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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켓컬리 후기 개빡침 (컬리 할 사람도 보고가면 좋음)

ㅇㅇ(117.123) 2024.08.28 04:06:37
조회 963 추천 2 댓글 12

나도 마켓컬리 다니기 전까진 디시에 컬리 어떰? 컬리 할만함? 컬리 어떤게 쉬움? 묻던 사람이였음. 일단 난 전부터 상온 IB OB 냉장 IB 해봤음.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용어 설명하자면
상온 << 말 그대로 기온이 낮지도 높지도 않은 에어컨 안 튼 실내온도임.
냉장 << 냉장고 온도임 추위 잘 타는 사람들은 패딩 필수임.
냉동 << 냉동고 온도임 가면 추위 개 잘 타는 난 죽을거 같아서 안 가봄.
IB << 판매 상품의 재고를 채워주거나 보관 재고를 보충하는 업무임 일단 상온은 재고일 없으면 다른거 시키는데 유사 노가다임
OB << 주문부터 포장까지의 업무임 간단하게 피킹, 분배, 포장이 있음. 피킹 포장은 안 해봄.
토트(파랑), 트레이(초록) << 주문한 상품을 넣었다 뺐다 하는 바구니임
엔드 << 토트에 담겨져 온 상품들을 직원이 트레이에 옮겨주면 그 트레이를 포장하러 가는 레일에 태우고 그 트레이가 있던 빈 자리에
트레이를 넣어줌. 그리고 보충 레일으로 오는 빈 트레이들을 자기 앞에 쌓음 (생각보다 쉬움 색깔 구분해야되서 멍때리면서 하면 안 됨.)
분배 << 회수 쪽에서 쟈키 쓰는 직원이 트레이가 5줄 이상 담긴 파렛트를 가져다주면 1줄을 갖고와서
트레이를 2개씩 보충 레일에 올림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팔이 아픔)
회수 << 포장에서 다 쓴 트레이와 토트를 회수해서 트레이 1줄(16개) 토트 1줄(12개)로 쌓아서 파렛트에 올림 (처음엔 괜찮은데 끝날때되면 허리에서 불남)
쟈키 << 파렛트를 들 수 있는 수동 지게차 같은 느낌
파렛트 << 위에 물건을 올릴 수 있는 받침대

용어는 이 정도면 된거 같고 처음엔 엔드 이런거보다 토트, 트레이 회수 작업이 나한테 잘 맞는거 같아서 개열심히 했음.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퇴근 시간 다가올 수록 힘들어서 업무 속도가 느려지고 쿠사리 먹음. 그때까진 괜찮았음
문제는 오늘임. 전에 토트,트레이 회수 하다가 쓴맛을 보고 몇일동안 일어나질 못 해서 병원 다녀옴. 허리 쓰는 일 무리하게 하지말라함.
그래서 오늘 출근 했는데 이상하게 자꾸 나를 회수로 보내려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빡 듬. 인원 분배때부터 난 피킹 하고 싶은데
나 한명만 콕 집어서 분배로 보내겠다는거임.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했음 회수까진 아니겠거니 하고.

근데 이제 작업장 도착해서 자기가 가고 싶은 공정 QR 찍으라길래 엔드로 찍었음. 찍고 엔드 쪽으로 가는데
날 붙잡더니 회수로 가라는거임. 그래서 전에 회수 했다가 허리 아작나서 병원 갔더니 허리 많이 쓰는 일 하지 말라 한다. 양해좀 해줘라
회수 아니면 다 할 수 있다 했더니 존나 아니꼬운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다른 직원 부르더니 얘기하라는거임.
그래서 온 직원한테 똑같이 얘기했더니 '그래서 어떻게 해달라는거죠 여기 안 아픈 사람 어딨어요. 지금 공정 거부하시는거에요?'
하면서 면박 개주길래 그냥 알겠다 하고 대신에 조금 하다가 무리 오면 바꿔달라고 합의하고 시작함 여기서 1차로 빡침

그러다가 분배로 가라길래 분배로 갔음 분배 자체는 오늘 처음해봐서 처음엔 바구니도 잘 못 잡고 그래서 손 아팠는데
익숙해지니까 생각보다 되게 잘 맞는거임. 그래서 열심히 했음 1분에 3줄 정도? 3줄이면 48개 넣은거임 바구니 두개 겹쳐져있는거
보충 레일에 올려주는데 무게는 체감상 물통 2~3개정도인거 같음. 그러다 6시에 식사시간 되서 밥 먹으러 가고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함
한 1시간 정도 하더니 배탈이 났는지 배가 꾸룩꾸룩 거리고 아프길래 아까 업무 처음에 회수 말고 다른걸로 바꿔줘라 했더니
아니꼬운 표정 짓던 빨간 조끼 입고 있는 아줌마 직원한테 저녁 먹은게 잘못된거 같아서 배가 아프네요 화장실좀 다녀와도 될까요?

