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하게 생각해보자

쿠팡에서 일용직/계약직(이하 사원)이 하는일은 무엇인가.

바코드 스캐너 들고 상자 깐다음 물건들 전산등록
바구니 들고다니며 물건 선반에 집어넣기
PDA가 시키는대로 물건 바구니에 담기
컴퓨터가 시키는대로 물건 분류하기
컴퓨터가 시키는 박스에 물건 넣고 포장하기
내려오는 상자 쌓기
핸드자키로 파렛트 옮기기
PDA가 시키는 선반에 가서 선반에 있는 물건 숫자세기



이 업무에서 개개인이 얻을 수 있는게 무엇인가?
단 1도 없음.

쿠팡본사는 다수의 사원 위주로 운영되는 큰 물류센터를 운영하기 위해 많은 업무를 엄청 잘개 쪼개고
사원에겐 잘개 쪼개진 업무 하나만 하도록 했음.

이것이 회사차원에선 효율적일지 몰라도, 이 업무를 하는 개개인차원에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시간때우기 그 자체임.
그냥 최저시급을 내 시간과 맞교환하는것일뿐. 얻는거라곤 돈 꼴랑 몇푼이 전부.
무언갈 배우고싶어도 배울수없고 배울 기회도 안 줌.

당연히 이걸 가지고 어디 경력직으로 이직도 못함.


잘개 쪼개진 업무를 큰 흐름으로 보고 흐름을 관리하는것이 핵심인데 사원은 이 핵심에 접근 할 기회자체가 없음.
설령 흐름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할 방안이 생각나더라도 사원은 목소리를 낼 수 조차 없음.
목소리는 관리자들만 낼 수 있음.

차라리 어디 체계안잡힌 좃소물류가서 일하면서 하나하나 체계잡거나 체계 잡는법 배우는게 훨씬 더 이득임.

아니면 그냥
노가다를 가도 기술을 배울 수 있음.
편의점 알바를 하더라도 편의점 운영을 배울 수 있음.(고객이 오는 시간대, 연령, 구입물품 등은 아주 소중한 정보)
어떤 일을 하더라도 본인이 배우고자하고 지식/데이터를 쌓고자하면 엄청 쌓을 수 있는게 현재 세상이고 이걸 잘 활용하면 돈을 벌 수도 있음.

근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사원은 이러한것도 못 함. 할 수조차 없음.
모든 지식과 데이터는 관리직들이 독점하고있기 때문에.
사실상 공부 안 하고 집에서 놀았던 백수랑 차이가 없음.



그냥 쿠팡은 인생의 마지막에서, 살아가기위한 최소한의 기반만 마련하고 빠져나와야 함. 길어봐야 6개월.

인생에서 마지막알바란게 딱 들어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