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만 해봄

신규 때 집품으로 시작해서 분류장(소분류)이랑 번갈아 해봤는데 두 공정 다 할만하고 재밌었음.

그리고 오늘 리배치 배정 받고 올 게 왔나 싶기도 하고 어떤 일 할지 궁금하기도 했음

결론은 생각보다는 할만했음

처음 해 본 거라 오늘이 널널했던 건지 알 수 없는데 여튼 상상했던 것처럼 막 레일을 타고 토트가 미친 듯이 범람하거나 그런 경우는 없었음

리배치 후기글 중에 쉴 틈 없이 계속 토트 내리고 빡세다고 들었는데

내 경우에는 마감 10~20분 정도 전부터 토트가 혼자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내려오긴 했음 근데 그럴 때는 관리자분이 알아서 인원 붙여줌. 두세명 붙어서 쳐내니까 그닥 무리는 없었음

그리고 마감 아닌 경우에는 그냥 페이스 유지할 정도로 움직이면서 혼자 커버할 정도로 적당히 내려왔고 가끔 들어오는 토트 없어서 멍 때리는 시간도 자주는 아니지만 좀 있었음

근데 문제는 리배치 업무의 답답함이었음

집품이랑 소분류 할 때는 내가 하면서 스스로 더 효율적인 방법을 찾으면서 좀 자세를 더 편하게 하면서 속도도 늘리고 노하우를 쌓아가는 소소한 재미가 있었거든

단순 노동이면서도 뭔가 머리를 굴리면 더 발?전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는데

리배치는... 오늘이 처음이라 그런 걸 수도 있는데 뭔가 더 효율적으로 해볼 수 있는 건덕지가 보이질 않더라

애초에 토트 슬롯의 넘버링이 너무 광범위해서 밀려오는 토트들을 근처에 쌓아놓고 한 번에 편하게 분류할만한 각이 나오질 않음

만약 나 혼자 하는 일이라면 대충 여기 15번 슬롯, 여기 19번 슬롯 이렇게 외워놓고 일단 쌓아두고 나중에 정리하면 될 수도 있긴 한데

문제는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거.

같이 하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이 근처에 자신만이 외워둔 슬롯 구역을 설정하는 순간.. 다른 사람은 그 사람이 쌓아둔 토트를 계속 찍어보고 확인해야 함

생각을 해봐도 효율적으로... 뭔가 해볼 그게 안 나오니까 시무룩해지고 그냥 뇌 비우고 토트 내리고 슬롯 구역에 갖다 놓기만 반복하다 보니 재미도 없고 답답했음

그리고 또 하나의 치명적인 단점은 허리에 무리가 감 ㅋㅋ 토트를 반복해서 바닥에 내려놔야 하니까 당연한 일이긴 한데 그 작업을 수 없이 반복하는 것도 그렇고, 가끔 가다가 무게 꽉꽉 채운 토트 하나 내려오면 이게 또 치명타 때리고 가니까 허리에 좋을 수가 없는 업무임

나는 주1일만 다니는데 집품이나 소분류는 이틀 연속 근무 가능할 것 같거든

근데 리배치는 이틀 연속은 절대 못할 듯. 하는 것 자체는 가능은 하겠지만 그러면 다음날 허리, 손목 아작 날 것 같다.

뭐 리배치 한 번 하면 담부터 계속 시킨다는 말 있던데

담주에도 배정되려나 모르겠네. 소분류 해본 지 좀 돼서 소분류 하고 싶은데. 열심히 할 수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