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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병호친구 글 아직도 갖고있음

DarkAccel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1.11.04 20: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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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드리프트는 두 번째 전당에 들어서며 한기를 느꼈다. 그것은 뒤꿈치를 타고 올라와 어깨까지 전해졌다.
굳게 닫힌 석실의 문은 괴괴한 기운을 뿜어내었다. 비설과 연향은 본능적으로 그것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욕구를 느꼈고, 스노우드리프트는 그것에서 분노를 느꼈다. 마침내 석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고대 모구 장치와 폭력의 샤, 티란 주 원장이 보였다.
바람에 따라 휘날리며 무언가에 계속해서 튕겨져 나오는 폭력의 샤는 수많은 연들의 집합체 같았다. 구속장치에 묶여있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네 놈, 증오의 샤!. 제발로 무덤까지 찾아왔구나."
스노우드리프트가 계단 밑 모구 장치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는 티란 주를 가리키며 말했다.
증오의 샤, 티란 주가 말했다.
"어리석은 판다렌이여 보아라, 곧 폭력이 깨어날 것이다."
그가 앞발을 들어 모구 장치에 갖다 대자, 폭력의 샤가 요동쳤다. 수 많은 연의 집합체가 바람의 파도를 타고 넘실거리는 듯 하였다.
"오, 형제여!. 어서 나를 풀어다오."
어디선가 들려온 소리는, 연의 집합체에서 시작되었다.
비명과도 같은 끔찍한 목소리가 전당 안에서 울려퍼짐에 따라, 고대 모구 장치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곧, 폭력과 증오가 수도원을 물들일 것이다."
"안돼!."
스노우드리프트가 계단 밑으로 뛰어내렸다. 그는 필사적으로 고대 모구 장치를 향해 뛰어갔으나, 티란 주가 만들어낸 구체가 길을 막아섰다.
티란 주가 말했다.
"소용없는 짓이다."
스노우드리프트의 몸이 공중으로 치솟았다. 바둥거리는 스노우드리프트의 발치에 하나의 구체가 생겨났다.
"네 외부인이 폭력에 지배당하는 것을 똑똑히 보아라."
그리고 구체는 곧, 외부인과 그가 들어선 전당의 모습을 비추었다.
비설은 입을 막았고, 연향은 비명을 질렀다.

