 세 네개는 차고있는 것 같았음. 생긴거는 개무섭게 생겼는데 면접볼 때 상냥하게 잘 해주셔서 괜찮을 것 같아서 면접 합격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출근 시작.


처음 일 배우는건 별로 안어려웠음. 우선 사장님이 상 치우는 것부터 알려주심. 손님들이 먹은 밑반찬에 술병에 음료수캔에 묻은 찐득찐득한 느낌까지 진짜 좆같았는데 돈 버는게 쉬운 일은 이니니까 참고 견디다보니 할만했음. 손님들 고기 나가서 올려드리고, 반찬 가져다달라는거 가져다드리고, 음식 주문 있으면 주방에 말하고

근데 문제는 시발 고기불판이 솥뚜껑이었음

무게가 진짜 장난안섞고 한 15키로에서 20키로정도 나갔던 것 같은데 손님 나가면 그거를 내가 들고 설거지해야하는데 진짜 세상 서럽더라.. 나는 왜 이재용의 아들로 태어나지 못했을까를 여실히 느끼는 순간이었음.

그리고 손님 얘기를 좀 해보자면 진상이 조오오온나 많음.
아무래도 고기 먹으면서 술도 마시다보니 취한 사람들 사이에서 맨정신으로 일하는게 진짜 힘들어 뒤짐.

대부분 술취한 아저씨를 진상손님이라고 생각할텐데 이건 100% 잘못된 통념임. 이 사람들은 그냥 맛있게 먹으러 온 사람들이고
운 좋으면 '젊은 친구가 고생하네' 소리 하면서 지갑에서 만 원짜리 꺼내서 주머니에 챙겨주시곤 했음.
근데 이렇게 받은 팁으로 사장이 같이 먹게 다음에 커피 사오라더라 ㅅㅂ ..

그리고 술 안먹는 30대 여자 손님들도 진짜 천사가 따로 없다.
나보고 혈액형이 뭐냐길래 O형이라고 말했더니
자기가 O형인데 일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손님 응대도 웃으면서 잘 하고 얼굴도 훈훈하다고 칭찬도 해주셨음.

진짜 진상은 바로 40~50대 아줌마들임. 이 사람들은 고기를 먹으러 온게 아니라 진짜 뽕을 뽑으려고 안달이 나있음.
반찬 세 네 종류를 거의 10분 단위로 벨 누르고 리필해달라고 하는데, 안 그래도 저녁시간 바쁠 때 띵동소리 나면 진짜 심장이 철렁 앉는다 ...
술취해서 볶음밥 왜 하트로 안 만들어주냐고 지랄하는 손님도 봤고, 자기 이혼했는데 주변에 괜찮은 아저씨 없냐고 나한테 진지하게 물어보는 손님도 있었음. 구라가 아니라 진짜 실화다 ㅅㅂ

그리고 그만두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인간관계임.
일이 힘들고 몸이 힘든건 버틸 수 있음. 내가 돈 벌려고 출근한거니까. 근데 제일 좆같은건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다 ..

하루는 매장 포스기가 맛탱이가 가서 매장이 올스탑이 된 적이 있었는데 사장이 나한테 화풀이하더라..
볶음밥 주문 와서 포스기 누르려는데 작동을 안해서 사장한테 물어봤더니 다짜고짜 욕하면서 성질냄. 알고보니 내가 출근 안한 평일에도 한 번 맛탱이가 갔었고, 아무도 이 사실을 나에게 말해주질 않음.
내가 시발 포스기가 맛탱이가 갔는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상식적으로 어떻게아냐고 근무 안할 때 일어난 일을 ㅅㅂ

실장이라는 사람도 나이차가 꽤 많이 나는 형이었는데
나를 조오온나 아니꼽게 보는게 느껴짐
알바를 처음하다보니 실수도 몇 번 해보고, 매뉴얼 숙지가 미숙한 부분이 있었는데 첫 출근 하자마자 "너 씨발 놀러왔냐? 제대로 하라고 씨발" 박는데 진짜 존나 어이가 없더라
첫 출근 해서 이제 일 차근차근 배우려는데 지랄하는 새끼 처음봤다

얘기가 길었는데 결론은
1. 고깃집 하지마라
2. 일하는 종류 상관없이 같이 일하는 사람 괜찮은 곳으로 알바 구해라.
3. 그래도 정 하고싶다면 한 번 해보기나 해라. 이후에 알바 구하면 에이스 되기 쉽다