하고 공손하게 부탁했더니 '아니 분배가 빠지면 안 되는데 화장실을 가면 어떡하냐' 하면서 짜증을 내면서 '빨리 갔다오세요 늦게 오면
업무중 이탈입니다' 하면서 협박하는거임. 여기서 2차로 빡침. 순간 내가 배 아픈게 내 잘못인가 싶었음 아무튼 16분 정도 비웠다가 오니까
왜 이렇게 늦게 오냐면서 또 짜증을 팍 내는거임 여기서 3차로 빡침. 화장실 가는 것도 눈치를 봐야됨?
아무튼 업무 다시 돌아와서 열심히 하니까 엔드쪽에서 계속 보충 트레이가 밀리는거임
그래서 나는 틈틈히 수분 보충하고 공간 나올때마다 바로바로 트레이를 넣어줬음. 그리고 내 주변엔 트레이 줄로 감싸져있어서 내가 안 보임.

근데 그러다가 보충레일에 있는 트레이가 한번에 확 빠지는 순간이 4번 정도 있었는데 그럴때마다 또 틈틈이 채워줬음.
근데 마지막에 확 빠져서 혼자로 부족해서 다른 알바가 와서 같이 트레이를 넣어줬는데 갑자기 안경 쓴 아줌마가 오더니
'지금 바쁜 시간이라 이렇게 느리게 하면 안 되요!!' 하면서 면박을 주는거임. 그래서 난
'초반에 열심히 하다보니 팔이 아파서 속도가 좀 느려졌나 보다 더 속도 내겠다' 했는데 개무시하고 회수로 다시 가라는거임
여기서 4차로 빡쳤는데 그냥 가서했음 메인으로 회수하는건 아니였고 보조로 회수였는데 메인으로 회수하시는 분이 우리 아빠보다

나이가 많으신거 같아서 내가 더 열심히 회수했음. 그러다가 트레이가 별로 안 와서 갑자기 직원 오더니 엔드 2라인에 한 자리가 비니까 가라함.
근데 그때가 10시쯤이라 엔드2라인이 퇴근해서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았음. 그래서 틈틈히 빈 트레이 보충 해주고 포장 레일에 올리고 반복했는데
할 일이 정말 없는거임 그래서 옆에 사람꺼 도와주고 그랬음. 그러다가 시간 얼마나 됐지 하고 핸드폰 켰는데 부모님한테 전화왔길래 뭐지 하고
8초 정도 봤음 그러고 다시 업무 하는데 갑자기 안경 쓴 아줌마가 오더니 핸드폰 한번만 더 보면 사실확인서 쓰게 할거라고 협박함.
사실확인서는 알바가 뭔가 잘못하면 컬리 팀에 알바를 신고하는거임. 여기서 5차로 빡쳤는데 분배 가라길래 걍 갔음.

가서 한 20분 정도 하다가 갑자기 토트만 회수하는 곳으로 가라길래 감. 여기선 느리게 하면 안 된다면서 꼽 존나줌 여기서 6차로 빡치고 의욕 사라짐
난 걍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거나 조금 더 빠른 속도였음. 느리게 하질 않았는데 정작 표정 개썩어서 대충대충하는 돼지 알바는 안 갈구고 나만 자꾸 갈굼.
그래서 열심히 해도 욕 먹을 바에 그냥 대충 하고 욕 먹자 하는 마인드로 열심히는 안 하고 그냥 보통 사람들보다 조금 느리게 했음.
근데 토트 회수는 혼자서만 하는거라 파렛트에 한 세트 담기면 내가 쟈키로 끌고 가서 다른 곳에 놓고 다시 와서 회수해야됨.
근데 쟈키 운전이 마냥 그렇게 간단한건 아니라 줄좀 맞추다가 조금 버벅였는데 또 그거가지고 와서 쟈키 하지말고 걍 회수만 하라고 개뭐라함. 7차로 빡치고
걍 대놓고 대충대충 하다가 퇴근했음.

남자 직원들은 잔소리 하더라도 다른 알바들 안 힘들게 열심히 도와주는게 보이는데 여자 직원 특히 아줌마들은 하는거라곤 1도 없고 걍 앞에서
깔짝깔짝 대다가 알바랑 눈 마주치면 그제서야 도와주는척 시늉 3분 정도 하다가 다시 돌아가서 아줌마 직원들끼리 쪼개면서 수다 떰.
아빠 따라서 현장 일 다닐거라 취업 전까지 컬리 다니는데 9시간 그렇게 물류 노가다 해서 겨우 9만원 쳐받는데
그냥 차라리 돈 덜 받고 편의점 대타 뛰는게 나을거같음. 할거면 상온 IB나 냉장 IB 가라 괜히 피킹이나 포장 하고 싶다고 상온 OB 갔다가
스트레스만 더 받고 더 빡센 일 시킴 일단 상온 OB는 기본 말투가 명령조임 상온 IB는 다 같이 으쌰으쌰하자는 느낌이 강하고
냉장 IB는 개인 플레이임. 갈거면 상온 OB만 피해서 가라 남자들은.

요약 - 배탈 나도 화장실 가려면 눈치 봐야 되고 물 먹는 것도 눈치 봐야함.
열심히 해도 지켜보지도 않으면서 잠깐 쉬어도 면박 주고 스트레칭 해도 면박 줌
시간 보려고 핸드폰 8초 봤더니 센터에 알바 신고할거라고 협박함.
기본 말투가 명령조임. 상온 OB 말고 다른데 가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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