터너는 마지막 숨을 내뱉는 판다렌을 보며 잡았던 멱살을 풀어주었다.
전당의 청소는 이미 끝낸지 오래였으나, 눈앞에 다른 판다렌이 나타났고 그는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다시 무기를 들었다.
"나.. 난 당신의 동료란 말이요."
전의를 상실한 수도승이 뒷걸음질 치자, 다절곤의 쇠사슬이 판다렌의 발을 포박했다.
"난 판다렌을 동료로 삼은 적이 없소."
터너는 검을 뽑으며 말했다. "그러니, 당신은 내 적이 아니오?."
판다렌이 흐느끼듯 말했다. 이미 그의 눈가는 검은 털이 흰 털이 될 만큼 축축해져 있었다.
"잊었소?, 난 당신을 도왔고, 당신은 날 도왔잖소!."
터너가 말했다.
"아아, 생각나오. 그런데 그게 어떻다는거지?, 그것이 당신들의 요술로 내게 심어놓은 거짓이라면?, 확실하게 해야되니 당신들을 죽이는게 옳지 않겠소.?"
그리고 터너는 무력해진 판다렌의 허벅지를 찔름으로서 대화를 이어갔다.
"으아아아아아악!."
"말 하시오, 내 말이 틀렸소?."
판다렌은 피가 흐르는 발을 부여잡곤 바닥을 뒹굴었다. 판다렌은 신음 외에 어떤 말도 하지 않았고, 터너는 혀를 차며 그의 목에 칼을 꽂아넣었다.
곧 비명으로 가득하던 전당안이 고요해지며 판다렌의 눈이 초점을 잃었다.
끝났다. 터너는 검을 집어넣으며 전당 안을 나왔다. 달은 언덕 밑까지 기울어져 있었고, 달빛에 아름답게 빛나던 조형물은 검은색으로 일관된 목조 장식물에 불과하게 되버렸다.
눈앞에 슈가 있다는 것을 본 직후에도, 터너는 그저 멍하니 장식물을 쳐다보았다.
"무슨 짓을 저지른 겁니까?."
터너가 말했다.
"스노우드리프트가 전당 안 판다렌들을 모두 죽이라고 하였소."
슈가 말했다.
"거짓말!."
터너가 무심하게 고개를 돌리자, 슈가 이를 갈며 말하였다.
"판다렌은 절대 동족을 죽이지 않아요. 당신들이 오기 전까지는!.. 그랬단 말입니다."
터너는 호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런 것은 나약함에 지나지 않소. 죽음으로 이룩해낸 모든 것을 부정하겠단 말이요?, 당신네들도 모구를 죽였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판다렌들이 죽었소. 나는 전승지기에게 그것을 들었지. 그런데도, 죽음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이 타락하고 어둡고 부정한 것이란 말이오?, 당신들은 이미 동족에게 희생을 강요했지 않았소?, 그게 죽이는 것과 무엇이 다르다는 거지!."
슈가 말했다.
"판다렌은, 누구의 명령도 듣지 않습니다. 그들은 자의로서 모든 일에 지원합니다."
"그렇소?, 그래서 결국 죽은 것은 강요가 아니다?. 더럽기 짝이 없군."
터너는 안다. 그 말로 포장되어 죽음이란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자들을. 그렇기에 용서할 수 없다. 죽음에는 의미라는 것이 부여될 수 없기에, 그것은 죽은 자들을 비난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행동이란 것을 안다.
슈가 말했다.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죽음이란 글자에 포함될 수 없는 것들을, 포함시키기 위해서.. 그런 겁니다."
터너가 빈정거리며 물었다.
"죽음에 낄 단어가 있소?."
슈가 말했다.
"있죠. 죽음에는 사랑이 붙습니다."
슈는 손으로 꽃을 그리듯 손가락을 휘저으며 말했다.
"죽음보다 더 따듯한 단어가 있다면, 그것은 사랑입니다. 죽음은 한 없이 차갑고, 사랑은 한 없이 따듯하죠. 앞서 죽어간 판다렌들은 판다리아를 사랑했기 때문에 주먹을 휘둘렀고, 구우라는 어느 수도승은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죽음의 순간,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느 누구나 자신이 사랑하는 무언가를 위해 누군가를 죽이고, 누군가에게 죽임당하죠."
터너가 말했다.
"웃기는군, 그렇다면 나도 무언가를 사랑하기에 누군가를 죽인다는 거요?."
슈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터너가 말했다.
"그럼 해보시오, 내가 사랑하는 무언가를 알려 줘 보란 말이오."
슈가 물었다.
"내가 당신을 공격하면 적입니까?."
터너가 말했다.
"당연한 것 아니오?."
슈가 물었다.
"그럼, 내가 당신을 살려주고 구원한다면, 나는 당신의 동료 입니까?."
터너가 말했다.
"물론."
슈가 말했다.
"그럼 난, 당신의 동료가 되겠습니다."
터너가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요?."
슈가 말했다.
"내가 당신을 구할테니까요."

터너는 이해할 수 없었다. 슈가 자신에게 달려옴에 따라 터너는 검을 들었고, 슈는 검을 피하는 대신 몸을 던졌다. 그리고 검은 슈의 몸을 꿰뚫었다.
"내가 죽는 이유는.. 당신을 사랑해서 입니다. 그리고 모든 생명을 사랑하기 때문이죠."
슈는 콜록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나는 증오를 이겨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구하기 위해, 지금 당신에게 손을 내밉니다. 난 당신의 동료입니까?."
슈의 입술이 불안정하게 떨렸고, 곧 마지막 숨과 함께 그의 목이 아래로 축 처졌다.
터너는 마지막 순간에 미소를 지은 슈를 보며, 알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그리고 흐느끼며 말했다.
"좋소, 당신이 내 두 번째 동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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