추천 비추천

4

고정닉 1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과음으로 응급실에 가장 많이 갔을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5/03/03 - -
AD 보험상담은 디시공식설계사에게 받으세요! 운영자 24/08/28 - -
6381618 그냥 나답게 살자 ㅋㅋㅋ 시절인연(211.236) 03.02 78 2
6381616 신규 중 평쿠 같이할사람? [1] 아갤러(211.234) 03.02 67 0
6381615 탈쿠할려고 보니까 딴데는 자차 있어야 출퇴근 가능하네 [1] 아갤러(39.7) 03.02 58 0
6381614 아침 먹으려고 또 배달 시킴 ㅋㅋㅋ [1] 시절인연(211.236) 03.02 98 1
6381613 부의 양극화 ㅈㄴ 심해진거같은데 레볼루숑 안일어나냐? [1] ㅇㅇ(175.223) 03.02 59 0
6381612 제가선호하는14센관리자님은 4서2층파렛계시다거기서도파렛계세여 [1] 익룡2(115.21) 03.02 135 0
6381611 알리 초이스ㅉ@데이 코드 모음집 아갤러(118.235) 03.02 15 0
6381610 요즘 30대 쿠줌들 지리네 [3] ㅇㅇ(39.7) 03.02 252 3
6381609 [속보] 정영돈PD의 부정선거 실체를 밝힌다 영상떴다!!!! 보고 가라 [1] ㅇㅇ(59.4) 03.02 44 1
6381608 나 이 머리 할려고 미용실 예약함 [3] 아갤러(118.235) 03.02 128 0
6381606 오늘부터 쿠팡 5일 일해야 주휴수당 줌? [3] 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173 0
6381605 한농이 지금은 엄마손잡고 컬리가는데 아갤러(1.252) 03.02 41 0
6381604 쿠팡이 확실히 사람 스트레스 덜한 느낌이네 [2] ㅇㅇ(121.161) 03.02 187 6
6381603 나는 15kg 감량 언제 하나? ㅋㅋㅋ [1] 시절인연(211.236) 03.02 74 0
6381602 제가메가선반집품은자주안해봐서모르겠네여뭔지 익룡2(115.21) 03.02 19 0
6381601 쿠팡 직원은 연봉 1억원이구나 [1] 21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127 0
6381600 한농이 엄마 환갑넘으심 아갤러(211.234) 03.02 32 0
6381599 회사 다니면서 쿠팡 부업하는 알붕이 있냐 [5] ㅇㅇ(58.29) 03.02 112 1
6381598 여자들도 흔들다 [1] 아갤러(211.235) 03.02 79 0
6381597 그차이는뭔지모르겠음 뭔가조금다름 익룡2(115.21) 03.02 34 1
6381596 북존뿐만아니라 조금의다른차이가있는거같음 익룡2(115.21) 03.02 26 0
6381595 궁금한게 그관리자님 선반만 계속하심?진짜뭔가오늘도 조금의차이가 익룡2(115.21) 03.02 40 0
6381594 4년전 쯤에 여쿠에서 배식해주시던 형 보고싶어 아갤러(58.237) 03.02 63 0
6381592 쿠팡 버틸만한데 발 아픈거는 어떻게 해야하냐 [11] 아갤러(118.235) 03.02 182 0
6381589 진짜 부의 재분배가 시급하다 [1] ㅇㅇ(39.7) 03.02 71 0
6381588 가기싫은데 3일날 95프로부를거같음 [1] 익룡2(115.21) 03.02 97 0
6381585 지하철택배원 이거 할 만해? [1] 조반(211.234) 03.02 61 0
6381583 오늘부터 주유수당 정책 바뀌는거지? [1] ㅇㅇ(223.39) 03.02 104 0
6381582 이번년도 20키로 감량이 목표임 ㅇㅇ(118.37) 03.02 62 0
6381581 일본은 이제 어린이집교사도 몸 판다는데 ㅇㅇ(211.185) 03.02 94 0
6381580 피티샵 좆나 비싼것같음 50분 7만원임 ㅇㅇ(118.37) 03.02 50 0
6381578 알리 초이스@데이 코5드 모음집 아갤러(118.235) 03.02 18 0
6381577 저 투표충은 매크로임?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02 43 0
6381576 비료:센터내모든사람들 ㅇㅇㅇ 익룡2(115.21) 03.02 64 0
6381575 비상금 천만원 깨졌다 씨발 [3] ㅇㅇ(118.37) 03.02 194 0
6381574 존나 노골적이네ㅋㅋㅋ ㅇㅇ(112.187) 03.02 135 0
6381572 3월이라 그런가 물량이 늘어난듯? 아갤러(220.93) 03.02 103 0
6381571 방금 월세로 50만원 냈다 [6] ㅇㅇ(118.37) 03.02 168 0
6381569 신규 같이 할사람? [2] 아갤러(211.234) 03.02 55 0
6381568 가꾸는건가꿔났는데 비료들이 안좋아서. 이거저거 써봐도결정을 익룡2(115.21) 03.02 26 0
6381567 오늘은 9급공부 쉴까? [6] ㅇㅇ(118.37) 03.02 96 0
6381565 애엄마가 아들인생 조져놨더라 ㅇㅇ(118.37) 03.02 78 1
6381564 다른센단기분들도계신거압니다ㅇㅇㅇㅇㅇ 익룡2(115.21) 03.02 66 0
6381563 낼 확정 안되고 모레 화욜 미리확정 됐는데 마니 바빠? [4] 아갤러(122.38) 03.02 143 0
6381561 주휴 바뀌니까 ㄹㅇ 갈 맛 안나네 [4] ㅇㅇ(211.235) 03.02 232 3
6381560 니들 엄마가 이러면 어떻게 할꺼냐2 [1] ㅇㅇ(118.37) 03.02 72 3
6381558 고쿠 입고 진열 6층 배정은 본인 셔틀이 일찍 도착하기만을 바래야 함 [2] ㅇㅇ(1.232) 03.02 184 0
6381557 엄마가 이러면 어떻게 할꺼냐 [2] ㅇㅇ(118.37) 03.02 104 0
6381554 빚이 6100 이다. 진짜 막막함. 코인모르던때로 돌아갈래 ㅠㅠ 쿠돌이(220.122) 03.02 93 1
6381551 생일날일단 간봄 익룡2(115.21) 03.02 95 0
뉴스 ‘펜싱 세계 1위’ 오상욱, 의외의 연예인에게 DM “너무 좋아해” (‘핸썸가이즈’) 디시트렌드 03.02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