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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로는 역모의 누명을 쓰고 살해된 친구를 대신해, 친구의 딸인 바르사를 맡아 기르게 돼요

그 때문에 지그로와 바르사는 추격자를 피해 싸우고 도망치는 도피 생활을 십수 년 이상 하게 됩니다

바르사는 자신 때문에 지그로의 인생이 망가졌다고 생각해 책임을 느낍니다

자신만 아니었다면 지그로는 도망칠 필요도 없었을 테고, 국왕의 기사로서 성공한 삶을 살았을 테니까요

지그로 없이 혼자서도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게 되었을 때, 바르사는 지그로에게 말합니다

이제 자신은 잊고, 앞으로는 지그로의 인생을 살아 달라고요

말주변도 없고 무뚝뚝하던 지그로는 이때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합니다

난 의외로 너나 지금의 삶이 마음에 드니, 과거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말라고요

지그로에게 그런 말을 들은 바르사는 눈물을 보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던 바르사가 지그로의 한 마디에 그 감정을 놓아주는 순간

그 한 마디로 십수 년의 시간이 정리되는 느낌이었어요

조용하게 연출되었지만, 감정적으로 울림이 있는 멋진 장면이었어요